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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김세정, 경이로운 도전

[Dispatch=구민지기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요." (김세정)

김세정은 열심히 달렸다. 음악방송, 예능,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의 앞길이 '꽃길'이길 바라면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다들 (저를) 밝고 웃는 이미지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게 언제 깨질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김세정은 과거 자신을 '검은 아이'라고 소개했다. 감정을 숨겨 왔다는 것. 웃는 표정 외에는 지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번아웃을 겪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게다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도 상당했다. '학교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에서 저조한 시청률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엔 소속팀 '구구단'의 해체까지 맞았다.

그러나 김세정은 시련 속에서도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OCN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경이롭게 성장했다. 연기자로서 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 "도하나를 통해, 김세정을 발견했다"

김세정이 맡은 '도하나'는 독특하다. 천리 밖 악귀를 감지해내는 여성 히어로다. 그러나 늘 같은 표정이다. 경계가 많은 성격으로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누구든 몸에 손을 대면 주먹을 날린다.

김세정의 밝고 쾌활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걱정이 크지 않았을까. 김세정은 오히려 기뻤다고 털어놨다. "내면적으로 가지고 있던 모습이기에 설렜다"고 회상했다.

"사실 밝은 모습만 보이는 것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컸어요. 대중이 아는 '김세정'과 실제 '김세정'의 모습이 멀어질수록 두려움이 생겼어요. 캐릭터로 저를 보여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뻤죠."

도하나를 보면 볼수록, 자신과 닮아있었다. 극중 도하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마음을 닫았다. "저 역시 하나처럼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고 털어놨다.

다만, 고민은 있었다. 자칫하면 우울한 캐릭터가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 김세정은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 배경은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우울하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표정 디테일에 신경 썼다. 어떤 인간도 믿지 않는다던 도하나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눈빛만으로 서늘함과 따뜻함을 오갔다. 목소리 톤과 표정 등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조율했다.

"하나는 여린 푸들 같았어요. 상처받아 거리를 두지만 손 내밀면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죠. 신날 땐 방방 뛰다가 차분할 땐 도도하게 걷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에요."

◆ "생애 첫 액션, 희열을 느꼈다"

김세정의 변신은 또 있었다. 바로 액션이다. 매회 역대급 사투를 벌였다. 구릿빛 팔 근육을 자랑하며 악귀들을 제압한다. 건물을 뛰어넘고, 달리는 차를 막아섰다.

생애 첫 액션 도전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치열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촬영 수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출근했다. 와이어 액션, 무술 연습에 매진했다.

김세정은 "액션 장면 (촬영)이 있는 날은 대기 시간도 길고 체력이 지쳤다. 그러나 가장 설레는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것.

"제가 (액션을)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었습니다.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였어요."

신체뿐만 아니라 감정도 함께 컨트롤해야 했다. 그도 그럴 게, 액션에는 늘 부상 위험이 따른다. 자칫 흥분하다가는 다칠 수도 있다.

김세정은 "촬영에 들어가면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그렇게 차근차근하다 보면 촬영이 끝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 뒤로는 반복 또 반복이었다. 액션 연습에 몰두했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그때마다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드라마 내내 환상적인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5회 악귀 백향희(옥자연 분)과 엘리베이터 격투. 여성 배우들의 역대급 액션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 "경이로운 소문은, 경이로웠다"

노력의 결실은 달콤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2.7% 시청률로 시작했다. 배우들의 연기력, 스토리, 연출 등이 입소문을 모았다. 11%(16회)를 기록하며 OCN 시청률 역사를 새로 썼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행복하게도,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았다. 주위 칭찬에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제 행동과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더 신중해야겠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도록 신경써야겠다'고 채찍질했다"고 전했다.

연기에 대해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음악 프로그램 등에서 순위 경쟁을 많이 겪어왔다. '무대 위에서 내가 더 돋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병규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연기는 경쟁이 아닌, 호흡이라는 것. 조병규는 김세정에게 "연기를 망칠 만한 경쟁이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연기를 도와줄 만한 경쟁 요소를 찾아 항상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는 늘 뒤로 빠지거나, 저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어요. 상처받기 싫어 (기대보다) 나은 모습만 보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병규가 그런 제게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죠."

◆ "앞으로도, 꽃길만 걷자"

그렇게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긍정적 변화가 생겨났다. "이번 드라마는 제게 기대해도 된다고, 상처가 됐던 노력들도 실패가 아닌 과정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미소 지었다.

"마음껏 꿈꿔도 된단 말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시 스스로에게 할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대할 때에도 진심으로 대하고, 온전히 제 모습으로 웃을 수 있게 됐어요."

이어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연하게 목표를 다졌다. "확실한 길이 있다면 날카로운 시선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연기 연습을 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상하게도, 드라마가 끝이 났는데 크게 슬프지 않네요.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겠죠?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좀 더 편안한 도하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김세정은 꽃길을 걸을 전망이다. 그것도, 아주 경이롭게….

"활동 계획이요? 다시 노래를 부를 것 같아요.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는 거죠. 앞으로도 늘, 꽃길만 걷게 해 드릴게요."

<사진제공=젤리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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