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오명주기자] "Scammy!"

'스캐미'는 사기 관련 용어다. 하지만 이번 그래미에서는 ‘스캠’(Scam)과 ‘그래미’(Grammy)의 합성어로 쓰였다. 미끼(?)는 ‘월드스타’ BTS.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빌미 삼아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COME UP NEXT IS, BTS!”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이날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방탄소년단. 그래미는 “곧 BTS가 나온다”며 방송 내내 홍보 자막을 깔았다.

생방송 시작 3시간 30분이 흘렀다. 빌리 아일리시, 브루노 마스, 테일러 스위프트, 포스트 말론의 무대가 끝났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아직이었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발했다.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인질로 삼았다며 분노했다. 급기야 '스캐미'라는 신종 합성어도 등장했다. 시청률 낚시라는 비아냥이다.

미국의 유력지도 비판을 가했다. ‘포브스’, ‘리파이너리29’, ‘에스콰이어’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이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포브스’는 16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의) 명백한 시청률 미끼였다"며 "세계 최대 팝 그룹에게 최소한의 대우를 했다"고 과대홍보를 지적했다.

“That didn’t stop the Grammys from relentlessly hyping BTS’s live performance all night in a desperate bid to keep viewers tuned into the show.” (포브스)

‘리파이너리29’는 시상식의 현실을 비난했다. “그래미는 BTS를 초대만 했을 뿐, 메인에서는 제외시켰다.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했다"고 꼬집었다.

“The Grammys used BTS as eye candy...they've often been excluded from the main creative awards, and siloed into separate categories from their Western peers.” (리파이너리29)

그래미는 가장 권위있지만, 가장 보수적이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와 ‘AMA’(아메리칸뮤직어워드)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래미는 외면했다. 지난 2019년,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로 초대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더욱 막강해졌다. 그들의 인기와 성과는 가히 ‘역사적’이다. 하지만 2020년 그래미의 선택은 합동 무대가 전부. 릴 나스 엑스와의 공연만 부탁했다.

그리고 올해,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을 후보로 선정했다. 단, 4대 본상 후보에선 제외시켰다. '베스트 팝 듀오 /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오피셜 차트를 휩쓴 메가 히트곡이다. 빌보드에서만 통산 3주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롤링스톤’은 “그래미는 너무 뒤쳐졌다”며 홀대를 비꼬았다.

방탄소년단은 결국 그래미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트로피만 없을 뿐, 모든 것을 얻었다. 다시 한 번,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심지어 그것도, 그래미를 상대로.  

2019년 '제 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드레이크가 말했다.

"우리는 누가 옳다, 그르다를 판가름하려고 예술을 하는 게 아니다. 만약 누군가 힘들게 번 돈으로 당신의 공연장에 와준다면 그래미는 필요하지 않다. 제가 장담한다. 그게 성공이고, 승리한거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사진출처=CBS, 포브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