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지난 25일 개봉했습니다. 개봉 4일 만에 무려 360만 관객을 모았는데요.

큰 흥행을 이끌고 있지만, 오역 논란에 휩싸였죠. 해당 영화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가 큰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일부 대사를 오역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박지훈 번역가는 앞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앤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수많은 히어로 명작 번역을 맡은 바 있는데요.

‘어벤져스3’ 뿐만이 아니라, 일부 영화 속 대사에서도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 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 큰 논란을 모았던 박지훈 번역가의 일부 대사 말을 추려서 모아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1. 어벤져스3 (2018)

“It’s the end game”… ’어벤져스3’ 속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사입니다. 스토리가 절정을 치닫고 있을 때, 나지막이 내뱉은 대사였는데요. “이젠 가망이 없어”라는 자막이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오역인데요. “마지막 단계야, 마지막 관문이야“ 정도로 해석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후속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쿠키 영상에서도 어김없이 오역이 등장했는데요. 지구에 있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가 호출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Oh mother…f…”이라고 말하는데요. 북아메리카의 속어로, 말 그대로 욕설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대사는 “어머니”라고 적혀있었는데요. 일부 네티즌은 “누가 봐도 이상했다”라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마블코리아 측은 “마블 시리즈 영화는 해석의 차이”라며 “해답이 없을 것 같다. 답을 찾자면 후속편 ‘어벤져스4’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해당 영화에서도 오역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후 박지훈 번역사는 배급사를 통해 실수를 공식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문제가 된 것은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 “Water, is wet!”이었습니다. ‘물은 축축하다’와 같은, 당연한 사실을 뜻하는데요. 하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이를 “물, 물난리가 났다!”라고 번역했습니다. 

3.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마블 시리즈를 대항할 DC 코믹스의 명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대사도 논란이 있었는데요. 예의를 표하는 존댓말과 호칭 문제로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을 키웠습니다.

주인공 할리퀸(마고 로비 분)이 말한 대사인데요. “I like this guy”라고 말하는데, “이 오빠 맘에 들어”라고 번역했기 때문입니다. “봐주면 안돼요?”라는 존댓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빠’라는 호칭이나 존댓말을 사용한 것인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전혀 할리퀸 캐릭터와 맞지 않는 번역 표현이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4.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친구이자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분)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신이었습니다.

윈터 솔져가 캡틴 아메리카를 위로해주는 장면이었는데요. 캡틴 아메리카가 아버지를 이어 어머니까지 잃게 됐기 때문입니다.  “I was gonna ask…”라고 말했는데요. 대화 도중 뭔가 제안하려는 느낌의 “그냥 뭐, 그럼 우리…”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해당 대사를 “우리 그거 할래?”라고 번역했는데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문의 게이설(?)을 뿌렸다”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매우 많습니다. 

또 다른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대화 장면인데요. “비키니 입긴 글렀지“라는 블랙 위도우의 말에 캡틴 아메리카가 “Yeah, I bet you look terrible in them now”라고 말했는데요.

해당 대사는 반어법을 사용한 문구로, “맞아, 참~ 안어울리겠다”라는 뉘앙스가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그 몸매로 입어 봐야 민폐지”라고 아예 다른 해석을 내놓아 논란을 모았습니다.

5. 007 스카이폴 (2012)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된장녀’ 오역 사건으로 불리는데요.

“She’s pretty if you like that sort of things.”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의 말입니다. “예쁘네요, 된장녀 같지만”이라고 번역이 됐는데요.

하지만, 해당 대사는 “그런 쪽을 좋아한다면 그녀는 예쁘다고 할 수 있지”를 의미합니다. 된장녀와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뿐더러, ‘된장녀’라는 단어 표현 자체가 폄하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출처=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