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늘 과거를 반성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미련없이 떠났을거다"
지난 16일, 방송인 김구라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위안부를 창녀에 비유하는 듯한 과거발언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 그로부터 약 12시간 후, 김구라는 방송 하차 및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만 하루도 안돼 이뤄진 속전속결의 입장 표명이었다.
사건은 10년 전 한 녹음파일에서 비롯됐다. 무명시절 인터넷 방송에서 내뱉은 10여초 분량의 멘트. 경솔한 그 한 마디가 10년이 지난 지금 김구라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김구라를 잘 아는 지인은 발목이 잡힌 게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에 발목 잡힌 게 아닙니다. 과거를 책임진 겁니다. 지난 실수를 반성하고 있었기에, 미련없이 떠난 것입니다."
'디스패치'는 김구라가 자숙에 들어간 다음 날, 김구라와 무명시절을 함께 보낸 지인과 만났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김구라와 '시사대담'을 함께 만들던 관계자로, 오랜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그를 통해 당시 상황과 심경 등을 대신 전해들을 수 있었다.
우선 논란의 발언이 나왔던 당시를 물었다. 2002년, 약 10년 전의 일이라며 그 조차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시사대담을 300회나 찍었다. 워낙 오래된 일이다. 사실 나도 파일을 듣고서야 '아, 그때 저런 말이 나왔구나'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고의성은 절대 없었다는 해명이다. 이 측근은 "악의는 절대 없었다. 당시에는 자극적으로 해야 뜨지 않겠냐는 그런 강박증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독하게 진행했다. 심하게 비난하고, 비유했다. 그 때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물론 걱정도 안고 있었다. 발언 수위가 높아질 수록 불안감도 커졌다는 것.
"늘 걱정은 했죠. 방송이 끝나고 술을 마시면, '이렇게 해서 떠도 나중에 뒷감당 할 수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혹시나 나중에 독한 발언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독하게 떴으니깐 책임질 일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책임지자고 했었죠."
김구라의 방송 하차도 그 때 심정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아마 이번에 미련없이 떠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면서 "김구라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때, 언제든지 책임질 일 있으면 사과하고 물러나자 했는데, 그게 바로 이번 일 인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측근 역시 김구라의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10년 전 일이다. 그때는 사실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보다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컸던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쉰 뒤 "그래서 피해를 끼친 사람에게 미안하고 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김구라는 지난 2002년 딴지일보의 인터넷 방송 '시사대담'에 출연해 위안부를 창녀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지난 16일, 약 8개의 출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하고, 방송 중단에 돌입했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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