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학생들이 "물러가라"고 외친 광주 한 초등학교 앞에서 보수를 표방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단체는 15일 광주 동구 동산초등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교육도 질서 속에 유지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그 어떤 집단의 전위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장, 교감, 담임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교육공무원법, 초중등교육법 등이 정한 위반 사항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연합뉴스 사진]
해당 초등학교 재학생 일부는 전씨가 형사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한 지난 11일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학교는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모교다.
5·18단체와 학부모 모임을 비롯한 광주 시민사회는 "전두환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이 초등생들을 겁박한다"며 기자회견을 연 단체를 비판하면서도 직접적인 대응에는 나서지는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수업 중인 학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의 소음은 주간 기준인 65㏈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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