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최근 한 언론기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요약하면, 어느 서울대 신입생이 서울 강남 대치동 입시전문학원에 강좌 등록을 했다. 과목은 대학 강의. 전공과목 보충수업으로 '학점관리 특별반' 강좌였다.
간단히 말해..
"미지의 세계를 미리 체험하겠다"는 것이다. '사교육 끝판왕'이다. 서울대 입학이 목적이면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 서울대 입학생이 학점관리를 위해 '또 사교육'을 받는다는 게 과연 상식적일까.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학교 '입학'도 모자라...
'또 사교육'이라니..
정
말
·
솔
직
한
·
심
정
으
로
..
그 학생들과 특히, 그 학부모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눈물도 난다. 학점을 잘 받겠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끝없는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대한민국 교육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공식들이 성립한다...!
남·녀사랑 미리 체험하기..'연애강좌!'
결혼생활 미리 체험하기..'결혼강좌!'
키스 미리 체험하기..'키스강좌!'
부부관계 미리 체험하기..'침실강좌!'
또 뭐가 있을까...
아이키우기 미리 체험하기..'육아강좌!'
물론 이 부분은 비교적 '좋은 강좌'일 것이다.
내무반생활 미리 체험하기..'군대강좌!'
물론 이 부분도 가히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주운전하면?.."음주운전처벌강좌!'
이 강좌는 매우 중요하고 훌륭한 강좌라고 본다.
며칠 전...
집 인근 호프집 주인의 깊은 한숨 소리를 들었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벌면 뭐하나. 아이들 뒷바라지하면 남는 건 하나도 없는데.."라는 탄식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 안에서 모든 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돈을 좀 더 내더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공평하게..".
또 한 사례..
밤 늦은 시간에 편의점을 지키는 한 50대 아르바이트생은 '알고 봤더니' 어느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다. 낮은 직급도 아니었다. "집에 대학생이 두 명이다. 이렇게라도 추가로 벌지 않으면 감당이 안된다"였다. 등골 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단적인 사례였다.
존경하는 NATE 형제들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이 나라 모든 학부모들에게?!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왜 이렇게 등골 휘며 살아야 할까?"
소위 '집안의 자랑'으로 일컫는...
서울대 입학도 모자라..
'또 사교육'이라니..또, 또, 또?
그렇게 키운 자녀들이 과연 제대로 된 인간형으로 자랄 수 있을까. 슬프고, 슬프고, 슬프고 또 슬프다. 진짜 이러다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평생 사교육'이 생겨나지 않을까 두렵다. 진정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5년 임기 동안 나는, '단 하나' 공약에 집중할 것이다. 공평하고 공정한 '공교육 확립', 그거 하나에 나의 대통령 임기 5년을 가득 채울 것이다. 사교육 하나는 확실하게 때려잡은 '교육대통령', 우리 모두가 원하는 '진짜대통령'이 아닐까.
물론...
나는 어떤 대선에도 참여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유는, 형제들과 헤어지는 게 싫다.
끝으로, 19대 대선후보들에게...?!
[GS칼텍스와 두산베어스 미녀 치어리더 '서현숙'이다.]
대선후보 형님들께!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일 이후 우리는 무려 70년 세월 동안 사교육 문제 하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주어질 임기 5년 동안 '정치개혁대통령'·'경제대통령'·'안보대통령'·'일자리대통령'·'부동산대통령'·'물가대통령' 기타 등등 '온갖대통령'을 다할 자신있다고들 하는데.. "형님들, 그게 다 가능하시겠어요?"
등골 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삐뚤어진 교육관의 극성스런 학부모들은 제외입니다.)
장충체육관 / 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