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고객 보상에 나선다.
티빙 측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공식 사과 및 설명회를 열었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이번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도 수용했다. 최 대표는 "지적된 사항에 대한 필요한 모든 시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티빙은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규모는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정보보호 전문 인력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린다.
제로 트러스트(Zero-Trust)를 보안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인증·접근 통제 방식을 단계별로 매번 검증하는 전사 보안 표준 시스템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고객 보상안도 마련했다. 해킹·피싱 등 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안심 보험을 1년간 제공한다.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된다. 별도 신청 없이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으로도 업그레이드된다.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도 제공한다. 웨이브 광고형 요금제 1개월 이용권 또는 CGV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보상 패키지는 오는 7~30일 신청 가능하다. 다음 달 6일부터 적용된다.
최 대표는 "이번 일을 뼈아프게 새기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재구축하겠다"며 "정보보호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정보 보안 투자와 인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침해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부로 유출된 이용자 계정은 약 3,954만 개로 파악됐다.
민관합동조사단 확인 결과, 총 20개 항목(70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등이다.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돼 있어 유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암호화키까지 함께 유출됐다. 조사단은 사실상 평문 유출과 동일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티빙 내부 기술 자산도 피해를 입었다. 소스코드를 포함한 개발 프로젝트 361건이 외부로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총 30.35GB에 달한다.
공격자는 개발자가 사용하던 개발환경 접속키를 탈취한 뒤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추후 경찰 조사를 통해 해킹 공격자를 특정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티빙의 키 관리체계 미비와 모니터링 부재, 정보보호 전담인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전사 차원의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침해사고 신고 과정도 문제 삼았다. 티빙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지난 5월 31일 오전 10시 10분. 그러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것은 6월 1일 오후 3시경이었다.
법정 신고 기한인 24시간을 넘긴 것. 과기부는 이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판단, 티빙에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사진출처=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