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올해도 K무비가 활약한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두 작품이 초청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먼저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해당 부문에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감독 제임스 맨골드),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감독 마틴 스콜세지) 등이 올랐다.
HBO 드라마 ‘더 아이돌’(연출 샘 레빈슨)도 비경쟁 부문에 호명됐다. ‘블랙핑크’ 제니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으로 3번째 칸행 티켓을 쥐었다. 그는 '달콤한 인생'(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 축제에 초대되어 더욱 각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칸에서 8번째 초청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김지운 감독님과 5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전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한다. 검열 당국의 방해, 강박에 빠진 감독의 이야기다. 악조건 속 처절한 촬영기를 그렸다.
'화란’(감독 김창훈)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꼽혔다. 저예산 영화다. 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송중기가 개런티 없이 출연했다.
‘화란’은 느와르 드라마 영화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펼치는 이야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칸 진출작 리스트는 다소 아쉽다. 지난 75회에는 한국에서 두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 수상까지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들어 올렸다.
올해는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당초 ‘거미집’을 비롯해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피랍’(감독 김성훈), ‘탈주’(감독 이종필) 등이 거론됐다.
저예산 영화와 신예 감독 및 배우들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환기할 것으로 보인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사진출처=칸국제영화제, 바른손이앤에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