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민준 씨, 아니 동림 씨 였습니다. 동림 씨가 누구냐고요? 우리에겐 '매드클라운'으로 알려진 래퍼입니다. 특기는 '귀에 때려 박는 랩'입니다. 요즘 '씨스타' 소유에 이어 효린과 작업한 콜라보곡 '견딜만해'로 활동 중입니다.
무대 위 '매드클라운'은 시쳇말로 후덜덜합니다. 폭풍 랩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는데요. 효린과의 듀엣에도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아이 엠 맫씨, 폭풍 카리스마YO"
"효린! 귀에 때려 박는 랩 보여줄까"
하지만 무대 밖 모습은 연구 대상입니다. 우선출근길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동림이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가는 저 대포 조심하세요"
"우물쭈물 하다간 큰일납니다"
지난 11일 오후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씨스타' 효린과 매드클라운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첫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해 '스타캐스트'가 찾아간건데요. 극과 극 대기실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한 효린과 달리 매드클라운은 그야말로 얼.음.모.드.
급기야 효린이 폭풍 애교로 분위기를 반전해 봅니다.
"동림오빠 까꿍~" (효린)
"효린 애교~ 견딜만해~" (동림)
"나혼자 애교하고~" (효린)
"인이어나 체크하자"
효린은 참 씩씩, 발랄합니다. 매드클라운의 무반응에 혼자 놀기 신공을 펼쳤습니다. 십자가 목걸이를 머리에 걸어보면서 대기 시간을 즐겼죠. 어마무시한 골드 액세서리에 신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사전 녹화 20분을 앞두고 미모 체크에 집중했습니다.
"동림오빠 내 반지 어때요?"
"이어커프도 멋있죠?"
"오늘 비주얼 좀 괜찮은데"
매드클라운은 한결같은 남자였습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메이크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한결 밝아진 모습입니다. 효린의 애교 때문일까요? 새 옷을 입어서 일까요? 전매특허 빙구미(?)를 마구마구 발산합니다.
그것도 잠시….
"동림이 낮잠시간이에요"
"효린이의 애교가 들려"
갑자기 매드클라운 눈빛이 180도로 변했습니다.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다 된건데요. 날카로운 눈빛으로 대기실 문 밖으로 나가더군요.
"무대, 박살내겠어"
사전녹화 30분 후….
효린과 매드클라운이 '견딜만해'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왔습니다. 효린의 매드클라운 앓이는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매드클라운 뒷목을 잡고 나타났습니다. 대기실만 들어오면 긴장하는 매드클라운을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입니다.
"오빠 날 좀 바라봐~MA 동림~"
"까까꿍~~"
"동림오빠가 드디어 웃었다~"
효린의 노력(?) 덕분에 인터뷰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습니다.두 사람은 인터뷰 중간에도 티격태격 대담을 벌였는데요. 효린과 매드클라운의 인터뷰 케미는 어땠을까요?
먼저 '견딜만해'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견딜만해'는 매드클라운 특유의 하이톤 플로우 래핑과 효린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어우러진 곡입니다. 두 사람의 첫 입맞춤은 어떻게 성사된 것일까요.
☞ "타이틀곡 '참을만해'가 나왔을 때 고민을 했어요. 어떤 보컬리스트에게 이 곡을 맡길까 계속 생각했죠. 처음 후렴구를 듣는 순간 딱 효린이 생각났어요. 효린과 굉장히 잘 맞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매드클라운)
"오빠가 같이 하자고 할 때 정말 기뻤어요. 제 솔로 앨범 때도 도와줬거든요. 저도 오빠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죠. 타이틀곡이니까 오래동안 같이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아요." (효린)
사실 매드클라운은 효린 이전에 소유와 먼저 앨범 작업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착해빠졌어'로 호흡을 맞췄는데요. 당시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습니다. 혹시 소유는 어떤 조언을 했을까요?
☞ "소유가 그러더라고요. 오빠가 무대에 올라가면 가사를 많이 틀린다고요. 하하. 그래서 좀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아직까진 틀린 적이 없어요." (효린)
사실 두 사람의 무대를 보면 에미넴과 리한나가 떠오릅니다. '몬스터', '러브 더 웨이 유 라이'같은 무대가 연상되는데요. 특히 매드클라운과 효린이 서로 바라보면서 호흡하는 부분이 압권입니다. 매드클라운과 효린의 무대 케미는 어떨까요?
☞ "'견딜만해' 마지막 부분에서 효린을 바라보는 부분이 있었요. 제가 빠져들 수 밖에 없어요. 효린이 너무 잘해줘서 늘 아련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매드클라운)
"저도 깜짝 놀랐어요. 오빠가 웃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잘 참더라고요." (효린)
앞으로 매드클라운과 효린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매드클라운 오빠가 성공적으로 홀로서기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음원 차트 반응도 좋아서 덩달아 뿌듯하죠. 앞으로 더 사랑받는 랩퍼가 됐으면 좋겠어요. 동림 오빠 힘내요!!" (효린)
"효린이와 열심히 할게요. 효린아 고마워" (매드클라운)
짧은 인터뷰 시간이 끝났습니다. 효린은 매드클라운에게 여심을 사로잡는 법을 가르쳐 줬는데요. 직접 애교 강습에 돌입했습니다. 일단 아이돌들은 습관처럼 한다는 '브이' 부터 시범을 보였습니다.
"자 조련은 이렇게 브이~"
"브....브..이"
"그런 V는 앙돼요~"
"우리 케미 어때요?"
"잘했어~ 잘했어~"
"브이 애교 완성!"
효린의 애교 강습이 고마워서 일까요. 매드클라운이 효린을 위해 사인 CD를 준비했는데요. 정성스럽게 PS까지 적는 모습이었습니다. 왼손잡이로 꼼꼼하게 글씨를 써내려갔습니다. 그런 매드클라운의 모습에 효린은 격하게 감동하더군요.
"왼손 아닌 왼손같은 왼손글씨"
"오빠 PS 길게 써주세요"
"애교 강습 고마워"
"효린 씨! 앨범 도와줘서 고마워요. 방송같이 도는 것도. 매일 잠도 못자고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아요. 진심으로 고마워요. 회사 들어오기 전에는 같이 작업한다는게 꿈같은 일이 었는데. 나중에도 멋진 작업 많이 해요. 멋진 솔로 뮤지션이 되길 바라요!"
효린이 또 매드클라운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이번엔 무슨 이유일까요. '스타캐스트' 독자들을 위한 애교 움짤 미션을 위해서인데요. 부끄러워 하는 매드클라운을 따뜻(?)하게 다독여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애교? 때려 박아버리겠어"
"일단 몸부터 풀어요"
"더더더더더더"
"자 브이를 볼에 붙여봐요"
☞ 드디어 완성된 애교 움짤입니다. 여성 독자들을 위해 어렵게 만든 희귀짤(?) 인데요. 여성 독자 여러분, 매드클라운의 폭풍 애교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동림이가 달라졌어요 CHU~"
☞ 이번엔 남성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명불허전 효린의 꿀벅지 입니다.
"몸매가 다 했어요"
"탄탄한 허벅지"
"한국의 비욘세가 여기있네"
글=김수지기자(Dispatch)
사진=서이준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