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구 배병철기자] 지난 4월24일 종방한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주인공 신달래(강민경)의 재벌 2세 약혼자 구현세로 열연한 박성민이 최근 공포영화 '기생령'(8월 개봉예정) 촬영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생령'은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내용을 담은 공포 영화. 박성민은 효민의 형부 역을 맡아 극 전개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8월 개봉에 맞춰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박성민은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한은정, 효민 씨와 호흡도 잘 맞아요. 스태프들과의 팀웍도 좋아 기분좋게 촬영에 전념하고 있어요."
캐스팅 뒷 이야기…"응원차 촬영장 갔다 그 자리에서 섭외"
박성민은 '웃어요 엄마'가 종방된 뒤 차기작을 물색하고 있었다. 이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 때 알고 지내던 양윤호 감독이었다. 현재 '기생령'을 찍고 있으니 양평 촬영장에 응원하러 오라는 얘기였다.
"그냥 응원 겸 놀러 오라는 전화였어요. 평소 친분이 있던 감독님이 크랭크인 한다고 해 아무 생각도 없이 양평으로 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갑자기 대본을 제 앞에 내놓는거에요."
"대본 읽어볼래?"라는 양 감독의 말에 박성민은 무심코 건네 받았다. 3년 동안 작업을 거쳐 완성된 대본은 박성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본을 읽는 동시에 '꼭 하고 싶다'는 배우 근성이 발동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이틀 뒤 바로 촬영에 돌입했어요. 응원하러 갔다가 캐스팅된 배우가 그리 흔치 않을거에요.(웃음)"
환상의 연기 팀플…"효민 눈물 연기, 한은정 분위기 메이커"
박성민은 자신을 위한 인터뷰임에도 불구, 동료 연기자를 칭찬하기 바빴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은정, 효민, 이형석의 매력을 줄줄 늘어놓았다. 말 그대로 '동료 바보'였다.
"효민 씨의 뺨을 때리는 신이 있어요. 연기에 몰입하는 바람에 정말 쎄게 쳤어요. 많이 아플텐데 꾹 참고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더라고요. NG없이 한 번에 갔어요. 은정 씨는 너무 착해요. 촬영장에 은정 씨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져요. 조카 형석이는 귀염둥이죠. 하는 행동이 너무 깜찍해요."
서로를 격려하고 챙겨주는 훈훈한 분위기. 하지만 밤이 되면 촬영장은 으스스한 분위기로 바뀐다. 여느 공포 영화 촬영장 못지 않게 음산한 기운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공포 영화에 딱 맞는 장소 같아요. 밤에 혼자 어디를 가려고 하면 무서울 정도에요. 오르막길에서는 진짜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귀신은 봤냐고요? 촬영 끝나기 전에는 한 번 보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하."
'웃어요 엄마' 촬영 때 발꿈치 부상…연기 내공 상승으로 '만족'
'기생령' 촬영이 끝나면 당분간 병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웃어요 엄마'를 촬영하면서 발꿈치 부상을 당했다. 당시 대역없이 자동차를 피하는 신을 찍다가 발을 심하게 다쳤다.
"맨발로 바닥에 착지하는 도중 오른 발꿈치를 다쳤어요. 한 2개월 지났는데 통증이 가라앉지 않더라고요. 지금도 촬영장을 돌아다닐 때 제대로 걷지 못해요. 기생령 촬영이 끝나면 꼭 치료 받을 생각이에요."
촬영 도중 부상 당한 아찔한 경험도 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았다고 한다. 특히 '웃어요 엄마'를 통해 연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게 박성민의 얘기다.
"개인적으로 눈빛 연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눈빛으로 감정을 소화하기가 힘들었는데 작품을 찍으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달라졌어요.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해주시고요. 차기작도 강렬한 눈빛이 요구되는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