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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듣도 보도 못했는데”…‘피프티 피프티’, K팝을 새로 쓰다

[Dispatch=김다은기자] 블랙핑크는 1년 10개월이 걸렸다. 원더걸스는 2년 8개월, 방탄소년단은 4년 3개월이 소요됐다. 트와이스는 무려 6년. 

K팝을 선도한 선배 그룹들은 최소 1년에서 최대 6년을 거쳐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했다. ‘핫100’은 그야말로, 오래 두드려야 열리는 곳이었다. 

그 기록을 뉴진스가 깼다. 지난 1월, 데뷔 6개월 만에 ‘디토’(Ditto)로 ‘핫100’ 차트에 진입했다. K팝 역사상 최단 기록이었다.

그리고 4월 1일, ‘무명’에 가까운 4명의 소녀들이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 주인공은 ‘피프티 피프티’. 불과 4개월 만에 ‘핫100’에 이름을 올렸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에 데뷔했다. 50(그룹):50(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소속사는 ’어트랙트‘. 타이틀 곡은 ’큐피드‘다. 

한국에선 본 적 없는 그룹, 알 수 없는 회사, 들리지 않는 노래.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핫한 K팝 걸그룹이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디스패치’가 피프티 피프티의 매력과 전략을 분석했다. 김도헌 음악평론가에게 자문도 구했다.

◆ 전 세계를 쏜 ‘큐피드’

4월 첫째 주, 피프티 피프티가 ‘핫100’에 100위로 입성했다. 둘째 주 성적은 94위. 그리고 다음 주, 85위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짝 인기로 판단하기엔,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100->94->85, 3주 연속 ‘핫’하다. 뜨겁다. 3주 장기 체류는 블랙핑크의 ‘셧다운’과 같은 기록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팝의 본고장인 영국까지 침투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 2주 연속 머물고 있다. 영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차트에는 145위로 진입했다. 

대한민국 K팝 역사상, 이런 걸그룹이 있었을까. 국내 음악 무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먼저 사랑받고,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이다.

◆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는 4인조 걸그룹이다. 지난해 11월 미니 1집 ‘더 피프티’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멤버는 새나, 키나, 시오, 아란.

타이틀곡은 ‘큐피드’. 디스코 팝 장르드. 디스코 비트에 은은한 보컬이 포인트다. 레트로 풍 감성의 선율도 귀를 사로잡는다.

김도헌 평론가는 “디스코 팝 장르를 추구한다”며 “샹송 스타일에 선율은 잔잔하다. 강력한 랩도 없다. 우아하고 하늘하늘하다”고 분석했다.

멜로디 라인에 주목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고자극 사운드보다 편안함을 추구한다. 구성이 유기적으로 잘 짜여있다“면서 “뉴진스 이후 등장한 K팝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틱톡이 쏘아올린 화살

2022년 11월, 피프티 피프티는 성공을 예상했을까. 노래가 잘 뽑혔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다. 다만, 소셜미디어가 그들의 ’음악중심‘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시작은 ‘틱톡’이었다. 한 해외 유저가 ‘큐피드’를 ‘최고의 프리코러스’라 극찬한 것. ‘스피드 업’ 버전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40만 개 이상에 클립이 생성됐다. 해시태그도 6,500만 개 이상 쓰였다. 

김도헌 평론가는 “’큐피드’는 후렴이 아닌, 프리 코러스가 히트한 노래”라며 “K팝 최초로 틱톡 바이럴을 통해 빌보드 차트에 들어간 사례”라고 강조했다.

흔히, ‘바이럴’에는 ‘마케팅’이 붙는다. 그러나 마케팅은, 그저 거들 뿐. 결국, 노래의 힘이다. 그도 그럴 게, 대중은 냉정하다. 곡이 좋지 않으면 입소문을 내지 않는다. 

여기에 틱톡이 불을 지폈다. 숏폼의 경우, 1분 단위로 끊어 듣기 때문에 쉽게 중독된다. 결국, 피프티 피프티는 노래라는 본질에 충실했다. 그 결과 틱톡의 선택, 아니 선물을 꿰찰 수 있었다.

◆ 외신이 먼저 알아본 K팝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사실 외신에서 먼저 주목했다. 빌보드, 포브스, 그래미 등이 ‘2023년 기대할 만한 K팝 걸그룹’으로 꼽았다.

경제지 ‘포브스’는 피프티 피프티를 트와이스, 뉴진스보다 먼저 소개했다. “세계적인 K팝 무대에서 입지를 굳힌 아이돌”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미는 지난 1월 ‘2023 주목할 K팝 신인 걸그룹 10팀’을 발표했다. 피프티 피프티를 “다양한 색깔과 보컬이 보기 드문 성숙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소속사 ‘어트랙트’도 언급했다. 어트랙트는 설립 2년 차 중소 기획사다. 바비킴, 하성운, 등을 배출한 전홍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 다음 목표는, 한국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의 역수입 사례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내수 시장을 두드릴 예정. 오는 13일, 국내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한편으로, 피프티 피프티는 국내 가요계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실제로,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국내 시장에 발 디딜 틈, 아니 기회가 없는 게 사실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아니면 무대에 설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면서 “국내에선 노래보다 기획사발이 더 중요하다. 다양한 그룹이 성장할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실제로, 피프티 피프티가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한 횟수는 3~4회. 멜론 최고 순위는 106위다. 국내에 집중했다면, 소리 소문도 없이 활동을 접지 않았을까.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 혹은 전략은 중소 기획사에 길(?)을 제시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 시장이 훨씬 더 치열하다는 것.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누구도 살아남기 힘들다. 

김도헌 평론가는 “디스코 팝은 섹시 콘셉트가 많았다”며 “피프티 피프티는 상큼한 매력으로 대결했다. 귀여운 가사도 해외 팬들에 새롭게 와닿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가수는 ‘무슨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음악적 테마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어트랙트,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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