▲손흥민 ⓒ 함부르크SV 트위터
최근, 시즌 8,9호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그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0, 함부르크SV)의 경기장 안 해맑은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손흥민의 소속팀 함부르크SV의 공식 트위터에 오른 경기장 한 켠에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손흥민의 사진이 바로 그것인데요.
손흥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무릎을 살짝 굽힌 채 기쁜 표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손흥민 특유의 눈웃음이 그대로 드러나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소에도 저렇게 밝게 지내니 경기에서도 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분데스리가에 완전히 적응한 듯", "사진 보고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 지었네" 등의 댓글로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겨울이었습니다...!
- 후륵~
- 음.. 맛있다~
따뜻한 '까페라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맛을 음미하던 앳된 얼굴의 '18세' 소년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장난기 또한 어쩔 수 없는 18세 소년이었는데요.
- 와! (카메라)모니터에 얼굴이 잘 나오니까 좋긴한데..
- 좋긴한데..?
- 오늘 헤어스타일이 영 맘에 안들어요. ㅠㅠ..
앗! 돌발상황...^^
- 치아는 깨끗하죠?
그래도 뭔가가 찜찜~했나 봅니다...?!
- 저기 근데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고칠게요~
한 가지를 고친다고. 마지막으로...??
- ㅎㅎ~, 네..
이를 목격하던 주변사람들(아빠 엄마 포함),
예상한 듯 "됐어, 됐다고. 머리 타령 이제 그만~".
하지만, 포기하지 않던 그..
- 아 네 네 네, 이제 거의 끝나가요..
- 준비 다 됐습니다요~
'슈퍼 탤런트' 손흥민의 2년전...?!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고의 신인
FIFA.com 선정 2011년 10대 유망주 BEST 23
독일 명문 함부르크 역대 최연소 득점. (18세 112일)
대한민국 역대 4번째 최연소 A매치 데뷔. (18세 175일)
하지만..
그로부터 7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2011년 현재, 손흥민(19, 함부르크 SV 포워드)에 대한 평가는 놀라우리 만치 급발전했었는데요.
다시말해, 20일 프리시즌 토너먼트인 리가 토탈 컵 1차전에서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홀로 2골을 넣으며 2대1 승리의 주역이 된 손흥민에 대한 독일 언론의 찬사는?
우선..
독일의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바이에른에 작별을 고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고. 또 다른 스포츠 전문지 'SPOX'는 "크로스의 골은 손흥민을 빛내기 위한 단순한 눈치장에 불과했다"고 표현했었습니다.
또한..
함부르크 조간신문 '모어겐포스트'는 문자 중계에서 손흥민의 두번째 골이 터져나오자 "이 소년은 간단하게 말해 미쳤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고. 함부르크 석간신문 '아벤트블라트'는 "함부르크, 2골 손흥민에 감사! 결승 상대는 도르트문트"라는 제하의 기사를 올렸었습니다. 분데스리가 2년차인 '슈퍼 탤런트' 손흥민의 실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었고요.
그런데, 인터뷰에 앞선 식사시간...?!
손흥민 선수, 지금 졸고 있습니까?
- 조는 거 아.닙.니.다~
그럼 뭡니까? 졸린듯한 그 표정은..
- 실은, 배가 너무 고파서요..
"배가 너무 고프다"고..?
- 후르륵~
- 쩝쩝..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해(2010년) 크리스마스 저녁 8시,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의 개인 훈련을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약속 장소인 경기도 파주 NFC 근처의 한 식당으로 달려온 독일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샛별' '갈색폭격기' 손흥민에게는 때늦은 저녁식사였던 것인데요.
그렇다면..
'아빠, 엄마'도 인정하고, 손흥민 자신도 인정한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NO.1은 뭘까요?".
소문난 '밥도둑' 손흥민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공기밥 두 그릇을 해치웠습니다. 독일에서도 빵이나 햄버거 대신 한국에서 공수한 잡곡밥으로 끼니를 챙긴다는 손흥민의 즐겨찾기 NO.1 음식은 역시 '밥'이라고 합니다. 반찬 NO.1은 된장찌개.
식사를 마친 손흥민에게 한번 더 물었습니다...
"진짜 아빠(손웅정씨) 귀뜸대로 독일에서도 다른 음식 다 재쳐놓고 밥이 최우선인가요?".
- 그럼요. 밥이 최고에요. 얌냠쩝쩝~^^
소문난 '밥도둑' 손흥민...!!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힘을 쓴다고 했던가요'.
밥도둑이면 어떻고, 얌냠쩝쩝이면 어떠하리요. 또 한 명 세계적인 한국 축구스타로 급성장한, 웃는 모습이 아주 '엄마스러운' '소문난 밥도둑' 손흥민의 2년전 그때 그 기억이었습니다.
글·사진 / 디스패치 줌인스포츠=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