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안나기자] 25kg의 복수(腹水)가 찬 여성이 수술비가 없어 스스로 배를 가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16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충칭에 사는 오원벽(53) 씨는 지난 8일 어머니날에 25kg의 복수를 빼내기 위해 직접 배를 갈랐다.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작은 오두막에서 살던 오 씨는 1994년부터 배가 갑자기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풍선처럼 커진 배 때문에 걷는 것 조차 힘들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오 씨는 병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배가 부풀어 오른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진료비는 수북히 쌓여갔다. 엄청난 진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이들은 학교를 자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1998년, 드디어 그녀의 병명을 알게 됐다. '버드 키아리 증후군(Budd - Chiari syndrome)'이었다.


버드 키아리 증후군은 간정맥과 우심방 사이 혈관이 각종 골수혈액질환, 종양성 혈전 등의 원인으로 인해 막히게 되는 질병.


담당 의사는 "복수를 바로 빼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축한 돈이 바닥난 오 씨 부부는 거리에서 기부금을 모았다. 병원 측에도 수술 비용 감면 신청을 했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복수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2010년. 다시 복수가 차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배에 물이 고였다.


부부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수술비가 5만 위안(한화 840만원)이라는 말에 오 씨 부부는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그러던 지난 8일 새벽 1시, 오 씨의 집에서 정적을 가르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남편 조운휘의 목소리였다.


귀가한 남편이 문 앞에 피와 복수를 쏟아낸 채 쓰러져있는 아내를 발견한 것이다. 오 씨는 자신의 배를 3차례 찌른 뒤 가로 배를 갈랐다.


병원으로 실려간 오 씨는 30여 바늘을 꿰맨 뒤 3일 만에 퇴원했다. 현재 오 씨는 남편의 간병을 받으며 회복세에 있다고 신화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