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포르쉐, 피아트, 에르메스 버킨, 루이비통, 그리고 현금 7,000만 원…. 

포항 가짜 수산업자 김 씨(43)가 여성 연예인에게 바쳤다는 선물 리스트다. 김 씨는 사기 피해자에게 뜯은 금전의 일부를 연예인의 환심을 사는데 이용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여성 연예인들과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연기자 손담비와 정려원이다. 심지어 김 씨는 손담비와 연인 관계였다는 주장도 펼쳤다.

'대경일보' 안병철 기자는 28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지난 2019년 촬영 중이던 손담비에게 접근했다"며 "이후 명품과 외제차 등을 제공하며 환심을 샀다"고 밝혔다.

당시 손담비는 KBS-2TV '동백꽃 필 무렵'을 촬영하고 있었다. 김 씨는 손담비 측근들에게 "내 이상형이다. 정말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고, 손담비와 직접 만남을 갖게 됐다.

명품 공세도 이어졌다. 김 씨는 손담비에게 포르쉐와 피아트 차량, 명품 의류, 명품백 등을 선물했다. 손담비가 정려원에게 빌린 5,000만 원까지 대신 갚아줬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 씨는 손담비에게 선물했던 물건 등을 돌려달라 요구했다. 손담비는 제공받은 현금과 물품 등 1억 원 이상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경일보' 측은 손담비 선물 리스트 사진도 공개했다. 현금 총 7,234만 원, 에르메스 버킨백·팔찌·시계, 까르띠에 반지, 프레디 팔찌 등을 포함해 약 20여 점의 품목이 적혀 있었다. 

김 씨는 손담비의 소개로 정려원과도 친분을 맺었다. 정려원도 미니쿠페를 선물 받은 걸로 전해진다. 정려원은 지난해 8월 유튜브 방송에서 이 차량을 몰고 등장했다.

반면 정려원 측은 '디스패치'에 "미니쿠페 차량은 선물받은 게 아니라 중고로 구입한 것"이라며 "김 씨에게 중고차 값을 정당히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엔터테인먼트 임직원을 만나며 투자자 행세도 하고 다녔다. 김 씨 전 직원은 "김 씨는 엔터 회사가 아니라 여자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이라 귀띔했다. 

다만, 풀빌라 성접대 걸그룹 의혹은 사실무근이었다. 당초 유명 걸그룹이 동원됐다는 루머도 있었다. 하지만 현지 관계자는 "풀빌라 성접대에 여자 연예인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일명 '구룡포 스캔들'의 주인공이다. 그는 1,000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은 구룡포 출신 재력가 행세를 했다. 수십 대의 슈퍼카와 선박, 고급 풀빌라 펜션 등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018년 6월~2021년 1월까지 선동 오징어 판매사업을 미끼로 거액 투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액은 총 116억 원대다. 피해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유명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 교수 등이다. 특히, 김 전 의원 친형은 약 86억 원을 사기당했다.

김 씨는 여러 유력 인사에게 전방위 로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산물, 명품, 골프채, 차량 등을 공여했다는 것. 현재까지 8명의 피의자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박영수 전 특검(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담당), 현직 부장검사, 경찰서장, 유명 앵커, 전 일간지 논설의원 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대경일보 안병철기자, 유튜브 '여은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