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미겸기자] "게임에서 지고 나서 이미지 좋으면 뭐 합니까. 반칙도, 오심도, 게임의 일부입니다. 지고 나서 쫓기는 짐승 되지 말고, 싸움에서 이기는 영웅이 됩시다. " ( 14회, 태주의 대사 中)
지난 13일, SBS-TV '황금의 제국'(이하 '황제') 14회. 태주(고수 분)가 서윤(이요원 분)과 결혼식을 올렸다. 10억 달러와 성진그룹의 일부를 바꾼 거래였다. 반면 설희(장신영 분)는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됐다. 태주 대신 김광세 살인죄를 뒤집어 쓰는 비극을 겪었다.
'황제'가 7주차 방송을 끝으로 1막을 내렸다. 1막에서는 태주의 불우한 어린 시절 및 부동산 사업가로서 활약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성진그룹 내부 후계자 전쟁도 그려냈다.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 사후의 박진감 넘치는 두뇌싸움을 담았다.
드디어 2막. 전쟁은 계속된다. 김광세(이원재 분) 살인사건이 반전의 묘수로 작용한다. 누구의 손에서 유리하게 쓰일 지 알 수 없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이 되는 구도도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복병까지 가세했다. 성재(이현진 분), 강전무(박지일 분), 정윤(신동미 분) 등이다.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 '황제'. 2막이 선보일 반전의 묘수 3가지를 짚었다.
◆ 포인트 ① 김광세 살인사건 : 누구의 카드가 될까
1회, 태주는 우발적으로 김광세를 살해하고, 설희에게 살인범이 될 것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다. 13회, 비밀은 드러났다. 설희는 태주를 위해 김광세에게 몸 로비를 했고, 자청해서 살인죄를 뒤집어 썼다. 태주는 아버지를 보내야 했던 무력감을 느끼며 복수를 다짐한 상황이다.
이는 2막의 핵심 카드가 될 예정이다. 만일 태주의 살인죄가 발각되면, 서윤의 입지도 흔들리게 된다. 15일 뒤로 예정된 주주총회 참석도 불투명해진다. 호시탐탐 태주를 노리는 인물들도 있다. 민재와 정희다. 손동휘(정욱 분) 검사에게 태주의 개입 여부를 묻고, 쉴새없이 두뇌싸움 중이다.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선 서윤은 태주와 한 배를 탄 상황. 공동 의결권을 확정한 이상, 태주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 서윤은 손 검사의 아내이자 친언니 정윤의 심리를 자극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태주 역시 자신만만한 태도다. 숨겨 둔 한 수가 있다는 배짱이다.
설희의 존재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사 과정에서 언제 실수를 할지 모른다. 이미 설희의 심신은 지친 상태. 태주를 일 주일 이상 못 봤다고 거짓말했지만, 서윤에게 "결혼 반지가 예쁘다"고 말해 거짓이 탄로났다. 결혼식 바로 직전, 태주와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설희의 실언으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반증이다.
◆ 포인트 ② 구도의 반전 : 서윤 vs 태주 = 정희 vs 민재
'황제'의 장점은 탄탄한 대본이다. 특히 인물 관계의 변화무쌍함이 흥미를 높인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저마다 이익이 되는 사람을 쫓아 동지를 바꾸는 식이다. 2막에서도 이같은 구도의 반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태주와 서윤은 2막의 시작을 함께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막에서의 태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김광세 의원에게 불법 비자금을 만들어 준 것이 폭로된 데다, 살인까지 저질렀기 때문이다. 서윤과 '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예측불허라는 점에 있다. 일단 태주와 서윤의 관계는 시한부다. 정희와 민재를 몰아 내면, 두 사람이 그룹 내부 전쟁을 벌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서윤이 태주를 사랑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 실제 서윤의 캐릭터 설명에는 '야수(태주)를 사랑한 공주의 비극이 시작됐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정희와 민재의 관계도 반전 포인트 중 하나다. 2막 초반부까지는 손을 잡고 있지만, 결국 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둘 다 하나뿐인 성진 그룹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리는 하나인 데 노리는 사람은 둘이니, 그 관계는 파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 포인트 ③ 복병 3인방 : 저울을 움직일 히든 키는?
바윗돌을 뚫는 건, 결국 마지막 한 방울의 낙숫물이다. '황제'에서도 마찬가지. 대세를 움직일 만한 낙숫물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2막의 대표적인 히든 키는 강 전무, 정윤, 성재 등 3인. 세 사람이 어느 쪽 편을 드느냐에 따라 전세도 바뀌게 된다.
우선 강 전무의 역할이 작지 않다. 겉으로는 민재의 충직한 가신인 것처럼 굴었지만, 실체는 달랐다. 정희의 심복으로서 모든 사건을 고해 바치고 있다. 심지어 정희가 최 회장으로부터 차명 주식을 빼돌릴 때도 함께했다. 역으로 강 전무가 돌아선다면,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정윤의 존재가치도 커졌다. 정윤은 무능력한데다 철 없고, 욕심 많은 캐릭터. 그만큼 이용하기 쉬운 인물이다. 실제 서윤도 정윤의 심리를 이용하고 나섰다. 백화점 대신, 더 큰 것을 노리는 남편 손 검사에게 이혼 선언을 하게 종용했다. 정윤이 아이러니하게도 당분간 태주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듯하다.
마지막 복병은 성재다. 1막에서의 성재는 어머니 정희와 누나 서윤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희의 복수에서 서윤을 구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한데 2막부터는 달라졌다. 태주가 성진그룹에 입성해 자신을 무시하는 순간 눈빛이 변했다. 본격적으로 정희의 편에 서서 전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