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김지호·구민지기자] "도대체, 이승기가 왜요?"

노예 18년을 보도한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이승기가 바보도 아니고. 이게 말이 돼요?"

사실, '디스패치'도 믿을 수 없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입출금 내역을 (밤을 새우며)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음원 관련 정산은 없었습니다. 0원이었죠.  

도대체, 이승기는 왜 그랬을까요? 결론은, 가스라이팅입니다. 

"넌 마이너스 가수야!"

이승기는 드라마와 예능, 광고 수입이 꽤 많습니다. 출연료도 상당히 높았고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한 정산은 정확히 이루어졌습니다. 

이승기는 자신이 버는 수입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넌 마이너스 가수야"라는 말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이승기 매니저가 이 부분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대표님은 항상 '넌 마이너스 가수야. 네 팬들은 돈은 안 쓰면서 요구만 많아. 넌 다른 걸(연기, 예능)로 돈 많이 벌잖아. 가수는 그냥 팬서비스라고 생각해'라고 세뇌시켰어요. 여기서 정산 부분을 따진다? 불호령이 떨어지죠. 이승기 입장에선 돈을 받는 것보다 욕을 안 먹는 것을 택한 겁니다." 

이승기 매니저는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그 역시 포기했을 거라고요. 이어 권진영 대표와 나눈 대화창을 보여줬습니다. 억압과 감시, 그리고 갑질의 콜라보였습니다.

"개인카드로 유도해"

"주차비 미친 거니?"

"네가 그렇게 하니까 승기가 그 모양이야"

물론, 권진영 대표가 친절할 때도 있습니다. 개인 심부름을 시킬 때는 (매니저) 이름을 부르더군요.

"OO아. 심부를 하나 해라. 너 XX이랑 (법인) 카드 2개 가지고 버버리 매장가서 옷 좀 결제해 주라. 300이니 카드 2개 가져가." 

이승기 노예 18년 기사가 나간 다음,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권진영 대표의 성격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제보자와의 대화를 옮깁니다. 그는 루XXX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습니다. 

"그분이 등장했을 때, '조심하라. 질문하지 마라'는 무전이 왔어요. 그분이 쇼핑을 다 끝내고 나왔을 때, 저는 페라리를 발렛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권진영 대표는 페라리 배기음을 트집 잡았다고 합니다.

"야 이 새X야. 너 내려봐. 이 새X, 내가 지나가는데 왜 소리를 내냐. 너 때문에 위협감을 느꼈잖아. 여기 직원들 다 나오라고 해."

제보자에 따르면, 거의 무릎 꿇기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그때 받은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제보를 해왔습니다. 

당시 루XXX 직원들은 "저 사람이 후크 대표다. 원래 저런데 구매력이 대단해서 아무도 말을 못 한다"며 위로(?)했다고 합니다. 

권진영 대표는 기부 천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도자료를 뿌렸으니까요. 진위 여부는 후속 기사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11월 17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권진영 대표가 이사와 매니저를 긴급 소집한 날입니다.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냈기 때문이죠. 

이승기 매니저는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불호령은 눈에 보듯 뻔했으니까요. 그는 회의에 들어가며 녹음 버튼을 눌렀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대체, 이승기가 왜 당했냐고요? 가스라이팅이 이렇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