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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 장옥정…新 월화사극, 6대 항목 성적표

 

[Dispatch=서보현·김미겸기자] 지난 8일. 월화극 왕좌를 위한 쟁탈전이 시작됐다. KBS-2TV '직장의 신'이 방영 중인 가운데 MBC와 SBS가 같은 날 승부수를 띄웠다. 초박빙이 예상됐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완성도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느껴졌다.

 

시청률은 혼전이다. 시작은 SBS-TV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한 발 앞섰다. AGB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장옥정'은 전국기준 11.3%를 차지했다. '직장의 신'(12.3%)에 이은 동시간대 2위다. 김태희 사극 연기에 쏠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숫자로 단정하기엔 이른 면이 없지 않다. MBC-TV '구가의 서' 시청률은 11.3%. '장옥정'과 0.1% 차이다.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치다. 게다가 실질적인 주인공인 이승기와 배수지가 아직 가세하지 않은 상태다.

 

2013년 4월, 월화극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구가의 서'와 '장옥정'을 ▲ 개연성, ▲ 연기력, ▲ 연출력, ▲ 몰입도, ▲ 영상미, ▲ 향후 전망 등 6가지 항목으로 비교했다. 개연성과 몰입도 면에서 '구가의 서'가 압도적이었다. 다만 연기력 부문에서는 양쪽 모두 씁쓸한 결과를 냈다.

 

 

◆ 개연성 :  구가의 서 > 장옥정

 

스토리 개연성은 '구가의 서'가 앞섰다. 이야기 전개가 막힘없이 매끄럽게 흘렀다. 판타지물임에도 불구 이질감이 없었다. 그와 달리 '장옥정'은 흐름이 부자연스러웠다. 드라마틱한 전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무리수였다.

 

구가의 서 : 스토리가 탄탄했다. 서화(이연희 분)가 양반에서 관비 신세로 전락하는 과정과 구월령(최진혁 분)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서화와 조관웅(이성재 분)의 적대관계도 이해 가능한 수준. 향후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옥정 :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현대 시점에서 갑자기 과거 시점으로 넘어갔다. 장현(성동일 분)의 죽은 딸에 대한 소개를 하다가 돌연 어린 장옥정(김태희 분) 가족이 노비로 쫓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식이다. 뜬금없는 전개가 아쉬웠다. 

 

 
◆ 연기력  : 구가의 서 = 장옥정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구가의 서'와 '장옥정' 모두 남녀 연기자의 평가가 엇갈렸다. 남자 배우들은 비교적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였지만, 여자 배우들의 연기는 다소 어색했다. 그런 면에서 '장옥정' 어깨가 더 무겁게 됐다. '구가의 서'는 아직 주인공 등장 전이기 때문이다.   

 

구가의 서 : 이연희의 경우 눈물은 잘 흘렸지만 감정 전달이 미흡했다. 전작보다 발전했지만, 끊어지는 발성과 어색한 표정은 아쉬웠다. 정혜영도 기대 이하였다. 지나치게 목소리톤을 높여 인위적인 느낌을 줬다. 반면 이성재는 안정적이었다. 목소리부터 표정까지 자연스러웠다. 

 

장옥정 : 김태희의 연기가 발목을 잡았다. 눈을 치켜뜨는 연기는 여전히 몰입을 방해했다. 사극 대사톤도 어색했다. 스토리를 리드하는 역할답게 캐릭터 소화력이 요구된다. 그나마 안심인 것은 성동일과 유아인이 있다는 사실. 두 사람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극의 중심을 지켰다.  

 

 

◆ 연출력 : 구가의 서 > 장옥정

 

균형감각이 성패를 갈랐다. '구가의 서'는 이야기를 박진감있게 표현했다. 대본의 맛을 잘 살렸다. 반대로 '장옥정'은 과유불급이었다.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담은 탓에 혼란을 줬다. 편집이 이를 감당 못한 나머지 스토리 연결이 끊어졌다.

 

구가의 서 : 신우철 PD가 이름값을 했다. 대본을 맛깔스럽게 구현해냈다. 빠른 호흡의 편집으로 지루할 틈을 안줬다. 멜로와 판타지 균형을 적절하게 맞춘 것도 인상적이었다. 판타지로 신선함을, 멜로로 흡인력을 높였다. 첫 사극 연출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장옥정 : 스토리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 초반부에는 영상미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 전개가 느슨했다. 반면 후반부에서는 시간에 쫓겨 긴박했다. 편집 속도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을 줬다. 

 

 

◆ 몰입도 : 구가의 서 > 장옥정

 

'구가의 서'는 구월령과 서화의 러브 스토리를 집중력있게 담았다. 굵은 이야기 뼈대에 주변 인물의 관계와 캐릭터를 조화롭게 설명했다. 하지만 '장옥정'은 그 반대였다. 주변 이야기들에 치중한 나머지 산만했다.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구가의 서 : 스피드와 긴장감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인간과 신수의 운명적인 만남을 빠른 속도로 전개, 몰입도를 높였다. 군더더기 없는 전개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캐릭터별 성향과 인물관계도 충분히 설명한 것도 극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이었다.

 

장옥정 :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장옥정의 과거,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모습, 숙종과의 재회 등을 한 번에 담았다. 문제는 방대한 내용에 비해 설명은 빈약했다는 것. 시청자가 극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이는 곧 몰입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 영상미  : 구가의 서 = 장옥정

 

사극, 그 이상의 영상미를 보여줬다. '장옥정'은 형색색의 한복을 보는 즐거움을 줬다. 색감을 그대로 살려 화사한 영상을 제공했다. '구가의 서'는 완성도있는 CG로 어필했다. 실감나는 영상으로 볼거리를 더햇다. 두 편 모두 현대극 못지 않게 스타일리시했다.

 

장옥정 : 아름다운 색감으로 무장했다. 아름다운 전통 한복과 비녀, 부채, 뒤꽂이, 떨잠, 노리개 등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장신구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벚꽃, 능소화, 등나무꽃 등 다양한 꽃을 이용한 아름다운 영상 역시 포인트였다.

 

구가의 서 : 수준급의 CG로 판타지 사극의 자존심을 세웠다. 대표적인 예가 구월령이 서화를 구하는 씬. 수 많은 반딧불이 괴물로 형상화될 때 어색함이 없었다.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를 보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도 유지했다. 공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 향후전망 : 구가의 서 > 장옥정

 

'구가의 서' 미래가 밝은 편이다. 아직 진짜 카드는 꺼내지 않았기 때문. 3회부터는 본격적인 스토리에 돌입, 시청자를 끌어 당길 것으로 보인다. '장옥정'은 멜로 돌입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각 러브라인으로 여심을 잡을 수 있다.

 

구가의 서 : 1~2회는 맛보기 일 뿐이다. 진짜 시작은 3회부터다. 남녀 주인공 이승기와 배수지가 등장하면서 진검 승부를 펼칠 예정. 무엇보다 이승기와 배수지의 멜로 및 연기가 기대거리다. 이승기와 배수지가 제 몫을 다해준다면 새로운 강자로 탄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장옥정 : 첫 방송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지나치게 욕심을 낸 나머지 극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는 있다. 멜로 라인을 기대할 만 하다. 김태희, 유아인, 홍수현 등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면 여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구가의 서', '장옥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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