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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ㅣ개막식] "위대한 개츠,비~"…칸영화제, 비오는 레드카펫 (종합)

 

[Dispatch| 칸(프랑스)=특별취재팀] 위대한 개츠, 비였다.

 

쨍했던 칸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레드카펫이 시작되자 비가 쏟아졌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는, 그렇게 빗속에서 문을 열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맨 먼저 불러내며, 비와 함께 출발을 알렸다.  

 

칸 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 저녁 7시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66번째 막을 올렸다. 3D 영화로 변신한'위대한 개츠비'(바즈 루어만 감독)를 시작으로 11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축제는 즐거웠다. 뤼미에르 대극장 주변에는 이날의 주인공을 반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사인지를 들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리 멀리건을 기다렸다.

 

영화보다 화려한 심사위원의 면면도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심사위원장인 스티븐 스필버그, 심사위원인 니콜 키드먼은 칸에서도 최고의 스타였다. 줄리안 무어, 신디 크로포드, 장쯔이 등 동서양 배우들도 대거 참석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66번째 영화 축제는 환호 속에서 시작됐다.

 

 

◆ "비 바람이 치는 칸 레드카펫"


그래도, 칸이었다. 세찬 비 바람도 축제 열기를 막을 수 없었다.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 공식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극장은 그야말로 '핫'했다. 의전 차량이 하나씩 도착하자 밖에선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안에선 사진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가 쉴 새없이 쏟아졌다.


특히 팬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크로아제 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뤼미에르 대극장 앞은 각국에서 온 팬들로 구름 관중을 이뤘다. 우산을 쓴 채로, 레드카펫 뒷편에 설치한 사다리 위를 발디딜 틈 없이 메웠다.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선 팬도 여러명. 이들은 차 문이 열릴 때 마다 핸드폰 셔터를 눌렀다. 손에 든 종이와 펜도 내밀었다. 그리고 목청 높여 "레오", '스필버그" 등을 불렀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뜨거운 열기였다. 

 

 

 

◆  "개츠비 이벤트, 분위기 들썩"


레드카펫이 시작되고 1시간 뒤.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개막작인 '위대한 개츠비' 이벤트가 펼쳐진 것.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가 그대로 재현됐다. 파티 복장을 한 남녀 댄스팀이 준비된 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몸을 세차게 흔들었다.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며 춤사위를 펼쳤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관중들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함께 춤을 췄고, 일부는 동영상으로 해당 장면을 담았다.


별 볼 일도 많았다. 올해 역시 수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할리우드 스타로는 줄리안 무어와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칸을 찾았다. 동양 배우로는 판빙빙과 장쯔이를 볼 수 있었다. 신구 톱모델의 신디 크로포드와 카라 델레바인의 대결도 볼거리였다.

 

 

 

◆ "★보다 유명한 심사위원 등장"


레드카펫이 끝나기 15분 전, 드디어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심사위원장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차에서 내렸다. 스필버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따뜻한 미소로 화답했다. 나머지 8명의 심사위원들은 그의 뒤를 따랐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할리우드 톱스타 니콜 키드먼과 크리스토프 왈츠였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팬들은 "키드먼", "왈츠"를 연호했다. 우산 아래 선 두 사람은 앞뒤좌우를 돌아보며 팬들이 손인사를 건넸다. 뜨거운 열기에 들뜬 듯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안, 크리스티안 문쥬, 가와세 나오미, 린 랜지 감독, 배우 비드야 발란, 다니엘 오떼유도 나란히 섰다. 총 9명의 심사위원들은 줄 맞춰 레드카펫을 걸었다.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주인공, 위대한 개츠비가 떴다!"

 

오후 7시. 레드카펫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날의 주인공인 '위대한 개츠비' 팀이 레드카펫을 밟은 것. 바즈 루어만 감독을 시작으로 맬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 주연 배우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라이트는 디카프리오의 등장이었다. 디카프리오가 차에서 내리자 함성 소리가 크로와제 거리를 가득 메웠다. 레드카펫은 순식간에 "레오~"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 찼다.

 

초특급 팬서비스도 볼 수 있었다. 디카프리오는 팬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사인 요청에는 친절히 응했고 카메라를 향해서는 미소를 건넸다. 레드카펫에는 약 10분 간 머무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만끽했다. 여유있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 "리메이크 아닌 재해석의 호평"

 

열기는 극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가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이색적인 볼거리도 있었다. 디카프리오, 무어, 장쯔이 등 스타들이 저마다 손에 안경을 들고 있었던 것. '위대한 개츠비'가 3D로 상영되기 때문이다. 

 

스크리닝 이후에는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원작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캐나다에서 온 한 외신기자는 "소설을 그대로 옮긴 이전 영화와는 달랐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개츠비가 아니었다. 그의 삶은 비극적이다. 아메리카 햄릿이었다"고 평했다.

 

루어만 감독과 디카프리오 역시 앞선 컨퍼런스에서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루어만은 "또 읽고 또 읽으니 소설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면서 "처음에는 로맨스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개츠비는 상당히 비극적 인물이었다. 이를 재해석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칸이 사랑한 감독의 신작 대결"

 

축제는 시작됐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국영화가 경쟁과 비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는 사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경쟁 부문, 김수진 감독의 '선'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축제 역시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우선 할리우드 스타의 잔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맷 데이먼(비하인드 더 캔들라브라), 올랜도 블룸(줄루), 엠마 왓슨(더 블링 링) 등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세계적 거장의 신작도 기대거리다. 그 중에서도 코엔 형제(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스티븐 소더버그(비하인드 더 캔드라브라), 로만 폴란스키(비너스 인 퍼)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이상 황금종려상을 품은 적이 있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취재=서보현·나지연·김수지기자
사진= 이승훈·김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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