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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를 만든 건, 경이로운 실패들

[Dispatch=오명주기자] 단역도 조연도 괜찮았다. 열정 하나로 달려온 지 벌써 10년. 철모르던 중학생이 어느새 20대 중반의 청춘이 됐다.  

그리고 드디어, 3연타 홈런이 터졌다. 

JTBC '스카이캐슬'(2019년), SBS-TV '스토브리그'(2020년), OCN '경이로운 소문'(2021년)이 바로 그것. 세 히트작에는 배우 조병규(24)가 있었다.   

인기를 실감할까.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굉장히 무덤덤해요. 그런 제 자신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조병규는 지금, 자신을 돌아본다. '경이로운 소문'의 경이로운 흥행에 들뜨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하니까…. 

"모든 걸 잊고 백지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스패치'가 최근 '경이로운 소문'을 떠나보낸 조병규를 만났다. 함께 '소문'을 회상했고, 연기 인생을 되짚었다. 그의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 "10년 만에,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조병규에게 가장 흔했던 일은, 퇴짜였다. 지금까지 떨어진 연기 오디션만 400~500개. 이제 웬만한 탈락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게 됐다. 

"단 한 순간도 제가 남들보다 재능이 있다고 느껴 본 적 없습니다. '한 작품의 주인공이 돼서,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가능할까?' 생각했죠."

그를 계속 도전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좌절과 실패였다.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열등감, 그리고 자격지심이 오히려 그에게 원동력이 됐다. 

“정말 치열하게 살았죠. (웃음) 이런 (부정적) 정서들이 절 채찍질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노력해야 했다. 중고차를 사서 직접 발로 뛰며 수많은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차에서 노숙도 감행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순간부터 다짐했습니다. 연기에 관한 건, 단 하나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쉽게 준비하지 않겠다고요." 

그렇게 조병규는 차곡차곡 경험치를 높여갔다. 남들보다 더, 남들보다 많이,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했으니까…. 지난 10년간 쌓은 필모그래피만 무려 80여 편이다.

그리고 마침내, 드디어 첫 타이틀 롤을 맡았다. 바로 판타지 히어로물 '경이로운 소문'이다. 악귀를 무찌르는 고등학생 '소문' 역을 맡게 됐다. 

 ◆ "소문이 되는 과정은, 치열했다"

"주인공을 늘 꿈꾸긴 했지만,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그런 제게 찾아온 기적이 '경이로운 소문'입니다. 밤잠을 설쳐가며 대본을 읽고 또 읽었죠."

행운처럼 찾아온 소문. 그러나 캐릭터 묘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우선 외적인 묘사부터 시작했다. 유준상의 권유에 따라, 체중부터 13kg가량 뺐다. 

조병규는 "소문은 감정 기복이 많은 편이다. 유연하면서도 소극적이어야 했다. 감량한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액션물이니 연습도 철저히 해야 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며 "크랭크인 전부터 액션 스쿨을 2~3개월 정도 다녔다"고 전했다.

특히 어려웠던 건, 소문의 성격을 표현하는 과정이었다. 그도 그럴 게, 소문은 일명 '먼치킨' 캐릭터가 아니다. 감정을 누르지 못해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소문이 사회적 약자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기보다 약하거나 동등한 사람을 위해 소리를 내더라고요. 강자에게 항변하고요. 소문은 어떤 생활을 했길래 그럴 수 있었던 걸까요?"

그래서, 직접 소문이 돼 보기로 했다. 조병규는 지팡이에 의지해 2주간 강남 거리를 활보했다. 하루 1~2시간 꾸준히 소문에 빙의, 그를 이해하려 했다. 

"실제로 할머님들께서 절 보고 '어쩌다 다리가 저렇게 됐어' 하시더라고요. 충격받았어요. 소문이 입장에선 매 순간 그런 시선이 비수로 꽂혔겠죠? 소문과 일체화된 순간이었어요."

◆ "결실이 달콤해도, 일희일비하지 말자!"

드라마는 2.7% 시청률로 시작해 무섭게 입소문을 탔다.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모았다. 16회엔 11% 성적을 냈다. OCN 시청률 역사를 새로 썼다. 

조병규도 큰 호평을 받았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 그가 분노할 때, 시청자도 주먹을 쥐었다. 그가 울부짖을 때, 시청자도 눈물을 흘렸다. 

조병규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 같은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언젠가 저도 무너지는 순간이 있겠죠. 그럴 때 '경이로운 소문'을 떠올릴 것 같아요. '다시 일어나라'고 제게 소리를 쳐주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그는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결심한다. "소문을 사랑해주신 만큼, 조병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걸 알고 있다"며 "오히려 그 관심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대중에게 '배우' 조병규로 기억되는 것. 

"제가 에너지를 충전하는 순간은, 생각지 못했던 연기가 발현되거나 좋은 신이 완성됐을 때입니다.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빨리 작품으로 또 만나 뵙고 싶습니다."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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