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씨, 온에어 5초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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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땜빵'. '원래의 것을 대신해서 채우다'라는 의미로 흔하게 쓰지만, 공영방송 KBS에서 권장할 만한 단어는 못 되는 관계로 비슷한 말을 찾아봤습니다."
'땜질'. 뚫어진 데를 때우는 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일. 그거 하러 왔어요. 유인나의 공백도, '불륨'의 구멍도, 제가 채웁니다. 우리 사이 으리~!" (아이유)
대타인 듯, 대타 아닌, 대타같은 이 느낌은 뭐죠? 아이유가 KBS 2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스페셜 DJ로 나섰습니다. 절친 유인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 달음에 달려온건데요.
아이유는 역시 '금요일'에 만나야 제 맛(?)이죠? 지난 25일, 출근하는 아이유를 KBS 별관 앞에서 만났습니다. 아이유 행차 소식에 방송국 앞은 수 많은 팬들로 인산인해입니다.
'땜질 DJ' 아이유의 '볼륨' 신고식, '디스패치'가 동행했습니다.
"아이유 만나자!"
"DJ 출근길이~U"
아이유는 '팬바보'로 유명합니다. 이날도 맞춤형 팬서비스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카메라 어택에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동서남북을 향해 자동 'V'를 취하더군요.
"팬바보 등장이U~"
"광대역 V포즈"
"그칠줄 모르는 V"
"돌아볼 줄 몰랐지?"
"V 받으시오~"
드디어 '볼륨' 안방으로 입성(?)했습니다. 아이유는 우선 작가들과 대본 점검부터 했는데요. 오프닝 멘트를 읽고 또 읽습니다. 떨, 떨, 떨리는 음성으로요.
평소 우리가 알던 아이유가 맞나요?
"사실 라디오 DJ가 처음은 아니에요. 하지만 언니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네요. 부담이 큽니다. 으으으. 저 잘할 수 있겠죠?" (아이유)
"A-E-I-O-U"
"반복, 또 반복"
"애드립도 해볼까요?"
"이제 들어갑니다"
아이유가 드디어 DJ 자리에 앉았습니다. 역시 아이유는 '프로'였습니다. 방금 전 긴장하던 아이유는 없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V'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1일 DJ를 알리는 머리띠도 장착했습니다. 'DJ징짱'보이시죠? 아이유의 본명인 지은을 줄여서 '징~'으로 표현한건데요. '볼륨' 작가들의 센스 역시 터집니다~!
"이어폰 OK"
"인나 언니 잘할게~"
DJ 아이유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유인나의 빈자리를 200% 메웠는데요. '볼륨'의 꽃인 시청자 사연도 막힘없이 읽습니다. 조근조근 말솜씨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냈죠.
'땜질DJ' 아이유는 방송을 무사히 마쳤을까요? 7가지 멘트로 라디오 내용을 정리 해봤습니다. 생방송을 놓친 분들~, 센스 넘치는 아이유의 에피소드 들어보세요.
① "BGM 없나요? 그럼 생(生)으로 할게요~."
아이유가 첫 사연을 읽을 때 였습니다. "첫 번째 사연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살짝 당황. BGM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울먹이는 표정도 잠시, 비장한 표정으로 작가에게 말했습니다.
"BGM 없나요? 그럼 생으로 할게요~."
② "금방 좋은 사랑이 오겠죠"
연애 상담도 척척입니다. 남친과 헤어졌다는 사연에, 아이유는 "남친이랑 깨졌는데 비도 오고. OO씨 힘내세요"라며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줬습니다. 그리고 어른스럽게 다독이며 한 마디~
"금방 좋은 사랑이 오겠죠"
③ "다정다감한 가족들이 많진 않아요. 복 받으셨어요. "
취업 고민도 함께했습니다. 취업 못한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 사연을 읽으면서 덩달아 마음을 쓰는 모습이었죠. 그 때 또 속 깊은 한 마디를 합니다.
"사실 다정다감한 가족들이 많지 않아요. 복 받으셨어요. OO 씨 금방 취업을 하실거에요."
④ "춤추면서 다이어트 하세요"
자신의 다이어트 노하우도 공개했습니다. 그냥 운동만 하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고 하네요. 아이유의 다이어트 비법은 댄스! 춤을 추다보면 거울에 비친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는군요.
"여러분 춤추면서 다이어트 하세요"
⑤ "인나 언니 보고싶어"
방송 중 절친 유인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유에게 유인나는 '일관적으로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바쁜 스케줄 탓에 못본지 오래 됐다네요. 아이유는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유인나에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언니 진짜 보고싶어"
⑥ "야외 공연 준비 중이에요"
아이유가 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였습니다. 신인 시절 야외 공연만 하면 비가 왔다고 하는데요. 비에 젖은 상태로 관객들과 신나게 논 추억이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야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도 비를 맞으면서 관객들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저 또 야외공연 준비 중이에요"
⑦ "신청곡 받을게요~"
아이유의 감질(?)나는 라이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청취자들에게 신청곡을 받았는데요. 한 청취자가 걸걸하면서도, 청아하고, 모순된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하자….
"♪ 일분 일초가 달콤해 / 이 남자 도대체 뭐야 / 사랑에 빠지지 않곤 못 배기겠어" (아이유, 금요일에 만나요)
이어, '맑스키'(맑음+허스키)한 보이스로 영화 '허'(HER)의 OST를 열창했습니다.
"I'm lying on the moon / My dear, I'll be there soon / it's quiet and starry place / time's we're swallowed up / In space we're here a million miles away" (카렌 오, 더 문 송)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제 클로징만 남았는데요.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됐어요.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두팔 벌려 환영해주셔서 긴장을 덜 했던 것 같아요. 그럼 볼륨 가족들 우리 더 행복해질거에요. 내일봐요~."
이렇게 아이유의 특별 DJ 임무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아쉽겠죠? 마지막으로 '디스패치'가 '유애나'를 위해 준비한 특별 선물입니다. 'DJ징짱'의 클로즈업 나갑니다.
"DJ 아이유 어떠셨어U"
"조금 부족하고, 어색했지만"
"우리 또 다음 금요일에 만날꺼죠?"
"DJ 징짱 기억해주세요~"
글=김수지기자(Dispatch)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