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태용의 얼굴은 여러 개다. ‘NCT’, ‘NCT U’, ‘NCT 127’을 이끌고 있다. ‘슈퍼엠’으로도 활약 중이다.

리더, 메인댄서, 메인래퍼, 서브보컬…그룹 속 태용의 모습은 다양하다. 그리고, 익숙하다. 대신, ‘태용’(TY)이라는 아티스트는 조금 낯설다.

이제 그를 주목하자. 태용이 아티스트로서 한 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만든 음원을 무료로 공개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와 비트에 녹였다.

태용의 목표는 성적도, 기록도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 듣고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바람이었다.

◆ 시작은…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음악은 원래 좋아했지만, 꿈으로 연결하진 않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게 감사한 일이에요.”(태용)

태용은 고2 때 길거리 캐스팅을 제안받았다. SM 루키즈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처음부터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연습생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노래며 춤이며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면서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태용이 택한 건? 연습, 연습, 그리고 연습이었다. 주어진 대로 그저 열심히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새벽까지 연습실을 지켰다. 

“제가 연차는 제일 적은 데 나이가 제일 많았어요. 마음이 급했어요. 잘 못 하면 잘릴까 봐 불안했죠. 저 자신이 부족한 걸 아니까 잠 못 자고 더 열심히 했어요.”

좌절의 순간은 셀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날마다 경쟁이었다. 하루하루가 치열했다. “그런 경쟁을 처음 겪어봤다. 근데 그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일단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여러 가지를 배우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저 형보다 잘해야지’ 하면서 열정과 욕구도 생겼고요.”

◆ 성장통

단시간에 스타가 됐다. 그 길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았다. 태용은 “저 자신을 찾아 헤맨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당시엔 너무 많은 일이 갑자기 제 머릿속에 들어온 느낌이 컸어요. 뇌에 과부하가 걸린 것처럼 저 자신을 찾기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그도 그럴 게, 태용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다양하다. NCT, NCT U, NCT 127, 슈퍼엠…요구하는 역할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요즘 (어려운 점을) 느낀다. 리더로서 해야 하는 일, 멤버들과 회사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 개개인의 고민도 있고, 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어요. 그 모든 걸 이해하고 일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까 좋은 의미의 스트레스가 있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고심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는 것. 태용은 “매일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점점 어두워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어요. 대중 앞에 서는 직업으로서, 저는 늘 밝아야 했죠.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어요.”

◆ 잘한다! 

태용은 차근차근히 한 계단씩 밟았다. 랩도, 춤도, 노래도, 프로듀싱도, 서서히 체화했다. 그렇게 스펙트럼을 넓혀나갔다. 

"처음에는 무시도 당했어요. 날 선 피드백도 많이 들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필요했던 건데, 당시에는 어려웠어요. 인정받고 싶었죠."

노력은 태용을 아티스트의 길로 이끌었다. 현재 ‘사운드클라우드’에 음원을 쌓고 있다. ‘먹구름’, ‘GTA 1’, ‘GTA 2’, ‘블루’ 등이다. ‘엑소’ 백현과도 ‘먼로'(Monroe)를 만들었다.

뮤지션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만족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이제 시작하는 과정”이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가던 길을 세워 거울에 나를 비춰 /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배워 / 나를 이해 못 해도 나를 움켜 안아줘’ (‘블루’ 中)

음악은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저를 되새기게 하는 곡들도 생겼다. 지금은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실 별거 없어요.(웃음) 제가 음악에서 행복을 찾았으니까 그걸 다 같이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 자란다.

아티스트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나 자신의 ‘필’(Feel)을 믿는 자, 후천적 재능을 발전 시켜 ‘노력’하는 자. 

태용은 후자다. 사실, 지금까지 꾸준히 작사와 작곡을 해왔다. 직접 작사한 곡은 35곡이 넘는다.

그런데도 그는 처음 배웠던 때의 마음을 되새긴다. “연습생 때의 열정을 다시 느꼈다. 그땐 뭔가에 홀린 듯이 연습했었다. 지금도 그런 기분”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친구들과 음악에 대한 고민을 아침까지 나눠요. 열정을 불태우는 그 시간이 저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더라고요.”

한 걸음 더, 꿈꾼다. “단순하다. 딱 들었을 때 '이건 태용의 목소리구나' 알 수 있게끔 전 세계에 제 목소리가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계속 배우면서 실력을 더 키우고 싶어요. (음악은) 제게 제일 행복한 일이니까요. 저 자신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NCT에 대한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곡을 만들 때도 팀 생각이 많이 난다”며 “멤버들과 같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대부분은 팀에 쓰고 싶어요. NCT가 잘됐으면 좋겠거든요. NCT 127 새 앨범 준비를 하고 있어요. 멋진 무대 보여드릴게요.”

겸손하고 진실한 태도. 그리고, 묵묵한 성실함. 태용이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아닐까. 

“이 인터뷰를 시작으로 점점 커져 나가는 제 모습,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태용은, 자라고 있다!

<사진=이승훈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