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LA(미국)=박혜진기자] 켜졌다. 그러자 터졌다. 

"아미밤이 켜졌을 때,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터졌습니다." (지민)

지민의 이야기를 RM이 받았다.

"아미를 만났다는 증거니까요. 아미는 저희의 증거예요." (RM)

정국이 되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요?"

그리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오프닝 무대 전이에요. 그 순간이 가장 떨렸어요. 진짜, 진짜로, 아미를 만났으니까. 2년 만에요.”

아미밤이 켜졌고, (방탄소년단의) 심장은 터졌다. 그들은 LA의 잊지 못할 장면들을 연이어 말했다.

‘디스패치’가 지난 4일(한국 시간) 방탄소년단과 만났다. 세계 81만 아미와 호흡했던 일주일을 되짚었다.

◆ OFF | 절망 

지난 2년, 모든 것이 ‘off’ 였다. 일상이 멈췄고 만남은 단절됐다.

”아미를 만날 수 없다는 것. 그 두려움이 실제가 될까 봐 무서웠습니다.” (제이홉)

투어는 취소됐고 만남은 불발됐다. 제이홉의 두려움은, 그렇게 실제가 됐다.

정국은 지난 2년을 “악몽 같았던 시간”으로 정의했다. “우울한 때가 많았다. 정말로 힘든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RM은 어땠을까. ‘리더’의 여유를 잃지 않았지만 (내심)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존재 이유를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전처럼 (저희를) 안 좋아하면... 전처럼 공감하지 못하면... 무서웠습니다.” (RM)

◆ ON | 희망

2021년 11월, 다시 ‘ON’ 이다. 일상이 (잠깐) 회복됐고, 무대가 열렸다.

“다음 달이면, 다음 달이면 볼 수 있을까. 매일 기도를 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지민)

마침내, 그 기도는 이루어졌다. LA 소파이 스타디움, 5만 명의 아미 앞에 섰다. RM은 “(드디어) 깊은 터널에서 빠져나왔다”며 이날의 감정을 설명했다.

이 순간은, 방탄소년단이 꼽은 가장 떨리는 ‘장면’이다. 오프닝 무대 바로 전.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무대에 오르기 전의 감정이 더 잊히지 않습니다.” (BTS)

정국은 “(첫날) 오프닝 시작 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아미와) 대면하는 자리여서 너무 떨리고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슈가가 덧붙였다.

"'온'이 나오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죠. 아미가 춤추고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원래 이런 일 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슈가)

◆ 아미밤 | 불빛 

아미와 600분을 보냈다. 24곡을 4번씩, 총 96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가장 감동적인 무대, 아니 ‘장면’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은 주저 없이 ‘아미밤’을 선택했다.

“아미밤요. 아미밤이죠. 네, 아미밤입니다.” (BTS)

지민이 ‘디스패치’에 직접 건넨 이야기다.

“팬들이 켜준 그 불빛을 보면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어요. 아미밤이 켜지는데 ‘그래! 내가 지금 아미와 함께 있지’라는 게 실감이 났죠.” (지민)

정국이 에피소드를 보탰다.

”마지막 공연 날, ‘블루 앤 그레이’를 부를 때였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아미들이 라이트를 켜줬어요. 그 순간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정국)

◆ 또다시 | 아미 

RM이 또 하나의 어록을 남겼다. “우리가 총알(bullet)이고, 아미가 우리의 증거(proof)”라는 것.

“그러니까 우리는 진정한 방탄(bulletproof)이죠.”

방탄소년단이 잊지 못하는 ‘장면’, 역시 아미였다.

뷔는 “한 공간에서 아미와 함께 숨을 쉰다는 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라면서 “아미와 보낸 모든 순간이 사진처럼 기억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4번의 라이브 무대 그리고 1번의 징글볼 행사.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쉬울 뿐입니다. 아미를 더 만나고 싶거든요. 콘서트를 할수록 더 힘을 받는 느낌? 아미의 함성이 (우리에겐) 에너지였습니다. 이제서야 뭔가 하는 것 같았어요.” (진)

마지막으로 다음 목표를 물었다. 당연히 그래미를 예상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아미’. 제이홉은 “제발”을 3번이나 붙였다.

“아직도 공연을 더 하고 싶어요. 저희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거든요. 제발, 제발, 제발,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랍니다.” (제이홉)

방탄소년단의 다음은 ‘다시’ 였다.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것. 다시 아미를 만나고 싶다는 것. 그들의 목표는, (언제나) 기록보다 아미였다.

<사진=LA(미국) 송효진·정영우기자,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