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잔뜩 긴장한 이승기가 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꼭….

 

사실, 우리가 아는 이승기는 말입니다.

 

 

움푹 파인 보조개와 더불어

 


건치 미소를 자랑하는 스마일 보이입니다.

 

 

한데, 이날은 미소 실종입니다.

 

 

브이에도 긴장이 가득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승기를 얼음으로 만들었나요?

 

 

지난 달 23일, 서울 삼성동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입니다. 영화 '오늘의 연애'가 제작고사가 진행됐습니다. 무사 촬영과 영화 흥행을 기원하는 날이죠.

 

그리고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를 알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승기는 문재원, 정준영 등과 함께 허당표 로코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이승기는 떨리나 봅니다.

 


'스크린'이라는 이 세 글자는 10년차 배우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는데요. 그런 이승기의 마음을 모르는걸까요? 사회자가 우렁차게 외칩니다.

 

"이승기 씨, 앞으로 나와주세요"

 

"긴장한 뒤태"

 

"실수하지 말자"

 

"돼지는 웃지만…"

 

"난…,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일단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옵니다.

 

"아차, 구두를 안벗었네"

5

 

4

 

3

 

2

 

1

 

벗자

 

"앗!"

 

"내 양말~"

 

 

'멘부자' (멘붕을 부르는 자) 이승기는, 이렇게 다시 부활하는건가요? 이날도 깨알 사건으로 웃음을 줬습니다. 구두 한 짝으로 재미를 주는 그의 능력이란…. 대.다.나.다.

 

"이건 위기도 아냐"

 

"자연스럽게 절하자"

 

"대박나게 해주세요~"

 

"연기귀신 불러 주소서~"

 

무사히(?) 절을 끝낸 이승기. 이번에는 고이 접은 축문을 꺼내 돼지의 입에 꽂습니다. 두 번 실수는 없었습니다. 능숙하게 고사를 이어 나갔습니다.

 

"잘 물었니?"

 

"이번에는 술도~"

 

"제가 마셔요?"

 

"원샷"

 

"시원하지만, 참자"

 

 

드디어 이승기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크랭크 인을 앞두고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의 각오에 귀기울여 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승기입니다. 이 자리에 서있는 것 조차 떨립니다. 생에 첫 영화에요. 존경하는 감독님, 그리고 좋은 배우 및 스태프 등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촬영을 즐겁게 잘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영화가 잘 될 수 있게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90도 폴더 인사

 

"잘 부탁드려요"

 

 

고사를 끝내고 나니 긴장이 풀렸나 봅니다. 건치미소가 부활했습니다. 함께 출연하는 정준영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대박 느낌 나지?"

 

"파이팅으로 마무리!"

 

'오늘의 연애'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이승기와 기상 캐스터 문채원이 '밀당'의 한 수를 벌이는데요. 여기에 정준영, 리지 등이 가세합니다.

 

메가폰은 박진표 감독이 잡았습니다. 박 감독은 '그것이 알고싶다' PD 출신이죠. 영화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 등을 찍었습니다. 실화를 소재 삼아 사실적으로 밀어부치죠. 

 

그런 그가 처음으로 연출하는 로코는 어떨까요? 그 안에서 이승기가 펼칠 허당 로코는 어떨까요? 벌써부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글=김혜원기자(Dispatch)

사진=이승훈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