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요코하마)=나지연기자] 동방신기가 한류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해외 가수 최초로 일본 스타디움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200분간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데뷔 10년차 이 한류킹의 클래스는, 단언컨대 달랐다.
동방신기는 17~18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 타임(LIVE TOUR 2013 ~TIME~)' 공연을 펼쳤다. 이번 콘서트는 5대돔 투어의 피날레 공연으로, 하루 7만 2,000명씩 이틀간 14만 4,000명을 동원한 대규모 공연으로 주목 받았다.
이전 콘서트와는 의미도 차원도 달랐다. 동방신기는 이번 공연으로 해외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연 아티스트가 됐다. 일본 내에서 한국 가수 사상 최다 관객, 단일 투어 최대 규모 기록도 세웠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5대 돔투어 공연에 운집한 관객만 85만명이다.
의미있는 공연,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불구, 공연장 주변은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리고 5시 30분, 마침내 공연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이 상영됐다. 7만여 관객은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고, 동방신기는 강렬한 무대로 폭염을 날렸다.
◆ 반전 매력 - "댄스에서 발라드까지"
쌍둥이 퍼포먼스의 진수였다. 첫 무대는 일본 정규앨범 '타임'에 수록된 댄스곡 '페이티드'로 열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흰색 수트를 입고, 22m 상공 리프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중앙 무대로 내려와'안드로이드', '수퍼스타'를 불렀다. 남성미 넘치는 안무가 인상적.
연이어 3곡을 부른 뒤 동방신기는 "드디어 닛산 스타디움이다. 새로운 목표였던 스타디움 라이브를 여러분과 같이한다. 끝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후 '스틸', '듀엣', 원 모어 띵' 등 잔잔한 발라드 곡을 연이어서 불렀다. 감미로운 반전 무대로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분위기는 금새 반전됐다. 동방신기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120m를 달리는 모노레일에 탑승해, 무대 양 옆을 가로지르며 댄스곡 'Y3K'를 불렀다. 이윽고 메인 무대 100m 앞에 위치한 프론트 무대에 도착해 '퍼플라인', '휴머노이드'를 불렀다. 절도있는 칼군무로 분위기를 띄웠다.
◆ 이색 매력 - "개인 무대에서 앵콜"
새로운 레퍼토리도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솔로 무대가 그것. 유노윤호는 블링블링한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신나는 스윙 리듬의 신곡 '티 스타일'을 선사했다. 스탠드 마이크를 활용한 안무와 경쾌한 랩과 노래로 자신만의 매력을 잘 살렸다.
최강창민은 락스피릿을 뽐냈다. 기타를 메고 무대에 등장해 폭발적인 고음이 돋보이는 락큰롤 곡 '락 위드 유'를 불렀다. 라이브 밴드 기타리스트와 머리를 맞대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도 일품. 최강창민은 무대 좌우를 뛰어 다니며 열정을 드러냈다.
하이라이트는 앵콜 무대였다. 동방신기는 '토호신기'를 연호하는 팬들 사이에 등장해 히트곡 '왜'를 불렀다. 일본 최신 싱글 '스크림' 무대도 앵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엔 팬들과 함께 뛰었다. '섬머 드림', '인 아워 타임', '섬 바디 투 러브'로 공연 대미를 장식했다.
◆ 팬과 호흡 - "폭 95m, 높이 22m 무대"
5대 돔투어의 마지막, 그리고 첫 스타디움 무대였다. 무대 장치도 동방신기 공연을 돋보이게 한 주요 요인이었다. 메인 무대는 높이만 무려 22m. 멤버들이 위에서 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전체 무대는 길이만 약 100m에 이를 정도로 웅장했다.
무대 양 옆을 내지르는 모노 레일, 스크린이 장착된 대형 이동차, 360도 회전하는 이동식 무대, 중앙에서 튀어 나오는 계단과 돌출 무대, 공연장 앞뒤옆으로 설치된 5개의 스크린, 무대 앞뒤에 설치한 리프트, 레이저 장치 등으로 팬들이 공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방신기의 무대 매너도 공연을 즐겁게 했다. 유노윤호는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고, 윙크했다. 최강창민은 무대 곳곳을 뛰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쉐어 더 월드' 무대부터 이동차를 타고 스타디움 곳곳을 돌며 미리 준비한 선물을 던져 호응을 얻기도 했다.
◆ 팬 이벤트 - "붉게 물든 스타디움"
팬들의 열정도 대단했다. 7만 2,000여 팬들은 오픈 영상이 상영됨과 동시에 모두 객석에서 일어났다. 빨간 야광봉을 흔들며 붉은 물결을 이뤘다. '하트, 마인드 앤 소울'을 부를 때 단체 이벤트를 펼쳤다. 색이 변하는 시계를 다같이 착용해, 객석을 색색의 무지개 빛깔로 물들였다.
'라타타'가 흘러나오자 동방신기와 함께 춤추고, 뛰며 공연을 즐겼다. 후반부 앵콜곡인 '위 아'를 부를 때 또 한 번 이벤트가 펼쳐졌다. 팬들은 객석 2층 중앙에 '위 아 T'(We are TVXQ)라는 글귀를 펜라이트로 선사했다. 동방신기와 팬들이 진정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아베 아츠시(남·42), 아베 마나(여·42) 부부는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귀엽고, 멋있고, 춤은 물론 노래까지 완벽하기 때문이다"라고 칭찬했다. 가미야우치 에이코(여·66) 씨는 "오랜 팬이다. 곡을 들으니 힘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호평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오는 25일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과 31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여름 축제인 '에이-네이션'에 공연에도 참석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