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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ㅣ개츠비] "또 개츠비냐고?…재해석하니 비극 보였다" (기자회견)

 

[Dispatch | 칸(프랑스)=특별취재팀] "우리의 목표는 재해석…원작은 장애물 아닌 강점"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시 뭉쳤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17년 만이다. 두 사람이 뜻을 모은 영화는 '위대한 개츠비'.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소설이자, 이미 3번이나 영화화된 작품이다.

 

루어만 감독은 왜 '개츠비'의 4번째 리메이크를 자처했을까. 그리고 칸은, 왜 무수히 반복됐던 작품을 개막작으로 불렀을까.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 영화 '위대한 개츠비' 컨퍼런스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1시(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발 내에 위치한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영화를 만든 루어만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도 함께했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위대한 개츠비'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것. 디카프리오는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읽는 작품"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의도를 파악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 영화로 원작의 의도를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원작 그대로를 옮긴 것은 아니었다. 로맨스 대신 개츠비의 비극적 삶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루어만 감독은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는 로맨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아니었다"면서 "이 소설을 비극을 담고 있고, 그게 곧 개츠비"라고 강조했다.

 

현대적인 감각도 더했다. 힙합을 OST로 선택한 것이 일례다. 작품의 배경은 1920년대지만 힙합 음악으로 세련미를 추구했다. 루어만 감독은 "소설에는 재즈가 나온다. 그걸 현대 배경으로 옮기면 힙합이라고 생각했다. 제이지에게 음악감독을 부탁한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22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했으며 남자 주인공 개츠비의 꿈과 사랑, 욕망을 그렸다. 칸 영화제에 진출한 극 영화 중 처음으로 3D로 선보였다. 

 

 

<다음은 '위대한 개츠비' 팀과 일문일답>

 

▶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소설이다. 이미 영화화된 적이 있는 작품을 다시 연출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 영화에 대한 영감은 10년 전 시베리아행 기차에서 시작됐다. 그 때 와인을 마시고 있었고, 내 곁에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있었다.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됐다." (루어만 감독) 

 

▶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는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한데 다시 읽으니 비극이었고, 그제서야 개츠비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디카프리오에게도 (나처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거라고 말했다. 17살 때 읽었던 '위대한 개츠비'와 40세에 읽은 '위대한 개츠비'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말이다." (루어만 감독)

 

"어린 시절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는 타락, 퇴폐, 쾌락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읽어 보니 커다란 슬픔에 대한 이야기였다. 루어만과 수 개월 동안 (소설을 다시) 읽었고, 거대한 것을 발견했다." (크레이그 피어스·각본)

 

▶ 디카프리오는 어떤 의미를 발견했나?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에서 필독서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원작자인 피츠 제럴드의 의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소설을 재해석하려고 했다. 소설의 의미를 또 다르게 담아주려고 했다. 내게 이 영화는 러브 스토리가 아니다." (디카프리오)

 

▶ 원작이 있는 영화다. 어떻게 원작을 반영했고, 차별화를 시도했나?

 

"이 영화의 강점은 원작이다. 소설로부터 많은 것을 끌어 낼 수 있다. 원작을 본 사람은 이미 캐릭터들을 알고 있다. 영화를 해석하는 눈이 생긴거다. 관객 각각이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루어만 감독)

 

"원작과 엔딩을 다르게 갔다. 열린 결말을 시도했다." (디카프리오)

 

▶ 이미 시사회를 마쳤다. 현지 평가는 어땠나?

 

"미국 시사회 후에 어느 여자가 내게 다가 와 이런 말을 건넸다. '내 할아버지의 책으로 만든 영화를 봤다. 피츠제럴드가 이 영화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루어만 감독)

 

▶ 배우들은 어떻게 캐릭터에 임했나? 

 

"디카프리오는 마치 탐정처럼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는 개츠비를 아메리칸 햄릿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루어만 감독)

 

"데이지 역은 젤다 피츠제럴드를 참고했다. 젤다는 원작자인 스콧 피츠제럴드가 사랑한 여인이지 않나. 극 중 데이지는 젤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를 파악하기 위해 젤다가 쓴 책을 많이 읽었다." (캐리 멀리건)

 

▶ 영화 첫 장면에 아프리카 아메리칸 2명이 등장한다. 이때 음악이 흘러나오며 파티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가?

 

"아프리카 아메리칸을 등장시킨 것은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극 중 닉이 시골에서 뉴욕으로 상경한 1920년대는 아프리카 아메리칸이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시대였다. 소설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음악은 재즈다.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원작자의 의도를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 그 의도를 현실에 맞춰서 재해석했다. 현 시대의 아프리카 아메리칸의 음악은 힙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이지에게 음악 감독을 부탁했다." (루어만 감독) 

 

▶ 루어만과 디카프리오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17년 만에 재회했다. 앞으로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떤가?

 

"우리는 항상 여행을 함께 했다. 그 여행은 지금도 완성되지 않았다." (루어만 감독)

 

"루어만은 판타스틱하다. 열심히 일하고 꿈을 크게 가진다. 고전을 통해 새로운 비젼을 보여주는 감독이다." (디카프리오)

 

▶ 맥과이어는 디카프리오와 절친한 친구다. 함께 연기한 소감이 어떤가?

 

"디카프리오는 기본적인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배우다. 그와 함께 일하게 돼 좋았다. 친구 사이인 것을 떠나 만족스러웠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맥과이어)

 

▶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물랑루즈' 등 전작 때와 마찬가지로 스코어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이 영화도 원작처럼 후대에도 계속 물려 보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루어만 감독)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취재=서보현·나지연·김수지기자
사진= 이승훈·김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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