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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스타?…김수현을 배우로 만든 '필모' (인터뷰①)

 

 

[Dispatch=서보현기자] 19살의 그 남자. 앳된 얼굴부터 일자로 쭉 뻗은 몸매까지,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그저 해맑다. 마치 세상에 아무 걱정도 없는 것처럼 천진난만하다. 그리고….

 

그 남자, 22살이 됐다. 3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외모는 여전한데 눈빛이 달라졌다. 독기가 보이고, 야망도 서려있다. 이 힘으로 그는 아역 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 남자, 지금 스물 넷. 아버지의 복수를 꿈꿨던 소년은 조선의 왕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밖에서도 세상을 호령했다. 전국이 훤앓이에 빠졌고 그는 자타공인 최고의 핫스타가 됐다. 이 모든 것이 데뷔 5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의 이름은 김수현. 수치만 놓고 본다면, 벼락 스타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스토리를 들어본다면 스타는 또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김수현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줄 알았다. 또 한계를 넘기 위해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해품달'의 여운이 흩어진 4월, 김수현을 만났다. 그는 '훤'을 벗고 다시 본 모습을 되찾은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좀 더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하나씩 되짚었다. 김수현이 스타 이전에 배우라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 김치치즈스마일 (2007) : 김수현의 데뷔작. 뽀글머리 수영부 선수로 출연했다. 뽀글머리의 그는 능청스러웠고, 꽤나 여유로웠다.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른다고, 연기 초짜 김수현은 겁 없이 카메라 앞에 서곤 했다.

 

"아무 걱정없이 연기했을 때에요. 그때는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어요. 이를테면 '이 역할은 내꺼니까'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저 제게 주어졌던 대사와 표정, 이것 밖에는 몰랐어요.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면 못할 정도로 겁이 없었어요."

 

의욕적이기만 했던 그를 이끌어준 사람은, 함께 출연한 엄기준이었다. 연기 숙제를 내줬고, 창작 뮤지컬 악보와 MR을 건네주기도 했다. 그 다음에는 창작 뮤지컬 게스트로 초대, 무대 위에 세웠다. 당시 신인연기자 중 김수현에게만 있었던 일이다.

 

그 때의 경험은 큰 자양분이 됐다. "무대에서 대사 몇마디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숙제로 내줬던 그 노래를 시키더라. 내게도 관객의 기를 나눠주려 했던 거다"라며 "그 때 연기의 재미와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09) : 아역 연기 시작. 고수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다. 반항아와 수재, 그리고 소년과 남자의 경계를 지독하게 표현했다. 그가 유망주로 평가받은 것도 이때부터. 도도한 눈빛으로 김수현이라는 이름을 알렸고,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호평이 쏟아진만큼 내적갈등은 심했다. 첫 정극, 한계에 부딪혔고 자신의 능력을 비관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정극이 처음이라 무섭고 힘들어, 또 내 연기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촬영을 마친 날이면 남몰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얄궂게도 이런 고난은 그에게 에너지가 됐다. 일종의 오기랄까. 죽기살기로 현장에서 깨지고 뒹굴었다. 한바탕 울어제낀 후에도 밤새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단다.

 

"정말 악조건들이 많았는데요. 이상하게도 그때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연기를 하나 하나 배워가고 알아가는 과정들이 정말 좋았어요. 또 내가 이걸 이겨냈다는 기쁨도 있었어요. 그만큼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던거죠."

 


 

▷ 자이언트 (2010) : 2번째이자 마지막이 된 아역 연기. 박상민의 어린시절을 맡았다. 한층 깊어진 연기와 섬세한 캐릭터 표현으로 명품 아역의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또래 연기자 중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회심의 한 방이었다. 성인 연기의 전야제로 삼은 것. "'자이언트' 이후에는 더 이상 아역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이라면, 더 잘하고 싶었다. 게다가 대작 드라마가 아닌가. 욕심도 있었다"고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에 따른 선물이었을까. 김수현은 '자이언트'로 연기력이 급상승했다. 그동안 감정을 절제만 해왔다면, '자이언트'를 통해 폭발시키는 법을 배웠다. 또 이덕화, 정보석 등 선굵은 중견배우와 호흡을 맞춘 것도 그에게는 큰 재산이었다.

 

"자, 슬픈 일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눈물이 안나오기 마련이에요. 감정은 소모품이니까요. 그래서 감정 연기, 쉽지 않았어요. 그런 저를 단련시킨게 '자이언트'에요. 제가 분출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해줬어요."

 

 

▷ 드림하이 (2011) : 첫 주연작. 한데 춤과 노래를 하는 드라마다. 게다가 주요 출연진은 죄다 인기 아이돌 가수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자신감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비로서 김수현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큰 도전이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이 도전이지만, '드림하이' 때부터 판이 커졌다고나 할까요. 이 드라마에서 전 항해사가 되고 싶었어요. 드라마의 방향을 잡고 싶었던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를 깨트려야했고 깎아야만 했지만 정말 행복했고 뿌듯했어요."

 

어쩌면, 자극제 없이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자극을 준 건 함께 연기하는 아이돌들이었다. 먼저 가수와 연기, 행사까지 소화하는 택연, 우영, 수지, 은정, 아이유 등을 보며 불평을 거뒀다. 늘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는 촬영장에서의 태도를 바로 잡았다.

 

또 하나의 가르침이었던 셈이다. 그는 "나는 드라마 밤샘 촬영 후에는 쉬기만 했다. 한데 아이돌 친구들은 그 빈틈에 여러 일정을 소화하더라"면서 "그래도 늘 에너지가 넘쳤다. 이런 것도 모두 극복할 정도로 열정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 해를 품은 달 (2012) : 김수현의 드라마. 전국에 훤 신드롬을 일으켰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로맨스부터 추리와 액션도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김수현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올인했던 덕이었다. 김수현은 "처음 100으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불태우는 편이다. 훤은 그러기에 충분했다"며 "주위의 도움으로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이 돋보일 수 있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연기했다"고 추억했다.

 

그럼에도 불구 아쉬움은 남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100% 소화는 못했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임금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부족했다고. 모두를 아우르는 임금의 모습을 미처 보여주지 못해 좌절도 했었단다.

 

"훤은 왕입니다. 명령을 내릴 때 압도하는 힘이 있어야하고, 대신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말아야했죠. 또 고도의 심리전도 펼쳐야 했습니다. 한데 발성이나 폭발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모니터를 해보니 부끄러워 못보겠더라고요."

 

 

 

▷ 도둑들 (2012) : 첫 상업영화 도전이다. 첫 시도치고는 운이 좋은 편이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등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도둑들' 이야기에 김수현은 표정부터 달라졌다. 진지하던 그가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마치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휴가를 다녀온 기분"으로 "설레고 두근거려서 잠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했다. 살인적인 홍콩의 날씨도 무조건 좋았단다.

 

김수현식의 비유로 따지면, 시골 촌놈이 서울로 상경한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연기를 배우기에도 최적의 환경이었다. 대선배들이 "이게 영화야. 이리 와봐. 직접 보여줄게"라고 할 때마다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 타이틀에 제 이름을 올렸다니, 정말 신나고 흥분돼요. '도둑들' 촬영을 하면서 빨리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다음에 또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만약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도 항해사를 할 수 있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이승훈기자, 사진출처=MBC,KBS,SBS,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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