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호남선 완행열차에~
그런데, 아 앗...?!
응원단상 끝자락에..
한 훈남 경호요원..
그는 다름아닌...
KIA 타이거즈 경호요원이었다.
아울러...
↑ 최강기아가 보이는 그 하단에..
또 한 명의 경호요원!
그는, 아 아 아 아 앗?
놀랍게도 그는 '여자' 경호요원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호요원은 응원단석 양옆에 두 명씩 모두 '네 명'이었다. 남자 셋, 여자 한 명이었다. 34년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응원단 보호가 주된 목적이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더, 더, 더욱 놀라운 사실은...?
5회 초가 끝나고..
응원단상을 내려간 치어리더들은..
아니, 럴수 럴수 이럴수가...??
와우!!
두 명의 경호요원들은, 지난 1일 잠실 LG-SK전 때 발생한 '치어리더 성추행 사건' 바로 그 같은 위치에서 갑작스런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성추행범은 현재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더불어 그들은...
여성 전용 화장실 앞을 지나는 남자 관중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5회 말이 끝난 직후, 그들은..
야구장 안으로 이동하는가 싶더니..
아니 글쎄...
이게 누군가?
7
6
5
4
3
2
1
?
화장실에서 의상을 교체하고 나오는 그들은 KIA 치어리더들이었다.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치어리더 화장실 의상교체'는 실제였다. 옷 갈아입을 곳도 없는 원정팀 치어리더들의 열악한 현실 그자체였다. 거듭 강조하지만, 프로야구 10개구단 중 원정팀 치어리더 대기실은 한 곳도 없다.
'기특한' 사실은...
화장실 안까지 치어리더들과 동행한 이는 예의 그 '여자' 경호요원이었다. 순간, "매우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호는 그야말로...
초밀착..
'철통경호'였다!
결국, 이날 경기는...
KIA 타이거즈의 '4-2' 승리였고, 와일드카드 시리즈 전적 '1-1' 균형을 맞추는 KIA였다.
9회 말 경기종료 후...!
갑자기 경호요원들은 ..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자 경호요원을 비롯한..
네 명의 경호요원들은..
또..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매우, 몹시..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잠깐...!!
안타까운 사실 하나가 있었으니..
최미진(오른쪽)의 오랜 절친..
김청(왼쪽) 치어리더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치어리더를 그만 둘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기자에게 그동안 정말 잘 대해줬는데 그런 그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니. ㅠㅠ..
정말 중요한 건...?!
지난 4일 두산-롯데전 때 귀가길에 오른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오른쪽)과 염지원 역시 잠실 경호요원들의 보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건, 야구장 안까지가 전부였었다. 기억하는가?
하지만...
이번엔 달라도 완전히 달랐다.
야구장을 빠져나간 박기량은...
치어리더 둘만 이동했지만..
KIA는..
KIA 타이거즈 경호요원들은..
끝까지..
악착같이..
마지막까지..
KIA 치어리더들을 철통 같이 지켰다. 철통 같이 보호했다. 한 마디로, '철통경호'였다.
아, 그리고...
그리고 이어진, 아름다운 장면..
그 장면은 바로...
- - 오늘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 허리 숙인 김청(왼쪽)의 진심어린 '감사 인사'였다. 오른쪽은 추연지 치어리더다.
이에, 경호요원은...
- -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 '여자 경호요원' 그 역시, 허리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정말 따뜻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흠뻑 묻어났다. 진정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알고봤더니...
이날 KIA 치어리더들은 두 대의 차량 안에서 자신들의 사복으로 갈아 입었다. 그 이유는 이랬다. 만약 이날 KIA가 패했다면 더이상의 응원은 없었다. 다행히 승리를 거둔 덕에 다음 날을 기약하며 차를 두고 각자 집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치어리더들)의 진짜 마지막은..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
정말 놀랍게도...
KIA 경호요원들은..
지하철로 향하는..
KIA 치어리더들의 뒷모습을..
진짜 악착같이, 끝까지, 완벽하게,
지켜준 후에야..
야구장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진실!
경기에서 이긴 건 물론이거니와...
치어리더 철통경호에서도 '타의 모범'을 보였던 '광주, KIA 타이거즈!'. 적어도 이날 만큼은..
적어도 이날 만큼 KIA는...?!
KIA 타이거즈 그들이 선보인 행보는 '백점 만점의 백점'이었다. 한편, KIA 구단 관계자는 "이번 포스트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원정경기 때 최소 한 명 이상의 경호요원을 치어리더들에게 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멋져부러' KIA가 아닐까. 지난 10일 오후, 잠실이었다.
잠실 / 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