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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향의 역설과 송혜교의 절제…'오늘'의 용서가 특별한 이유

 

[Dispatch=서보현기자] 영화가 '용서'라는 주제를 다룰 때,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 속에서 용서의 의미라를 찾고자 한다. '용서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용서의 의미를 구하는 관객에게 '용서는 용서다'라는 선문답만 내놓는다.

 

이정향 감독의 '오늘'. 수많은 영화에서 다루었던 용서를 이야기한다. 약혼자를 살해한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 그로부터 1년 뒤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다혜를 뒤쫓는다. 영화는 인터뷰 중 만난 피해자의 용서 사례를 블록처럼 쌓으며 '용서'의 의미를 고찰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늘'은 용서의 해답을 구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친절한 영화다. 화법 또한 은유 대신 직설을 택한다. 수많은 피해자의 다양한 용서담을 들려주며 관객의 선택을 돕는다. 그러나 행간을 살펴보면, '오늘'은 용서의 길라잡이가 아니다. 용서의 남발을 꼬집는 영화다. 용서에 대한 강박증도 비튼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용서를 베푼 이들은 하나같이 어둡다. 용서를 행했음에도 불구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 다혜 역시 마찬가지. '쉽게 용서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지만 그의 삶은 결코 쉽지 않다. 마음의 평화는 늘 위태롭다. 용서를 당연하게 여겼지만 그로 인해 해결된 것도, 바뀐 것도 없다.

 

 

앞서 수많은 영화가 용서의 본질을 탐구했다. 용서를 통한 구원의 의미를 화두로 던졌다. 그러나 이정향 감독은 용서의 아이러니를 말한다. 가해자를 위한 용서가 피해자의 고통으로 연결된다면, 적어도 용서는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것. 강요가 아닌 자유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혜 역을 맡은 송혜교에 의해 극대화된다. 더 정확히 표현해 그의 절제된 연기가 용서의 역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악의 상황 앞에서 단 한 차례도 폭발하지 않는 송혜교. 터지지 않는 가슴 속 뇌관은 관객의 마음을 최악으로 짓누른다.

 

다혜를 바라보는 관객의 답답함은 용서한 자의 먹먹한 가슴과 동일하다. 터졌으면, 질렀으면, 그러나 터지지 않고, 지르지도 않은 다혜의 모습이 용서를 강요당한 피해자의 응어리를 대변하고 있다. 송혜교는 다혜의 감정선을 답답하리만큼 절제했고, 이는 용서의 강박을 표현하는 최고의 무기가 됐다.

 

 

'용서'를 다룬 대부분의 영화와 비교할 때 '오늘'의 화법은 분명 촌스럽다. 상황을 은유하는 대신 대사를 직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가 '자, 용서의 사례를 봤으니 어떤게 용서같니? 골라보렴'이라고 묻는다면 촌스럽다는 비난도 과분하다. 아니 당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오늘'은 결코 용서의 본질을 묻는 영화가 아니다. 용서의 주권을 묻는 영화다. 용서의 강박증을 해소하는 영화다. 용서의 주인을 피해자의 몫으로 규정하며, 그들의 권리행사에 자유를 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없이 은유적이다. 송혜교의 연기처럼 더없이 절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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