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총 4일의 추석연휴. 이 기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은 약 40여개다. 그 중 재방송과 편집본, 기존 주말 예능 특집편을 제외하면 새롭게 기획된 신상은 총 18개. 연휴 막바지인 12일과 13일로 방영일은 몰렸다.
짧은 연휴 방송 3사가 신상 예능을 다루는 법은 달랐다.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특집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폭넓은 세대를 포용했다. '나는 트롯트 가수다', '코미디 한일전', '가수와 연습생' 등이 대표적인 예.
추석특집으로 마련된 방송 3사의 신상예능, 아이템, 시청률, 반응 등으로 나눠 평가했다.

◆ 아이템 : MBC > KBS > SBS
아이템 선정은 MBC가 우위에 있었다. 신선한 기획이 많았다. 선배 가수와 후배 연습생의 조화와 그들의 경쟁을 다룬 '가수와 연습생', MBC 고유 명절 특집으로 자리잡은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 '일밤 - 나는 가수다'를 트로트 편으로 탈바꿈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기존에 없던 재기발랄한 기획을 다수 선보였다.
KBS의 노력도 돋보였다. 한일 개그맨들의 코미디 대결을 다룬 '코미디 한일전', 8명의 미녀들의 사연을 듣는 '미녀의 비밀', 아이돌의 마술 실력을 뽐낸 '아이돌 대격돌 마법의 제왕', 스타의 물건을 팔았던 '스타 경매쇼'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다만, 그 내용이 성형, 경매 등의 내용이 추석 연휴와는 다소 맞지 않았다.
아이템에서 가장 뒤쳐진 건 SBS였다. 신상 예능으로 내세울만한 프로그램은 '한류 올림픽'이 유일하다. 이 마저도 해마다 반복된 '닮은꼴 찾기'의 한류 스타 버전에 불과해 식상한 면이 있었다. 출연자를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 바꾼 '스타 애정촌'과 커플 댄스를 다룬 '스타커플 최강전'이 있었지만 익숙하고, 낯익은 방송이었다.

◆ 시청률 : MBC > SBS > KBS
신선한 기획이 시청률도 높았다. MBC가 가장 큰 수혜자. 추석 연휴 최고 시청률은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가 차지했다. 2부가 15.9%(AGB 닐슨리서치)로 최강자에 올랐다. 1부 역시 11.8%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도 12.6%의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12~13일 모두 MBC 예능 시청률이 1위였다.
SBS는 기획에 비해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스타 애정촌'이 9.0%의 시청률로 예능 신상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류 올림픽'은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와 맞붙었음에도 불구 7.4%라는 비교적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스타 커플 최강전'은 6.8%를 기록했다. 신상 기획 갯수에 비해서는 고른 성적을 받은 셈이다.
신상 기획은 많았지만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KBS는 1TV, 2TV를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 '코미디 한일전'의 8.5%였다. 하지만 '미녀의 비밀', '브아걸의 두근두근' 등은 시청률 5% 이하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추석 신상 예능 중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이 단 2개란 사실을 감안해도 안타까운 성적이었다.

◆ 반응 : KBS > MBC > SBS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건 KBS다. '코미디 한일전'의 선전이 돋보였다. 일본 개그맨들의 예상 외의 활약에 시청자의 폭소로 함께 터졌다. 아사다 마오를 패러디한 마스야 키톤의 개그, 국민 체조를 재해석한 '당연한 체조'가 화제였다. 방송 다음 날 검색어 상위권을 달린 건 물론 일본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며 연일 화제가 됐다.
MBC는 '나는 트로트 가수다'로 활짝 웃었다. 남진, 김수희, 문희옥 등 트로트 제왕들의 '나가수' 도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편곡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방영 후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는 물론, 정규 편성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출연자 덕분에 호평을 얻었다.
SBS의 경우 신상 예능에 대한 화제는 없었다. 시청률 면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화제의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못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스타 애정촌'마저 시청자의 화두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전에 보고 또 봤던 짝짓기 프로그램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했다. 보기엔 무난하지만 인상에 남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탓이다.
◆ 전체평가 : MBC > KBS > SBS
추석 신상 예능 승자는 MBC였다. 아이템과 시청률, 반응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호평의 가장 큰 요인은 신선한 기획이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가수와 연습생',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등 추석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자신들만의 아이템으로 승부했고, 신선함은 시청률과 반응을 동시에 사로잡는 원동력이 됐다.
KBS도 선전했다. 시청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코미디 한일전'이나 '마법의 제왕' 등 새로운 기획을 시도한 점도 좋았다. 다만, 신상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이 추석이라는 민족 대명절과 동떨어진 점이 MBC와의 승패를 갈랐다. 가벼운 소재보다는 신선한 기획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노력한만큼 성적도 나타났다. SBS는 신상 예능 기획이 거의 없었던만큼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타 애정촌'도 사실 신상 보다는 짜맞추기 기획에 더 가까웠다. 시청자 반응이 크지 않았던 이유다. 재방송과 본방에 의존하면서 추석 다운 추석 특집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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