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잡지 '플레이보이'가 여성의 누드를 퇴출했습니다.
'통신사' 연합뉴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의 '플레이보이'사가 내년 3월부터 누드를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플레이보이' 코리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창립자 휴 헤프너의 동의도 얻었습니다.
존스 사장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행위를 클릭 한 번에 공짜로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뀐 상황에서, 여성의 누드 사진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레이보이'는 현재 매달 80만 부 가량을 찍습니다. 전성기에는 700만 부(1972년 11월호)나 팔렸습니다. '펜트하우스' 등과 세계 남성의 생활을 바꿨습니다.
'플레이보이'의 첫 커버 모델은 1953년 故 마릴린 먼로입니다. 창간호는 날짜가 없습니다. 두 번째 잡지를 만들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창간자 헤프너는 창간호에서 "18∼80세 남성이라면 이 잡지는 당신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칵테일을 놓고 피카소와 니체, 재즈, 섹스 등을 주제로 여성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잡지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플레이보이'는 마릴린 먼로 외에 가수 마돈나와 배우 샤론 스톤, 모델 나오미 캠벨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누드로 등장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X,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명사들도 '플레이보이'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아내 외에 다른 여성에게 성욕을 품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한편 새로운 '플레이보이'는 주로 13세 이상(PG-13) 허용되는 '건전한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2면에 걸쳐 실리는 여성의 전면 누드 사진인 '센터폴드'의 유무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섹스에 개방적인 여성 칼럼니스트의 글과 심층 취재 및 인터뷰, 소설 등도 담습니다. 18~30세 도시 직장남녀를 타킷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사진출처=플레이보이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