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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번은, 드림스러워야 했다"…이병헌, 말보다 중요한 맛

[Dispatch=박혜진기자] “타고났어요. 하하”

도대체 언어 센스는 어디서 나오냐는 질문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재능이라는 것. 

정말 그럴까. 

신문 배달, 양말 장사, 뷔페 서빙, 주유소, 공사장 일용직, 신문 발송직, 극단 포스터 붙이기, 백화점 보안관, 청원 경찰, 구내식당 잡일…

이병헌 감독이 그동안 거쳐온 ‘극한직업’이다. 

그가 썼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내 친구 같은 캐릭터들, 툭 던졌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대사들, 그 모든 것에는 경험과 노력이 있었다. 

이병헌은 ‘노력이 체질’인 사람이었다. 퇴짜 맞고, 거부 당해도, 포기란 없다. 완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다 써놓은 글도 고치기를 반복한다. 고치다가 다음 페이지로 못 넘어간 날도 수두룩하다. 

‘드림’도 그렇게 나왔다. 

◆ ‘드림’은 이루어진다 

‘드림’은 실화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지난 2010년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룬다. 

“홈리스 월드컵 대한 다큐를 봤어요. ‘어쩜 이리 몰랐을까?’ 생각했어요. 미안한 마음도 들었죠. 소외된 곳이지만 봐야 하는 곳이잖아요.”(이병헌 감독) 

시작은 용감했다. ‘극한직업’으로 대박을 터트린 후였기도 하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내미는 곳마다 거절당했다. 

이 감독은 “(제작사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저는 재밌었는데, ‘나의 고집인가, 아집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기획부터 각본 작업, 촬영까지 8년이 걸렸다. 개봉까지는 10년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이 작품을 붙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며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 번도 흔들림 없었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마음이 쌓이고 쌓였다”고 말했다.

“포기할 수 없는 선이 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거든요. 흔들릴 이유는 ‘거절들’이었겠지만,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어요.”

기나긴 설득 끝에, 제작이 이루어졌다. “아마 ‘극한직업’의 가산점도 있었을 것”이라며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실은, 노력이 체질

이 감독은 지난 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에 동행했다. 직접 노숙인들을 취재했다. 

“IMF 때 보증 잘못 섰다가 쫓기고, 공사장 사고 등 사연이 많더라고요. 그분들이 월드컵에서 자활 의지가 강해져서 돌아와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사회적 약자를 다루면서도, 이병헌표 유머도 곁들여야 했다. 초고에 코미디를 가득 채웠고, 걷어내기를 반복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는 “특히 ‘드림'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코미디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조율했다”며 “역시나 고단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대본의 산을 넘으니, 이번엔 촬영이 난관이었다. 액션 영화보다 어려운 게 스포츠 영화였다. 마음대로 튀는 공을 제어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배우의 주먹과 발은 통제되는데, 공은 통제가 안 되더라”며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는 공이 정하는 거라서 현장에서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공 빼고 완벽하게 준비했다. 감독, 축구 코디네이터와 함께 2달 동안 경기 장면을 설계했다. 카메라를 들고 운동장에 나가 모든 동선을 맞췄다. 

◆ 못 보던 거 보여 ‘드림’

‘드림’은 시작부터 쫀득한 대사들을 치고 나온다. 박서준(윤홍대 역)과 아이유(이소민 역)가 티키타카를 펼친다. 

초반부터 빠른 속도감으로 쏟아낸다. 이 감독은 ‘리듬’을 강조했다. ‘드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전형성을 깨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는 “전형적이지만, 판타지를 섞을 수도 없지 않나”라며 “리듬을 빨리 치고 가자고 판단했다. 재밌게 휘몰아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그라운드와도 다르다. 멋들어진 드리블도, 짜릿한 승리도 없다. 대신, 서사가 있다. 홈리스, 열정리스, ‘리스’들의 연대로 감동을 준다. 

다만, 신파와 클리셰를 지적하는 평가도 있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이병헌스럽지' 않고 '드림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왜 그거밖에 안 했을까?’ 할 정도예요. 제 영화라서 신파라고 하는 거 같아요. ‘드림’스럽게 가려면 오히려 (감정을) 더 가도 됐을 것 같아요.”

‘드림’은 결과가 나와 있는 영화다. 이병헌은 대신, ‘재미’를 배치했다.박서준과 아이유를 조연을 위한 주연으로 쓴 것. “작업한 사람 입장에서 새로운 재미였다”고 말했다.

◆ 이병헌의 ‘드림’ 

흔히들 ‘말맛’이라고 한다. 그의 무기, 언어 감각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 감독은 “타고났다”고 웃어 보였다. “그런데 사실은…”

“많이 써놓고 수정을 엄청나게 해요. 제 작품은 특히 대사가 중요해요.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공정 과정이 굉장히 길어요.”

노력이 그의 무기라는 것. 그래서 그의 초고는, 완고로 불린다. 그가 주변을 관찰하는 시선도 작품에 녹아있다. 

정승길(손범수 역)과 이지현(진주 역)의 러브라인이 그 예다. 두 사람은 실제 부부다. 

“연극을 보고 난 후, 두 분이 손을 잡고 걸어가더라고요. 오래된 부부가 손잡고 가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그 그림을 꼭 담고 싶은 욕심이었죠.”

이병헌은 “저는 평범한 사람이 잠재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에 끌린다”며 “저도 그렇게 살았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때가 되면 ‘누아르’, ‘멜로’ 등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최근에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촬영도 마무리했다. 시놉시스를 보고 가장 먼저 한 말은 ‘이거 한다는 사람 없죠?’. 그래서 또, 도전했다. 

“웃기는 건 ‘닭강정’으로 해드릴게요. 아주 병맛으로 끝까지 가보려고요. ‘드림’은 필요한 이야기예요. 그만의 의미를 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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