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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의 음감] 뉴진스, 2분 30초의 마술

올해 여름도 뉴진스다. 2번째 EP '겟 업(Get Up)'과 함께 돌아온 뉴진스의 기세가 뜨겁다. 

7월 27일 기준 멜론 HOT 100 차트 톱 텐에 선공개곡 '슈퍼 샤이(Suepr Shy)'와 '뉴 진스(New Jeans)', 앨범 수록곡 'ETA'가 올라 있다. 유튜브 뮤직 한국 차트에서도 두 선공개곡 '슈퍼 샤이'와 '뉴진스'가 각각 2위와 8위에 올랐다. 빌보드 핫 100 차트인에도 성공했다. '슈퍼 샤이'가 65위다. 

'어텐션(Attention)'과 '하입 보이(Hype Boy)'의 충격에 이어 '디토(Ditto)', 'OMG'의 충격은 정말 컸다. 뉴진스는 혜성처럼 나타나 대중음악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컴백을 알린 뉴진스에 발매 전부터 상당한 기대가 쏟아졌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뉴진스는 분명 색다른 존재로 주목받는다. 음악, 영상, 홍보, 콜라보, 콘텐츠 모두 다각도로 호평받는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단순하지만 얕지 않다.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청바지'를 그룹 이름으로 설정한 어도어 레이블과 민희진 대표의 기획이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뉴진스 현상과 결과물을 분석하는 수많은 해석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그 중심에 위치하는 뉴진스의 음악, '겟 업' EP와 노래를 중심으로 그들의 매력을 설명하고자 한다. 

뉴진스의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뉴진스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도어, 하이브 외 알아야 할 이름이 있다. 비스츠앤드네이티브스(Beasts and Natives Alike), 줄여서 바나(BANA)다. SM엔터테인먼트 시절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인연을 맺은 김기현 대표가 설립한 음악 레이블이다. 힙합 팬들에게는 익숙하다. 래퍼 이센스, 빈지노, 힙합 듀오 XXX가 바나의 품에서 좋은 앨범 단위 결과물을 내놓았다. 

바나의 김기현 대표가 민희진 대표와 함께 뉴진스의 음악을 제작한다. 그중 핵심 프로듀서가 있다. 250과 프랭크(FRNK)다. 전자음악 프로듀서이자 DJ인 250은 지난해 뽕짝 댄스 음악을 연구하여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낸 앨범 '뽕'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을 휩쓸었다. 프랭크는 힙합 듀오 XXX의 메인 프로듀서이자 DJ다.  

두 프로듀서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전자 음악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고, 그것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한다. '뽕' 앨범 제작 전부터 훌륭한 DJ셋을 선보이던 250은 뽕짝 음악의 역사를 탐구하며 '슬픈데 춤을 추게 만드는' 리듬에 매료되었다. 그가 주목한 장르는 미 동부 볼티모어에서 등장한 빠른 템포의 댄스 볼티모어 클럽(Baltimore Club)과 이것이 뉴저지로 이어지며 만들어진 저지 클럽(Jersey Club) 장르였다. 'Ditto'의 음악이 해맑고도 왠지 모르게 슬펐던 이유다. 

프랭크는 XXX 시절 전위적이고 난해한 스타일이 특징이었다. 거칠고 위협적인 신스 음과 과격한 비트가 그의 음악이었다. 하지만 그의 음악 폭 역시 상당히 넓었다. 2015년 걸그룹 에프엑스의 '4 Walls' 리믹스부터 이센스, 비앙, 구원찬, 백예린 등 힙합과 신스 팝을 오가며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냈다. 장난스러운 'Cookie'와 엉뚱한 'OMG'의 비결이다. 

이 둘을 주축으로 만든 작품이 작년 뉴진스의 첫 EP '뉴진스' 였다. 몽글몽글한 신스팝과 힙합/알앤비의 정서, 간결한 코드 진행, 귀를 사로잡는 루프, 따뜻하고 편안한 프로듀싱과 쉬운 멜로디가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뉴진스의 음악은 케이팝에서 자주 들리는 과한 프로덕션과 꽉 찬 사운드, 빽빽한 하이라이트와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다. 누구나 뉴진스의 음악을 따라 부르고 재해석할 수 있다. 짧고 간결하다. 그러나 쉽게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다. 

'겟 업'이 다른 이유

'겟 업'에는 250과 프랭크에 이어 새로운 이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띠는 국가는 덴마크다. 포르투갈 태생의 덴마크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에리카 드 카시에르(Erika de Casier), 덴마크 프로듀서 파인 글린바드 젠슨(Fine Glindvad Jensen), 음악 듀오 스머즈(Smerz)의 멤버 카타리나 스토텐버그(Catharina Stoltenberg)가 앨범에 참여했다. 뉴욕 기반의 프로듀서 프랭키 스코카(Frankie Scoca)도 또 다른 핵심 멤버다.

참여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하나로 수렴하는 지점이 있다. 힙합/알앤비 기반의 나른한 베드룸 팝, 전자음악 프로듀서들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차분하고도 독특한 리듬을 선보여 최근 떠오르는 UK 개러지 장르의 도입, 꿈결같이 나른한 보컬과 편안한 멜로디다. 

이와 같은 음악 스타일은 2020년대 스트리밍 음악 청취와 틱톡을 중심으로 한 숏 폼 플랫폼에서 대거 유행하며 해외 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빌보드 핫 100 차트 4위까지 오른 핑크팬서리스와 아이스 스파이스의 'Boy's a liar pt.2'가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이를 바탕으로 '겟 업'의 음악을 풀어보자. 모든 곡은 3분 이상을 넘지 않는다. 2분가량의 짧은 길이 안에 핵심 코드와 루프, 멜로디를 도입부에 제시하며 참여와 확산을 의도한다. UK 개러지 비트 위 선율의 진폭은 크지 않고, 멤버들의 가창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개별 음 하나하나를 정확히 부른다. 

250, 프랭크, 해외 작곡가들로 곡을 구별해 보자. 불안감을 고조하는 사이렌 소리와 수상한 의심의 멜로디를 교차하는 'ETA', 몽환적인 전자음과 반대로 조바심 나는 메시지를 시계 초침 소리와 함께 배치하여 감정을 재촉하는 'ASAP'이 250의 작품이다. '하입 보이'의 화려함과 'Hurt'의 온화함이 공존한다.

프랭크의 음악은 재기발랄하다. 파워퍼프걸 캐릭터와 함께 당찬 자기소개를 선보이는 'New Jeans', 개러지 음악 바탕으로 성숙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Cool With You' 프로듀싱을 맡았다. 

해외 작곡가들만 참여한 'Super Shy'는 독특하다. 빠른 템포의 곡 위 버블검 팝의 달콤한 선율이 슈가파우더처럼 하늘하늘 뿌려진다. 이들이 250과 프랭크의 작업에 참여하여 독특한 개성을 더한다. 바나 소속 래퍼 빈지노와 김심야, 뉴진스 멤버 다니엘과 해린이 작사에 참여하여 아기자기하고 재치 있는 가사를 더했다. 

멤버들의 가창은 어떨까. 뉴진스의 노래에서 보컬은 크게 앞으로 나서기보다 단단히 뒤를 받치는 역할에 집중한다. 사소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단조로운 선율을 근사하게 소화한다. 과한 코러스 없이도, 기교 없이도 복잡다단한 리듬을 매력있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뉴진스의 목소리다. 하니와 다니엘이 맑고 넓은 음역을 아름답게 부르면 해린과 혜인의 독특한 음색이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곡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민지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뉴진스의 최고 강점, 음악

'겟 업'의 음악은 매력적이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레트로하고, 마니아들의 취향을 건드리지만 대중적이다.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음악'을 지향하는 것도 주효한 전략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수줍고 여리게 들리지만 곧 깨닫게 된다. 뉴진스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음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 zener1218@gmail.com

<사진출처=어도어>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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