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부터, 조각입니다.
드럼 앞에 앉았습니다.
그가 킥을 밟고
하이햇을 치면?
“장.동.건” (르씨엘)
“오늘은, 드러머입니다.”
배우 장동건이 신인밴드 '르씨엘'(Le Ciel)을 지원했습니다. 무려 14년만에 뮤직 비디오에 출연했는데요. 그 이유가, 다름아닌 '의리'였습니다.
'디스패치'가 지난 해 서울 신도림의 한 세트장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신인밴드를 위해 드럼 앞에 앉았는데요. 그가 흘린 땀방울을 담았습니다.
시작부터 분주합니다. 장동건이 직접 드럼 사운드 체크에 나섰습니다. 직접 탐탐을 쳐보고, 악기 위치까지 섬세하게 세팅합니다. 이건, 프로 연주자의 모습?
“쿵↘︎빡➚”
“소리 잘 나오나요?”
“비주얼도, 체크”
얼굴만 완벽한 게 아닙니다. '의리'까지 으리합니다. 장동건이 '르씨엘' 데뷔곡 뮤비에 참여한 건, 제작진과의 인연때문입니다.
'르씨엘'의 제작자는 가수 스카이(故 최진영)의 히트곡 '영원'(1999)을 프로듀싱했습니다. 그는 장동건의 과거 매니저이기도 합니다.
“(강민) 대표님과는 오랜 인연입니다. 제가 출연한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OST도 제작하셨죠. 하지만 무엇보다, '르씨엘'이 마음에 들어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장동건)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3년, 전인권의 '다시 이제부터' 이후 14년 만입니다. 또, 당시 영화 스케줄로 굉장히 바쁘기도 했고요.
지금부터
Show Time!
"J 기억해줘 ♪"
"내 눈빛 속에 니가 있잖아"
"숨 쉴 때 마다"
"We've only just begun ♪"
장동건은 수준급 드럼 실력을 뽐냈습니다. 처음엔 살짝 긴장하는 듯 보였지만, 어느새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죠.
"그런데 이 실력… CG냐고요?"
"드럼은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드럼 칠 때 만큼은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아요."
"팬미팅을 위해 드럼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드럼의 매력에 푹~ 빠졌죠. 열심히 하길 잘 했네요. 이렇게 신인밴드와 연주할 날도 오고요."
그는, 쉴 때도 쉬지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만족하질 않습니다. 더 나은 장면을 위해 현장 스텝들과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모니터링 역시 마찬가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재촬영을 요구합니다.
"한 번 더 갈게요!"
"비트를 쪼개야지."
르씨엘의 데뷔곡, '스윗튠' 뮤비는 그렇게 완성됐습니다. 27년차 배우의 '드럼'이 1년차 가수의 '드림'을 이끌었습니다. 장동건의 '열정'이, 르씨엘의 '도전'을 견인했습니다.
'르씨엘’은 2인조 밴드입니다. 문시온이 메인 보컬입니다. 강지욱이 베이스와 랩을 담당하고요. 르씨엘은 프랑스어로 '하늘'이라는 뜻을 의미합니다.
멤버들의 실력은 수준급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년 동안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3월 26일, 싱글 '스윗튠’으로 그 실력을 증명했죠.
르씨엘은 일렉트로닉과 록을 접목시킨 '유로록'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강렬합니다. 그런데, 부드럽습니다.
"스윗튠은 'sweet'(달콤한)와 'tune'(선율)의 합성어입니다. 강렬한 록사운드, 몽환적 EDM, 여기에 달달한 음색을 버무렸습니다.
“정통 밴드 사운드를 많이 연구했어요. 다양한 시도를 할 겁니다. 록음악도 충분히 친근할 수 있어요. 보여드릴 게 많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르씨엘)
"르씨엘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제가 (목 마르게) 기다리던 장르에요. 선배로서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장동건)
글 = 박혜진기자(Dispatch)
사진 = 이승훈・김민정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