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위하준이 상승세다. 영화 '곤지암'의 신드롬과 함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까지 흥행 연타. 첫 스크린 주연작부터 홈런을 치더니, 연이어 출연한 드라마도 잘 풀리고 있다. 신인 배우로서 어깨가 잔뜩 올라갈 법도 한데, 위하준은 들뜨지 않고 차분히 지금을 즐기고 있단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26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곤지암 신드롬'을 일으켰다. 위하준은 호러타임즈 리더 하준 역을 맡아 영화의 중심과 나름의 반전을 도맡았다.
"당시 제가 출연한 한화CF가 올림픽 시기에 맞춰 TV에 정말 많이 나왔어요. 제작사 대표님께서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이닝 끝날 때마다 그 광고가 나오니까 '얜 누구야, 이미지 괜찮은데?' 했던 거죠. 그러던 중 제가 '곤지암' 오디션을 보게 된 거죠. 운이 좋았어요."
'곤지암'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순간, 위하준은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베이스캠프에서 호러타임즈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보니 대부분 촬영이 홀로 진행됐다.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시너지라는 게 있는데, 전 모니터와 싸워야 하니까. 그게 가장 힘들다면 힘들었죠. 배우들이 직접 찍어온 영상을 미리 보고 최대한 현장 분위기를 느끼려 노력했죠."
전라남도 완도 출신인 위하준은 스스로를 "촌놈"이라고 말한다.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한 시간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3 때 연예인의 꿈을 품고 상경했다. 반장을 도맡아 하던 모범생인 그였지만 하고 싶은 건 이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단다.
"롯데리아도 없던 동네에서 자랐어요.(웃음) 부모님께선 그곳에서 전복 양식을 하시고요. 파도 소리를 듣고 별을 보고 자랐답니다. 하하.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학교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미치겠더라고요. 꼭 연예인이 되고 싶었죠. 고3때 서울로 전학왔어요. 처음엔 춤추는 게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에 눈을 뜨게 됐어요."
꿈꾸던 연영과 진학에 성공, 군입대까지 마친 그는 직접 영화사에 프로필을 돌렸다. 그러던 중 영화 '차이나타운'에 엄태구 아역으로 캐스팅이 됐고, 지금의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나게 됐다. 손예진, 이민정 소속사의 첫 신인 남자 배우. 부담감이 컸다.
"성격 자체가 살갑지가 못해요. 쓸데없이 자존심도 세고요. 동성 친구, 형들과는 잘 지내는데 이상하게 이성에게는 딱딱하게 굴게 되더라고요. 손예진, 이민정 선배님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도 좀 하고 애교도 부리고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웃음) 손예진 선배와는 '예쁜누나'까지 함께 찍고 있는데 아직 데면데면합니다. 해인이 형이랑은 잘 맞아요. 취미도 비슷하고 군대도 같은 나이에 다녀왔고. 성격도 잘 맞아서 정말 편해요."
쉬는 시간에도 습관처럼 연습실을 향한다는 위하준. 운동, 커피, 셀카가 취미의 전부란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을 묻자 "더 살가워지고 싶은데 쉽지 않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부정적인 성격이 남아 있나봐요.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데 말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괜한 피해의식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많이 웃고, 밝아졌지만 아직 마음처럼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예쁜누나' 윤승호 성격이랑 비슷해요. 츤데레랄까.(웃음)"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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