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강내리기자]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서 차인표의 2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사인회는 그야말로 대성황.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차인표의 손 역시 바빠진다. 팬 넘어 팬, 쉴 새 없이 펜을 움직였다. 그러다 한 여성팬(?)의 엉뚱한 요청에 짐칫 놀라는데, 그녀는 바로 '힐링캠프'의 최영인 CP였다.
"인표씨. 저 사실, 최영인 CP입니다. SBS 새 토크쇼에 꼭 모시고 싶어요."
물론 출연 확답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 CP는 꾸준히 안부를 물었다. 그렇게 1년, 진정성이 통한걸까. 마침내 출연을 승낙했고, '힐링캠프' 차인표 편이 만들어졌다.
월화수목금토~크쇼. 그야말로 토크쇼 전성시대다. 일주일에 쏟아지는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만 10여개. 스타 MC를 앞세우고, 多게스트를 섭외하고, 강의형식을 빌리는, 퀴즈게임을 응용하는 등 그 형식도 각양각색이다.
토크전쟁 속, '힐링캠프'는 스토리를 무기로 삼았다. '치유'의 형식을 빌려 스타의 진정성을 전달했다. 그리고, '힐링'의 처음과 끝에는 게스트의 마음을 여는 최영인 CP와 김미경 작가가 있었다. 그는 어떻게 은둔(?)의 스타를 무장해제시켰을까.
◆ "막강 섭외력 비법…삼고초려, 발로 설득하라"
2011년 7월 18일 1회부터 2012년 4월 9일 38회까지. 김영철으로 시작해 박근혜, 문재인을 거쳐 최민식, 차인표, 신은경까지 다녀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숨은 스토리텔러라는 것.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시청자는 너무나 궁금해하는 미지(?)의 인물들이다.
게스트 엄선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섭외가 진행된다. 첫순서는 철저한 사전 조사다. 게스트의 일거수일투족을 공부한다. 최근 '힐링캠프' 녹화를 마친 이효리가 "게스트에 대해 공부하는 것, 얘기에 공감해주는 것 최고다"라고 평할 정도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최영인 CP는 "진심과 노력 없이는 원하는 게스트를 섭외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대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전 작품과 근황까지,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잇는지 보여준다.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고 섭외의 기본이다"이라고 말했다.
그 후에는 삼고초려가 시작된다. 이때 '힐링캠프'의 무기인 끈기가 나온다. 6개월, 아니 1년이라도 투자한다. 차인표를 섭외했던 경우처럼, 틈 날 때 마다 전화로 안부를 묻는 건 기본이다. 축하할 일이 있으면 화환을 보내고, 행사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 얼굴도장도 찍는다.
◆ "스타, 무장해제되는 까닭?…자료조사만 100장"
섭외가 확정되면 다시 자료를 수집한다. 일종의 심층분석으로 게스트에 대한 자료만 100여 장이 넘는다. 이 자료를 토대로 작가들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다. 최소 2시간부터 7시간까지, 함께 식사하고 술도 마시며 대화를 한다. 경계를 풀고 속 마음을 터놓기 위해서다.
"첫번째 힐링은 사전 인터뷰에서 이뤄져요.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방송에서는 말하지 못했던 내용도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등 솔직한 마음을 주고 받는데요. 제작진은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스타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좋은 기분을 받죠." (김미경 작가)
사전 인터뷰를 통해 토크쇼의 방향도 잡는다. 일례로 신은경의 경우, 2번의 사전 인터뷰와 잦은 만남 및 전화통화를 거친 끝에 구설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자신을 둘러 싼 오해와 논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의문을 풀어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김미경 작가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야기의 주제와 순서 등을 판단한다"면서 "표정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언제 제일 좋아하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 뭉클해하는지 주의깊게 살핀다. 힐링되는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귀띔했다.
◆ "토크쇼의 주인은 게스트…8시간 녹화도 OK"
본 녹화는 철저히 게스트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표적인 예가 장소. 게스트의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소를 원칙으로 한다. 연기 열망이 강한 신은경은 극장에서, 애주가인 최민식은 모교 근처 주점에서, 엄마의 삶을 행복해하는 채시라는 찜질방에서 녹화하는 식이다.
녹화 시간은 평균 7~8시간. 제작진과의 신뢰가 이미 쌓인 후 본격적인 토크를 시작하니, 8시간이 부족할 때도 있다. 최영인 CP는 "녹화를 하기 전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은 기본"이라며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먼저 마음을 열고 스스로 진심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힐링'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지인을 몰래 초대하거나 선물을 주는 식이다. 그 중에서 제작진이 꼽는 최고의 이벤트는 이동욱의 여동생을 섭외한 것이다. 감정표현에 서툰 그가 가족의 응원으로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생각해낸 일이다.
김미경 작가는 "이동욱은 굉장히 가족애가 강한 사람이었다. 특히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며 "여동생을 만나 이동욱의 마음을 전달해주고 응원을 부탁했다. 직접 말하지 않으면 진심을 모르니 마음을 표현하라고 용기를 줬다"고 회상했다.
◆ "힐링이 생각하는 힐링은?…소통의 진정성"
'힐링캠프'는 치유를 가장 큰 목표로 한다. 게스트도, MC와 제작진도, 시청자도 치유의 대상이다. 그 결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방송에 감동을 받았다는 시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방송 후 게스트가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것도 익숙한 일이다.
최영인 CP는 "녹화 몇 시간 만에 완벽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하고 있다"며 "제작진과 게스트가 교감과 소통을 하면 시청자에게는 감동이 된다. 그때서야 기획의도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앞으로도 '힐링'은 감동을 최우선할 예정이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일방적인 이야기 전달이 아닌 교감과 소통을 이루겠다는 것. 물론 예능의 본분인 재미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단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가 있어야죠. 의미만 강조하다보면 어려워지기 마련이에요. '힐링캠프'는 자연스러운 토크를 통해 재미를 전달할 생각이에요. 솔직하고 건강한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들이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진출처='힐링캠프' 영상 캡처,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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