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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미지의 미래, 미래의 미지"…박보영, 힐링 그 순간

[Dispatch=유하늘기자] 미래(未來)와 미지(未知).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 두 이름은 '알 수 없는 내일'이라는 공통의 정서를 품고 있다. 닮은 듯 다르게 다가온다.

극중 미래는 학창시절 전교 1등, 공기업 합격자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며 겨우 버티고 있다. 동생 미지는 고향에서 단기 계약직을 전전한다. 엄마에게도 외면받았다고 느끼며 자책 속에 살아간다.

배우 박보영이 tvN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남건)로 돌아왔다. 무려 1인 4역에 도전했다. 미래와 미지, 여기에 미지인 척하는 미래와 미래인 척하는 미지까지 소화했다.

박보영은 캐릭터 간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했다. 말투, 호흡, 눈빛 하나까지도 디테일을 살렸다. 쌍둥이 자매의 복잡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① "그냥, 관둘까?"

미래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해맑게 자해를 고민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적당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게 베스트인 것 같다"며 투신까지 예고했다.

그리고, 계획은 현실로 이어졌다. 자신의 집 창문에서 몸을 던진 것. 뒤늦게 온 미지가 붙잡았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둘은 함께 추락했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지만, 미래는 다시 숨이 막혔다. 출근을 걱정하며 울음을 삼켰다. 미지는 미래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어릴 적 그때처럼, 역할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박보영은 붉어진 눈시울과 떨리는 손끝으로 감정을 끌어올렸다. 여느 대사보다 강렬한 연기였다. 내 편을 마주했을 때의 안도감이 화면 너머로 느껴졌다.

② "못 버텼어. 나 도망쳤어, 할머니"

미래는 미지인 척하고 할머니 월순(차미경 분)을 찾아갔다. 미지 대신 병간호를 했다. 오랜만에 본 할머니가 반가웠지만, 티를 낼 순 없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아빠를 제외하고) 쌍둥이 자매를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할머니는 미래를 단박에 알아봤다. 미래는 또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잘했어. 잘했다, 우리 미래. 잘했어." (강월순)

미래는 자신조차 외면하던 마음을 꺼냈다. 도망쳤다는 죄책감, 버티지 못했다는 무력감. 모든 고백이 할머니 품에서 터져 나왔다. 박보영은 감정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렸다.

③ "선배는 알잖아요. 어차피 지는 싸움인 거"

미래는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다. 하지만 고발을 망설였다. 피해자가 조직에서 밀려나는 걸 이미 봤기 때문이다. 선배 수연(박예영 분)이 그랬다.

미래는 미지와의 삶을 되바꾼 후, 수연의 집을 찾았다. 수연은 몇 달째 방 안에 웅크려 있었다. 미래에게 "미안해"라는 말만 반복했다.

"왜 선배가 미안해해요? 진짜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사과도 안 하는데." (유미래)

두 사람은 문턱을 사이에 두고, 조용히 상처를 마주했다. 피해자끼리 미안해하는 현실은 씁쓸하고 아팠다. 미래의 목소리엔 참아온 분노와 연민이 동시에 담겼다.

④ "나, 너무 쓰레기 같아"

미지는 과거 육상 유망주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꿈이 무너졌다. 이후 3년간 방 안에 갇혀 살았다. 사슴처럼 도망쳤고, 소라게처럼 몸을 숨겼다.

"아무것도 못 하겠어. 나도 나가야 하는 거 아는데, 다시 아무것도 아닌 때로 못 돌아가겠어. 너무 초라하고 지겨워." (유미지)

할머니는 그런 미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잠시 멈추고, 도망쳐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던 미지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건넸다.

박보영의 우는 연기는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쓰러진 할머니를 깨우는 장면에선 숨이 막힐 정도였다. 미지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싶었다.

⑤ "반짝임에 열광하던 이들, 어디로 갔나"

미지는 재개발 설득을 위해 건물주 로사(원미경 분)를 미행했다. 그러다, 얼떨결에 문화센터 시 낭송회에 참석했다. 로사와 함께 '상월의 바다'를 감상했다.

작품은 미지의 과거와 닮아 있었다. 미지는 자신의 고통을 떠올렸다. 친구들은 빛나는 미지를 응원했다. 그러다 부상을 입자, 그 빛에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그들보다 먼저 등을 돌린 건, 미지 자신이었다. 상처받기 싫어 스스로를 가뒀던 시간들. 미지는 닫힌 문을 원망했지만, 어쩌면 그 문은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박보영은 내면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로사를 바라보는 환한 웃음 뒤, 과거 아픔에 대한 설움과 쓸쓸함이 번져 있었다.

⑥ "우리 아빠 아닌 거 아는데도…"

미지는 미래를 성추행했던 상사 상영(남윤호 분)을 직접 마주했다. 놀랍게도, 상영은 돌아가신 아빠와 많이 닮았다.

그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미래가 왜 상영에게 복잡한 감정을 품었는지, 왜 쉽게 끊어내지 못했는지. 언니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했다.

닮은 얼굴에 포개진 아빠와의 기억, 언니가 삼켰을 괴로움. 뒤늦게 깨달은 죄책감이 몰려왔다.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두 자매의 서사에는 고요한 위로가 스며 있다. 거창한 사건 없이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 '미지의 서울'은 그렇게 조용한 힐링을 전한다.

'미지의 서울'은 1회 시청률 전국 3.6%(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0회는 최고 8.5%까지 치솟았다.

지난 9~10회 방송에서 미래는 상영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 미지 남자친구 호수의 청각에는 다시 이상이 생긴 듯했다. 이들은 또 다시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까.

'미지의 서울'은 오는 29일 오후 9시 20분,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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