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컷] 한 남성이 수중동굴 속에서 무려 이틀이나 갇혀 있다 구출됐습니다. 영국 BBC뉴스는 지난 17일 스페인에 사는 다이버 시스코 그라시아(54)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시스코는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 다이버로, 수중동굴 탐험을 즐겨한다는데요. 지난 4월 항상 그랬듯이 친구 걸리암 마스카로와 함께 인근 섬의 수중동굴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동굴에서 시간을 보내던 도중, 이들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다이버들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입구부터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줄을 매달아 놓는다는데요. 그 줄이 사라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산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 이들은 결국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한 명은 동굴 안 에어포켓에 남고, 다른 한 명이 남은 산소통을 이용해 나가기로 한 것인데요.
시스코는 “체구 작아 산소가 덜 필요한 걸리암이 나가기로 했다”며 “한 명이 나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시스코는 약 12m 높이의 에어 포켓에서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무려 이틀이나 버텼는데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칼까지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다행히도 구조팀이 도착했고 시스코는 동굴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그의 체온은 30도 정도로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시스코는 여전히 다이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가족들이 싫어하긴 하지만, 난 24년간 수중동굴 다이버로 살아왔다”며 “나에겐 다이버의 피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네요.
<사진출처=BBC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