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JTBC ‘대행사’(극본 송수한, 연출 이창민)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행사’가 지난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전국 기준 16%(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17.3%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아인(이보영 분)은 이날 방송에서 마지막 대역전극을 펼쳤다. 강한수(조복래 분)와 치열하게 대립했다. 고아인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강한수의 부회장 취임을 막아야 했다.
고아인은 반격 기회를 노렸다. VC기획 강회장의 막내딸 강한나(손나은 분)와 손을 잡았다. 고아인은 강한수가 부회장으로 취임하지 못하게 강한나를 특훈했다.
‘주주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프레젠테이션’을 계획했다. 고아인은 프레젠터의 태도, 자세, 표정 등을 세세히 코칭하며 모든 노하우를 전수했다.
강한나는 고아인의 가르침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주주총회장에서 강한수와 모델의 부적절한 관계를 밝히며 ‘부정적 이슈로 인한 VC그룹 브랜드가치 손해’를 보고했다.
결국 강한수의 부회장 추대는 결렬됐다. 대신 그 자리를 VC기획 조문호 대표(박지일 분)가 차지했다. 공석이 된 VC기획 대표 자리는 고아인의 몫이었다.
그는 6개월 내 매출 50% 상승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하지만 고아인은 예상을 뒤엎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와 TF 팀원들과 함께 작은 독립 대행사를 차린 것.
그는 자신의 한계를 남들이 결정하게 두지 않았다. 고아인다운 행보였다. 뻔한 오피스물을 벗어나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행사’는 고아인과 최창수의 엎치락뒤치락 공방전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매회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키는 극적 엔딩으로 시청률을 상승곡선으로 이끌었다.
회사 생활의 리얼리티도 더했다. 워킹맘 조은정(전혜진 분)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얻었다. 여기에 빌런 대신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얽힌 관계성도 촘촘하게 쌓았다.
특히 ‘믿보배’ 이보영의 연기가 빛났다. 그는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에 독기 품은 눈빛으로 고아인을 그려냈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의 서사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한편 ‘대행사’ 후속 작품은 ‘신성한, 이혼’이다. 조승우, 한혜진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다음 달 4일 오후 10시 30분 첫선을 보인다.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