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오명주기자] “안녕 코리아, 안녕 서울!” (브루노 마스) 

브루노 마스도, 한국 팬들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무대였다. 브루노 마스가 무려 9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한 여름 밤 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소울풀한 음악부터 유쾌한 퍼포먼스, 그리고 수만 명의 관객들의 떼창까지 말 그대로 ‘완벽’했다. 

“9년 만에 너무 먼 길을 돌아 왔네요. 보고 싶었어요. 사랑합니다 서울!” (브루노 마스)

브루노 마스가 17~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 “시작부터 역대급” 

총 10만 1,000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양일간 공연장을 찾았다. 이는 2007년 콜드플레이에 이은 역대 내한공연 최대 규모다. 

공연 티켓팅은 그야말로 ‘피켓팅’이었다. 선예매 동시접속자수만 103만 명. 일반예매 동시접속자수는 116만 명에 달했다. 

이중 단 10만 명만이 경쟁을 뚫고 성공할 수 있었다. 예매는 첫째날 45분, 둘째 날 단 2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9년 만의 공연이다. 브루노 마스는 지난 2014년 첫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만났다. 

◆ “브루노 마스의 매직”

무대를 가리고 있던 하얀색 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브루노 마스가 등장한 순간 , 팬들은 가장 먼저 큰 함성으로 콘서트 시작을 알렸다. 

“안녕 서울, 안녕 한국! 9년 전 그 날이 기억나네요. 다시 반겨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놀 준비 됐나요?” 

이날 브루노 마스가 준비한 세트리스트는 총 13곡. 100분 동안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 무대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브루노 마스는 ’24K 매직’으로 포문을 열었다. 비트에 맞춰 온 무대를 뛰어다녔다. 뜨거운 열창에 현란한 스탭까지 더해 흥을 돋웠다. 

시작부터 피날레 같았다. 쉴 틈이 없었다. ’24’K 매직’을 시작으로 파이니스’, ‘트레져’, ‘빌리언에어’를 연달아 소화했다. 

◆ “히트곡 선물세트” 

고르고 고른 보석같은 히트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댓츠 왓 아이 라이크’,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 ‘플리즈 미’, ‘저스트 웨이 유 아' 등 무대를 펼쳤다. 

음원보다 훌륭한 라이브였다.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때로는 파워풀했고, 때로는 감미로웠다. 밴드와의 흥겨운 호흡은 덤. 

유쾌한 댄스 실력도 돋보였다. 특유의 여유 넘치는 그루브에 팬들이 열광했다. 발을 구르며 탭댄스도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매리 유’와 '런 어웨이 베이비'였다. 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스탠딩 콘서트가 아니었지만, 마치 모두 짠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떼창도 엿들을 수 있었다. 관객들은 너도나도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노래들을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화끈한 팬서비스” 

“오늘 밤은 조용해선 안 돼요. 여러분이 조용하게 있는다면, 우리도 조용히 있을 거에요. 알았죠?” 

이날 유독 눈길을 사로잡은 건, 팬들을 쥐락펴락하는 브루노 마스의 팬서비스다. 그야말로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별히 한국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바로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를 한국어로 개사해서 준비한 것.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는 한밤 중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남기는 남자의 이야기다. 브루노 마스는 한 손엔 마이크, 한 손엔 전화기를 쥐었다. 

그러면서 “헤이 코리안 베이비. 나 지금 한국에 있어요. 보고 싶어요”(Hey babe. I’m in Korea now, 보고 싶어요)라고 직접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이 외에도 중간중간 “재밌어요?”, ‘사랑해요”라고 직접 한국말로 소리를 외치며 관객들에게 인사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 

브루노 마스가 마지막 곡 ‘저스트 웨이 유 아’를 소개했다. 매력적이면서도 스웨그 넘치는 무대에 반짝이는 꽃가루들이 쏟아졌다. 

노래가 끝나고, 공연장 불이 꺼졌지만 그 누구도 일어나지 않았다. 관객석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앙코르’가 터져 나왔다. 

브루노 마스는 앙코르 곡으로 ‘업타운 펑크’를 선택했다. ‘업타운 펑크’는 대한민국에 레트로풍의 팝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준, 그의 대표곡이다. 

또 한 번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미 자리에 앉아있는 관객을 찾기 어려웠다. 브루노 마스도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무대를 장악했다.

그렇게 가수도, 관객도 모두 충만한 100분의 시간이 끝이났다. 마지막으로, 브루노 마스가 관객들에게 전한 소감이다. 

“너무나도 뜨겁게 반겨주셨어요. 꼭 다시 돌아올게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날이에요!”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브루노 마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