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미겸기자] "우리는~ 신화입니다!"
"YO! 너! 뭐 될래!"를 열창하던 힙합바지 소년들이, 이제 15년차 중견가수가 됐다. 1세대 아이돌 중 유일하게 해체하지 않았고, 최장수 남성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 기록은, 매일 자체 경신 중이다. 그 만큼 '신화'라는 브랜드는, 이제 자부심이 됐다.
"아이돌로 시작해 15년간 활동하고 있네요. 앞으로도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신화를 계속하고 싶어요. '이 녀석들, 벌써 15년이 됐네?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 흐뭇한 물음표를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지금도 신화는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잖아요?" (혜성)
'디스패치'가 11집 '더 클래식'으로 컴백한 신화를 만났다. '해결사'부터 신곡 '디스 러브'까지, 총 11장의 앨범. 그 중 타이틀 11곡의 제목을 키워드로 뽑아 물었다. 신화는 새로운 이야기로 답했고, 그렇게 '新話' 11이 완성됐다.
Ps. '조상'돌께 미안하지만, 질문과 답변은 대화체로 재구성했다.

▶ 해결사 (1집) : 1998년 '해결사'로 데뷔한 신화. 벌써 15년차 장수돌이 됐네. 그 연륜이란, 참으로~. 예능에서도 단연 '해결사' 역할을 하더라고. 컴백을 앞두고 'SNL 코리아'에서 19금 연기로 화제가 됐으니.
에릭 : 오랜만에 하는 방송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 수위에 대한 부담은 절대 아니고,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걱정했지. 근데 스태프들이 연기 디테일을 하나 하나 조언해줬어. 그래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재밌더라고.
민우 : 새로운 경험을 했어. 방송 당일 리허설을 하면서 현장에서 모든 게 바뀌더라고. 일례로 동엽 형이 '분노의 질주' 말이야. 대본대로 가면 재미 없을거라고 해서, 혜성이를 급투입했어. 결과는? 신혜성의 재발견이 됐지.
혜성 : 신화기에 가능했다는 말들. 그게 정말 기분이 좋았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도록 수위를 높여가며 열심히 했어. 사실 우리가 아무리 '신화방송'으로 예능감을 길렀다고는 해도, 솔직히 어색한 부분은 있잖아. 그래도 재밌었다고 하니 다행이네.
민우 : 앤디는 'SNL' 때문에 라면이 좋아졌대.
▶ 티.오.피 (2집) : 그건 그렇고,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 얘기를 해 보자. 그동안의 신화 앨범이 그냥 커피였다면, 이번 11집은 '티.오.피'라면서? 특히 타이틀곡 선정이 정말 치열했다고 들었는데.
에릭 : 지난해 '비너스'로 4년만에 컴백했잖아. 오랜만에 나왔으니 더 관심을 가져준거라 생각해.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 이벤트로 느끼진 않을테니까. 그래서 좀 더 많이 신경썼어. 곡 선정도, 안무도, 몇 번이고 갈아 엎었어. 신화라는 고유성을 지키면서, 지금 나이에 맞는 새로운 걸 보여주자는 게 목표야.
앤디 : 특히 타이틀곡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어. 후보가 4곡이나 있었거든. 마치 이상형을 찾는 그런 느낌? 우선 '신화'다웠으면 했어. 그러면서 어쿠스틱하고, 또 그러면서 파워풀한 곡을 찾기란 쉽지 않더라고. 그래서 최종 결정한 곡이 '디스 러브'가 됐어.
민우 : 사실 난 일렉트로닉이 식상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앤드류 잭슨의 곡에서 영국식 일렉트로닉 멜로디가 너무 좋게 들렸어. 처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듣다보니 빠져들었지. 내가 '디스 러브'를 타이틀로 하자고 강력 추천했어.
에릭 :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고민을 한 건, '디스 러브'가 '비너스'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라 망설였지. 너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어. 게다가 안무까지 비슷하면 자칫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고, 식상할 수도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안무가 파격적으로 나와서 '디스 러브'를 하자고 결론내렸지.
전진 : 음, 자평하자면 성공적이야. 노래 자체는 신화 고유의 브랜드를 가져가는 느낌이라 좋고, 안무는 또 새롭잖아. 어찌 보면 이게 반전아닐까. 노래를 들으면 신화인데, 무대를 보면 파격실험이니까.

▶ 온리 원 (3집) :그러고 보니 지난해는 '온리 원'이었지? 신화 6명이 각각 개인 활동을 했잖아. 김동완은 드라마 활동에, 이민우와 신혜성은 솔로 활동에 매진했지. 앤디는 프로듀싱으로 바빴고. 공백기는 어땠어?
전진 : 사실 개인 활동할 땐 좀 외로웠지. 그룹으로 데뷔했다가 해체한 가수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신화로 다시 뭉친 지금 너무 행복해. 더 웃으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
앤디 : 나도 동감. 작년에 10집 '비너스'로 컴백했을 때, 멤버들이 다 같이 소주 한 잔씩 한 적이 많았거든. 문자 메시지도 자주 하고. 그때가 정말 좋았어. 근데 공백기가 있다 보니까 좀 외롭더라. 지금은 컴백해서 그 전에 못했던 것들도 보여주게 돼 기뻐.
민우: 당연히 혼자 느끼는 행복보다 여섯이 함께 느끼는 행복이 좋아. 가장 좋은 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믿음을 갖는다는 점이지. 우리가 15년차지? 앞으로 15년, 아니 그 이상이 더 흘러도 그럴거야.
▶ 헤이! 컴온 (4집) : 그래서 신화구나. 오랜만에 봐도 '헤이! 컴온'을 외칠 수 있는, 가족같은 그룹. 이제 그룹내 서로의 역할도 확실히 알 테고. 물론 그런 점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겠지?
앤디 : 어렸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했지. 그런데 오래 활동하다 보니 다른 멤버가 나보다 나은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특히 이번 앨범은 각자 위치에서 개개인의 능력이 잘 맞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전진 : 나 같은 경우 노래를 하고 싶은데, 동완·혜성·민우 모두 노래를 잘 하잖아. 느낌도 개성있고. 근데 이게 정말 고마워. 이런 멤버 3명이 한 그룹에 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앨범의 색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주고 있지.
에릭 : 되돌아보면 초반엔 아무래도 서로를 견제하고 의식했어. 이런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지. 각자 파트가 명확히 분담돼서 좋아. 솔로였다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였을 것 같아. 각자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갈 수 있으니까 좋아.

▶ 퍼펙트 맨 (5집) : 그러면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누가 제일 '퍼펙트 맨' 이라고 느꼈어? 신화는 서로를 존경한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동완 : 민우한테 고맙단 말을 하고 싶어. 내가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민우한테 짜증을 정말 많이 냈거든. 사실 녹음 기간과 '힘내요 미스터김' 촬영이 많이 겹쳐서 힘들었어. 근데 민우가 나한테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다는 둥, 너무 잘한다는 둥 계속 달래주는 거야. 그땐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정말 감동이고 고마울 뿐이야.
앤디 : 멤버 1명 1명이 존경스러웠어. 민우 형은 앨범 파트 하나 하나도 섬세하게 작업하더라. 그런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 물론 에릭 형의 리더십도 멋지게 보였고.
민우 : 에릭이 괜히 리더가 아냐. 맏형 역할이 쉬운 게 아니거든. 사이드에서 우릴 안아주며 배려하더라. 전진은 말 그대로 신화의 에너지 담당. 특히 예능할 때 최고야. 자기 힘든 걸 다 감수하고, 참아내고, 이해하고. 우리한테 힘을 주는 존재야. 혜성이는 정말 속정이 깊은 친구지.
▶ 너의 결혼식 (6집) : 그러고 보니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결혼식'에 관한 노래가 있네. '아이 게이브 유'(I gave you). 이건 누가 작사한 거야?
민우 : 나! 신화가 결혼 적령기에 왔잖아. 그러니까 결혼식을 테마로 노래를 해 보면 좋겠다 싶었어. 결혼식장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며 작사했어. 야외 결혼식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돼. 아~ 쓰면서 정말 빨리 결혼하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더라. 그래서 특히 애착이 가는 곡이야.
민우 : 그 외에도 3곡을 더 작사했지. 특히 1번 트랙 '그래'가 마음에 들어. 요즘 사회 분위기가 흉흉하잖아. 경기도 안 좋고 말야. 그런 만큼 희망찬 곡을 쓰고 싶었어. "그래!", "할 수 있어!" 등 희망적인 말을 주제로 선택했지.

▶ 브랜드 뉴 (7집) : 신화하면 파워풀한 군무잖아. 근데 이번 앨범 안무는 '브랜드 뉴'라고 들었어.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안무를 준비했다면서?
민우 : '보깅 댄스'(Voguing Dance)라는 안무야. 무대 위에서 모델처럼 포즈를 잡고, 각 개인이 서로 다른 6가지 동작을 선보이는 거지. 사실 신화 하면 또 파워풀한 안무잖아. 그런데 과감히 버렸어. 두렵기도 했지만, 연습하면서 우리만의 색을 찾을 수 있었어. 재밌기도 했고. 독특한 안무라서 기대되는 부분이야.
에릭 : 간단하게 설명하면, '보그' 잡지에 나오는 모델 포즈로 구성된 춤이라고 보면 돼. 무대 전체적인 느낌은 보그 화보 같을 거야. 예전에 했던 칼군무나 파워풀한 댄스를 계속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어. 그건 우리가 20대 초반에 충분히 보여줬던 거잖아.
▶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 (8집) : 이번 앨범을 녹음하며 있었던 일들이 아마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 이겠지. '11집 앨범 녹음'이란 사건은 일생에 단 1번 있는 일일 테니까. 혹시 재밌는 에피소드 있었어?
에릭 : 음~ 앤디의 녹음실 팬티 습격 사건? 같이 녹음을 하는데 어우, 팬티만 입고 나왔어. 그 추운 날씨에.
앤디 : 아냐! 진짜 팬티 아니었어! 그거 반바지라니까? 좀 달라붙고, 길이가 짧은 반바지였을 뿐이라고.
민우 : 내가 봤는데. 하의를 타이트하고 속옷같은 이상한 걸 입고 춥다고 덜덜 떨더라. 위에는 바람막이를 입었는데, 만져 보니까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는지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더라고.(폭소)

▶ 런 (9집) : 신화의 15년을 되짚어보니 정말 쉼 없이 달려왔네. 한 마디로 '런'이었지. 앞으로 신화는 언제까지, 어떤 모습으로 달릴 예정이야?
앤디·동완 : 멤버 중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전진 : 어느 한 명이 그룹을 짊어지고 가는 경우가 있잖아. 우린 6명이 신화라는 그룹 전체를 짊어졌으면 해.
민우 :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대고, 공연이고, 앨범 만드는 일이야.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한 것도 아니고, 좋아서 여기까지 온 거지. 그런 만큼 앞으로도 이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에릭 : 그러고 보니 '2피엠'하고 활동 시기가 겹치는데, 우리랑 닮은 그룹이야. 우릴 롤모델이라고 하더라. '이 친구들이 30살이 넘었을 때 어떤 모습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가 제시하는 것 같아.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지.
민우 : 그런데...'2피엠'이 서른 넘으면 우리는 마흔 아니야?
전진 : 그러면 그때 또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야겠지.
▶ 비너스 (10집) : 그렇다면 '투피엠'의 로망, 즉 '비너스'가 신화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그럼, 반대로 물을게. 신화의 '비너스'는 누구야? 어떤 가수가 롤 모델이지?
전진 : 음, 난 조용필 선생님. 가요계에 45년이나 계셨고, 음악이든 무대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시잖아. 나중엔 '신화는 6명의 조용필'이라는 칭찬을 듣고 싶어. 그런 무대를 만드는 게 꿈이야.
에릭·동완 : 당연히 신화창조. 팬한테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어. 우릴 응원할 때 당당히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야. 가수란 팬들의 사랑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직업이잖아.

▶ 디스 러브 (11집) : 자.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야. 그래서, 이번 앨범 타이틀곡 '디스 러브'에선 어떤 모습을 중점적으로 봐 줬으면 좋겠어?
에릭 : 20대 초반, 아이돌 최초 상의 탈의를 하면서 짐승돌다운 섹시함을 보여 줬어. 이젠 달라졌지. 30대 중반이 된 만큼 원숙한 섹시함으로 승부할 거야. 20대 동생들은 못하는 걸 보여줄 차례인 것 같아.
민우 : 예를 들면, 나이가 든 남자 배우들 정말 섹시하지 않아? 20대 초반이 낼 수 없는 중후한 분위기가 있으니까. 그런 걸 신화 6명이 무대에서 표현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해. 물론 신화 고유의 색깔도 담겨 있어야겠지.
혜성·에릭 : 차에도 클래식이란 이름이 붙잖아? 오랜 시간 지속돼 왔지만, 언제 봐도 품위 있고 세련됐다는 뜻이지. 신화가 그런 이미지와 닮았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신화다운 모습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게. 기대해 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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