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오명주기자] “버티면 나아질까?”

‘샤이니’ 종현이 친구 A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도 병원에 가는 걸 추천해.”

A씨는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종현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나아지질 않네.”

‘샤이니’ 종현(본명 김종현, 27)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강남의 한 레지던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종현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종현의 5년지기 친구. 둘은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사이었다.

A씨는 18일 저녁 ‘디스패치’를 만나 종현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전달했다.

“(12월) 1일에 만났어요.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끝날 줄은…”

무엇이 종현을 괴롭혔을까. A씨는 “첫 째도, 둘 째도, 음악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위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더 잘하고 싶은데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요. 나이가 들면서 밀리는 것 같다며 힘들어했죠.”

A씨에 따르면, 종현의 고민은 언제나 음악이었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것.

“사생활 문제는 없었어요. 엄마, 누나와 사이도 좋았고요. 종현이에겐 음악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자신의 그릇(실력)이 부족하다며 자책을 많이 했었죠.”

A씨는 종현과 주고 받은 SNS 대화 내용도 직접 보여줬다. 실제로 죽음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친구가 많아도 이런 고민을 나누긴 부담스럽죠. 주로 제게 속마음을 털어 놓곤 했어요. 12월 초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잘 극복할거라 믿었어요.”

그래서 A씨는 종현의 선택이 더욱 가슴아팠다.

“수면제 없이는 거의 잠을 못잤어요. 밤새 통화를 하다 잠들곤 했죠. 그래도 지금까지 잘 견뎠는데. 그날 대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어요.”

종현의 SNS 프로필 사진은 온통 ‘블랙’이었다. 지난 지금까지, 검은색이었다. 그는 지난 10개월 동안 절망의 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루 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끝까지 버티길 바랐는데. 이제 편하게 쉬었으면 해요. 모든 고민 다 털어버리고요.”

A씨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가 종현과 마지막으로 나눈 문자 메시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종현은 ‘샤이니’의 메인 보컬이었다. 그는 직접 노랫말을 쓰고 음을 입혔다. 그룹의 대표적인 히트곡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종현은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아이유에게 ‘우울시계’, 이하이에게 ‘한숨’ 등의 곡도 선물했다.

그러나 종현에게 음악은, 행복이자 고통이었다. 그는 음악을 버리는 대신, 스스로 삶을 던졌다. 그렇게 음악과, 세상과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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