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배우 정일우가 연극 '엘리펀트 송'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다.
정일우는 지난달 22일부터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엘리펀트 송' 무대에 오르고 있다. 9년 만에 연극에 복귀,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엘리펀트 송'은 치밀한 심리게임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어느날 정신과 의사 로렌스가 사라진다. 병원장 그린버그는 그를 찾으려 마지막 목격자 마이클을 찾는다.
정일우는 주인공 마이클로 변신했다. 마이클은 병원의 장기 입원 환자이자, 비밀을 감추고 있는 소년. 로렌스의 행방을 두고, 그린버그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다.
23일 기준, '엘리펀트 송'의 관객 평점은 9.5였다. 우선 촘촘한 스토리에 호평이 쏟아졌다. 대사 하나 하나 곱씹게 된다는 것. 그래서,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는 평이다.
한 관객은 "극이 끝나고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슬펐다"고 적었다. 또 다른 관객도 "모두가 서로에게 미안함을 갖게 되는, 가슴 아픈 연극"이라고 전했다.
이를 하드캐리한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그도 그럴 게, '엘리펀트 송'은 단 세 사람이 등장한다. 마이클과 그린버그,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만으로 90분을 이끌어간다.
그 중에서도 정일우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웃으며 장난치다가, 광기에 찼다가, 슬픔에 오열한다. 그러면서도 순수함을 잊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10분이 하이라이트.
한 관객은 "정일우가 가져오는 공기가 달랐다. 마이클 그 자체였다"고 평했다. 또 다른 관객도 "3명의 배우들만으로 무대가 꽉 찼다. 오열하며 나왔다"고 칭찬했다.
한편 '엘리펀트 송'은 내년 2월 2일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