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배우 손예진이 물오른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전미도·김지현과의 찐친 케미는 현실적이었다. 멜로장인답게 연우진과의 로맨스도 아찔하게 소화했다.
JTBC 수목 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이 지난 16일, 첫 방송을 선보였다.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가장 돋보인 건, 역시 손예진이었다. 그는 안식년을 꿈꾸는 피부과 원장 차미조 역을 맡고 있다. 미조는 보육원 출신으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나 서른 아홉을 맞이한 여자다.
특히 전미도(정찬영 역)와의 워맨스 궁합이 좋았다. 극중 찬영은 유부남 김진석(이무생 분)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는 상태. 미조는 그런 찬영에게 쓴소리를 던진다.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맞붙는다. 손예진은 "너 불륜이야 그거. 사랑 아니라고"라고 쏴붙였다. 전미도는 "X발 니 인생이냐고"라고 찰지게 받아쳤다. 둘의 티키타카가 빛난 순간이었다.
로맨스 역시, 믿고 보는 손예진이었다. 술 취해 연우진(김선우 역)에게 작약을 선물하는 신은 귀여웠다. 연우진에게 철벽을 치고, 원나잇에 응하는 장면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다만, 러브라인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조와 선우의 만남은 우연 또 우연이었다. 보육원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클래식 공연장에서도 (우연히) 조우했다.
게다가 미조가 미국 유학을 위해, 피부과 원장을 맡아줄 의사를 소개받는 자리. 그 주인공 역시 선우였다. 두 사람은 기막힌 우연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찬영과 진석의 정서적 로맨스도 공감대를 형성하긴 어려웠다. 찬영은 지나가던 불륜 커플의 따귀를 치지만, 정작 진석과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나는 늘 로맨스였다", "내가 먼저였다", "오빠 결혼한 후로 자지는 않았다"고 항변한다. 말 그대로 내로남불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서른, 아홉'의 첫 회 엔딩. 찬영은 진석에게 "오빠를 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미조는 유학 전 시한부로 선우와 썸을 탄다. 그리고, 예고편에선 진짜 시한부 선고(찬영)가 나왔다.
'서른, 아홉'이 이제 첫 삽을 떴다. 세 여자의 진한 우정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케미도 맛깔난다. 주연 커플의 러브라인도, 다소 진부하지만 설렌다.
'서른, 아홉' 2회는 17일 방송된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