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송수민기자] "이승기가 거친 액션과 어울릴까?" 

사실,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도 그럴게, 우리가 알던 이승기는 멜로와 로코에 강하다. 복수심에 불타는 얼굴보다, 사랑에 빠진 표정을 상상하기 쉽다.  

그래서, 이승기는 더욱 욕심이 생겼다. 대중의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에 뛰어든 이유다.

"편견이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어요. 그래도 이겨내고 싶었습니다. 증명하고 싶었죠." (이승기) 

'디스패치'가 최근 이승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TV '배가본드'로 얻은 것,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를 들었다. 

◆ "차달건을 만나, 원 없이 액션했다" 

이승기가 맡은 차달건은, 불같은 성격을 가진 스턴트맨이다. 사랑하는 조카를 비행기 사고로 잃는다. 국가와 테러조직에 맞서, 홀로 배후를 추적한다. 

매회 역대급 사투를 벌였다. 달리는 차에 매달리고, 건물을 맨몸으로 뛰어넘었다. 암살 위협에 맞서 혈투를 벌이고, 폭발하는 건물에서 탈출하기도 했다. 

당연히, 치열한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촬영 2달 전부터 액션스쿨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자신의 신체 장단점을 파악하고, 반복해서 동작을 익혀 나갔다.  

"제가 정말 뻣뻣해요. 운동을 계속했죠. 요가도 도움이 됐어요. 힘을 빼는 연습도 많이 하고요. 액션에는 늘 부상의 위험이 따르니까." 

그 후로는, 반복 또 반복이었다. 이승기는 "10분을 위해서도 한 달 이상을 노력했다"며 "스치는 신 때문에 리허설만 3시간씩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대역도 최소화했다. 대부분의 신을 직접 소화한 것. 그는 "연기자가 액션을 직접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짚었다.

"만일 대역을 쓰면 컷을 나눠 쓸 수밖에 없잖아요? 대신 제가 직접 하면 롱 테이크도 가능하죠. 생생한 장면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 "배가본드는, 선물 같은 작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준급 액션 신이 이어졌다. 이승기 스스로도 "할리우드 퀄리티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미소지을 정도였다.

특히 1회 마지막 장면을 베스트 신으로 꼽았다. 이승기가 모로코 공항에서 비행기 폭파범을 목격, 맨몸으로 쫓아가는 장면이다.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담을 타고, 차에 매달리는 신들이 기억나요. 화려한 배경 속에 조카를 잃은 슬픔이 잘 드러났던 것 같아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대중의 선입견도 극복했다. 전에 없던 액션배우 이미지를 추가한 것. 액션 역시, (믿고 보는) 이승기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승기는 "배가본드를 통해 거칠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얻게 됐다"며 "액션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었다. 제겐 정말 큰 선물"이라 밝혔다. 

연기 내공도 한 단계 늘어났다. 액션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여기에 백윤식, 이경영, 문성근 등 베테랑들과의 호흡도 귀중한 자산이 됐다. 

"늘 힘을 빼는 연기를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옛날과는 좀 다르게, 차별점을 두려 노력했죠. (이경영 등) 선생님들을 보며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 "이승기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승기는, 또다시 흥행 '보증수표'임을 증명했다. 그래도 쉽게 자만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계획을 털어놓았다.

"이 드라마가 제 마지막 작품이 아니니까요. 무사히 잘 마쳐서 감사하지만,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죠. 계속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이승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예술인이라면,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본업인 가수에 대한 열정도 불태우고 있다. "사실 군대에 있을 때 목이 많이 상했었다. 올해까지 노력했고, 소리가 점점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목소리가 조금 더 허스키해졌어요. 좀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 이 부분을 잘 살리고 싶어요. 싱글 형식이 아닌, 제대로 된 앨범을 선보이려 합니다." 

예능으로도 꾸준히 시청자를 만나는 중이다. '집사부일체'는 물론, '범인은 바로 너'에도 출연했다. "배우로서 잘 됐다고 예능을 안 하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후배들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싶어요. '이승기라는 사람이 저렇게 (만능 엔터테이너의) 길을 갔구나'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진제공=후크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