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24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대중은 그에게 열광했고, 앞다퉈 그의 미래를 점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인기만 얻은 것은 아니었다. 연기력도, 존재감도 인정받았다. 또래 배우들 중에서는 압도적인 평가였다.

 

예상보다 빠르긴 했지만, 분명 짐작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는 그만한 댓가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엄격하게 대했고,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일도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한없이 작아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저는 늘 그랬어요. 점점 약해졌고 두려웠죠. 그래서, 저를 산산조각 냈습니다."

 

그렇게, 김수현은 다듬어졌다. 지금의 김수현은 오롯이 자기 반성과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김수현을 만났다. 그가 겪었던 성장통은 어땠는지, 또 앞으로 닥칠 벽들은 어떻게 뚫고 갈지 질문을 던졌다.

 

 

◆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   

 

지독히도 수줍음 많던 17살의 소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연기학원에 발을 디뎠다. 그 우연이 연기와의 인연을 만들었고, 가슴 한 켠에 숨어있던 희열이 터졌다. 그렇게, 김수현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한 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그 길은 험난했다. 의지는 있었지만 자신감이 부족했고, 재능은 있었지만 밖으로 나서질 못했다. 때문일까. 김수현은 매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자기자신과 싸워야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늘 스스로를 몰아세웠던 까닭이다. 

 

"작품에 들어가기 직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집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 고민의 연속이죠. 그러다보면 모든 분야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는데요. 얼굴, 키, 노래, 악기 등 무엇하나 잘난게 없다고 생각들면서, 한없이 작아지곤 합니다."

 

마치 칼 날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아슬아슬했고, 위태로웠다. 김수현은 "내가 작아지면서 약해졌고, 사람들이 무서워보이기 시작했다"며 "누군가 내게 관심을 줘도 받아주지 못하는 상태까지 됐고,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 그래도, 스타병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민의 시작과 끝은 같았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연기는, 김수현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자신을 극한까지 내 몬 다음에야 깨달은 답이었다. 이 때 도움을 준 사람이 배용준이었다. '배우는 외로움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단다.

 

김수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맞다. 그렇구나' 싶었다"며 "덕분인지 이제는 외로움을 즐겨볼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다. 만에 하나 내가 또 작아진다해도, 전과 달리 나를 온전히 지켜볼 수 있을 정도의 자기애가 생긴 것 같다. 이제  어른이 됐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선보인 드라마가 '드림하이'와 '해를 품은 달'이다. 이 작품들 이후 김수현은 내적으로는 여유가 생겼고, 외적으로는 인기를 얻었다. 특히 '해품달' 이후 그는 유망주를 넘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동시에 자신을 다시 점검하는 시기도 맞았다.

 

"솔직히 말해 어깨가 으쓱해지다가도 덜컥 겁이 나곤 하는데요. 지금 제게 필요한 건 균형 감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쭐하지도, 그렇다고 움추려들지도 않게 기준을 세워 나아가볼까 해요. 그렇게 제 자신을 완성해가려고 합니다."

 

 

◆ 내 이상향은 매력적인 배우

 

이제 김수현은 배우의 길에 한 발 가까워졌다. 성숙해진 연기력만큼 마음가짐도 어른스러워졌다. 자신의 가능성도 한 단계 넓혔다. 이제는 하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에 대해서도 경계를 두지 않으려 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하고 싶은 것이 명확했어요. 갖가지 이유를 대며 원하는 캐릭터를 말하곤 했죠. 한데 지금은 아니에요. 어느 선을 긋지 않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그게 저 김수현을 뛰어넘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서두를 생각은 없다. 연기학원에서 기초를 다진 후에 본격 데뷔하고 청춘물로 경험을 쌓은 다음 사극에 도전했듯이, 한 단계 한 단계 때를 맞춰 나아갈 계획이다. 요새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도 의연할 수 있는 이유다.

 

"해외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요. 진출을 한다면 철저하게 준비를 한 다음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직 저는 배울 것도, 경험해야 할 것도 많아요. 좀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글=서보현기자,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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