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칸(프랑스)=특별취재팀] 별들의 향연이었다.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 '문라이즈 킹덤' 팀이 포토콜을 시작으로 화려한 축제의 닻을 올렸다.
'문라이즈 킹덤' 팀은 1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 리베라 극장 테라스에서 열린 포토콜에 참석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이날 포토콜에는 '문라이즈 킹덤' 웨스 앤더슨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스타는 단연 브루스 윌리스였다. 윌리스가 등장하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쉬가 한꺼번에 터졌다. 윌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진 기자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건넸다. 가볍게 손을 흔들고, 눈인사를 건네며 여유를 드러냈다.
팬서비스도 남달랐다. 취재진의 카메라와 일일히 눈을 맞췄다. 시종일관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팬들에게도 친절했다. 종이와 펜을 내미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도 해주는 모습이었다. "브루스 룩 백"이라는 소리에 돌아보며 눈웃음도 지었다.
틸타 스윈튼도 멋스러웠다. 스타일부터 팬서비스까지 스타다운 모습. 스윈튼은 하늘색 실크 펜슬 스커트와 갈색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누드톤 하이힐을 신어 늘씬한 몸매를 부각했다. 취재진을 위해 선글라스를 벗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틸다, 틸다"를 외치는 팬들에겐 눈을 맞췄다. 그녀 역시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고, 카메라를 하나씩 보며 축제를 즐겼다. 평소 보여준 차가운 이미지대로 표정은 다소 무심했다. 그래도 홍일점답게 긴 시간 포즈를 취하며 팬들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애드워드 노튼은 시크했다. 회색 재킷과 블랙 팬츠를 입은 노튼은 강한 햇살이 눈부신 듯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취재진과 팬들 앞에서 역시 선글라스를 벗고, 정중히 포즈를 취했다. 별다른 자세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표정도 멋스러웠다.
하지만 동료 배우인 윌리스와는 친근한 모습이었다. 노튼은 포토콜 전 윌리스와 나란히 서서 담소를 나눴다. 포토콜 후에도 마찬가지. 옆에 서서 걸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이따금 함께 크게 웃기도 했다. 장시간 호흡을 맞추며 매우 가까워진 듯 했다.
빌 머레이는 가장 들뜬 모습. 미니 카메라로 자신을 찍는 기자들의 모습을 담는 위트가 돋보였다. 반면 웨스 앤더슨 감독은 덤덤했다. 주연 배우들과 인사를 한 뒤, 가볍게 포즈를 취했다. 많은 취재진에 긴장한 듯 살짝 눈빛을 건네는 정도였다.
포토콜 내내 윌리스와 노튼, 머레이는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며 여유를 즐겼다. 스윈튼도 대화를 나누며 함께 어울렸다. 할리우드 톱스타답게 시종일관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렇게 칸 영화제 첫 번째 포토콜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포토콜을 마친 '문라이즈 킹덤' 팀은 포토콜 후 프레스 컨퍼런스 장소로 이동해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후 공식 스크리닝을 소화하게 된다.
'문라이즈 킹덤'은 1960년대 뉴잉글랜드 해안 근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2살 소년과 소녀가 사랑을 위해 가출을 하자 마을 사람들이 수색대를 결성해 찾아나선다는 내용. 수려한 영상 감각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트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65회 칸 국제영화제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을 시작으로 끌로드 밀러 감독의 '테레즈 데커루'로 막을 내린다.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초청됐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글=임근호·나지연·서보현·김수지기자
사진=김용덕·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