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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판, 제대로 올인했다"…'타짜4', 20년의 마침표 (간담회)

[Dispatch=유하늘기자] "마지막이라는 부담감은 집어던지고, 우리만의 '타짜'를 완성했습니다." (변요한)

영화 '타짜' 시리즈가 20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최종 승부의 무대는 글로벌 도박판이다. 단순 홀덤 게임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파고든다.

마지막 패는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이 쥐었다. 작품은 스페이드 카드 속 지옥으로 추락한 천사 '루시퍼'와 지옥의 지배자 '벨제붑'을 모티브로 삼았다.

둘 중 누가 루시퍼이고, 누가 벨제붑일까. 영화는 끝까지 관계를 뒤집는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측이 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변요한, 노재원,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의 복수극을 그렸다.

20년 역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최국희 감독은 "원작 만화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마지막 작품인 '벨제붑의 노래'를 함께 만들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부의 종목은 홀덤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포커판은 실제로 성립 가능한 패로 설계했다. 홀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관련 용어를 자막으로 설명했다.

홀덤은 인물들의 심리전을 극대화한다. 플랍, 턴, 리버까지. 공유 카드가 한 장씩 깔릴 때마다 판세가 요동친다. 상대의 패를 끊임없이 읽고, 속이고, 전략을 뒤집는다.

변요한이 장태영을 연기했다. 타고난 끗발을 믿고 과감하게 베팅하는 승부사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까지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지만, 절친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추락한다.

이후 승부 방식이 달라진다. 운에 기대던 그는 정정당당한 대결을 위해 기본기부터 다시 익힌다. 새로운 스승을 만나 이기는 법이 아닌 죽는 법부터 배운다.

변요한은 극 중 3개 국어(한국어·영어·일본어)를 소화했다. "상황에 맞춰 여러 가지 준비했다. 배에서 쉬는 장면의 영어 대사에서는 장태영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유창함보다는 투박한 에너지로 밀고 나갔다"고 짚었다.

짧은 베드신을 위해 체중 관리에도 신경썼다. 변요한은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10kg 이상 감량했다. 몇 초 나오는 장면이지만 최선을 다했다. 모든 시간을 투자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노재원은 박태영으로 분했다. 천재 장태영과는 달리, 노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넘을 수 없는 친구의 재능에 열등감을 느끼고, 그를 끌어내린다.

친구를 추락시킨 뒤에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하다. '언제나 불공평했던 신의 추가 처음으로 맞춰지는 듯했다'며 희열에 빠진다. 그 순간 터져 나오는 포효는 마치 '벨제붑의 노래'처럼 들린다.

최 감독은 "박태영은 부족한 부분을 자기 노력으로 채워 성장한 후천적 천재"라며 "어딘가 결핍돼 있는 느낌이 필요했다. 여러 조합을 고민하다 노재원을 선택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노재원은 열등과 불안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의 떨림으로 감정을 터뜨렸다. 첫 상업영화 주연으로 긴 호흡을 이끌어야 했던 만큼,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 동력은 변요한에게서 찾았다. 노재원은 "촬영하는 동안 박태영과 제 모습이 교집합을 이뤘다"며 "형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시기와 질투도 했다. 동시에 배우고 싶은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탄탄한 조연진도 힘을 보탰다. 조우진(곽동욱 역)과 윤경호(조중환 역)가 각각 장태영의 스승과 살인 청부업자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장태영의 은인으로 활약했다.

변요한은 조우진과의 호흡에 대해 "선배님과 촬영할 때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스승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했다.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글로벌 도박판으로 무대를 넓힌 만큼, 국적을 초월한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미요시 아야카(가네코 역), 홍다오(타오 회장), 이하라 츠요시(사사키 역) 등이 함께했다.

배우들은 서로의 언어 선생님이 되기도 했다. 노재원은 "미요시 아야카가 제 일본어 선생님이 되어줬다"며 "따로 시간을 내 리딩까지 함께했다. 대사의 자유도를 넓혀진 귀인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외전 성격을 띤다. 전작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최 감독은 "원작 역시 시즌 1~3보다 훨씬 더 짙은 색을 띠고 있다"며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백미는 마지막 단체 게임이다. 거액의 판돈을 걸고, 두 주인공이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베트남의 '81 랜드마크' 꼭대기 층을 배경으로, 팽팽한 심리전을 펼친다.

노재원은 "배신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지만, 마지막 장면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다"며 "친구를 향한 애정과 미안함, 그 이상의 분노가 뒤섞였다"고 말했다.

'타짜' 시리즈는 그동안 추석 극장가를 공략해왔다. 마지막 작품 역시 연휴 관객을 정조준한다. 최 감독은 "어른들을 위한 오락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과감한 베드신과 액션신을 더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변요한은 마지막 '타짜'라는 무게보다 새로운 승부에 집중했다. 그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부담감은 집어던졌다"며 "똘똘 뭉쳐 우리만의 '타짜'를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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