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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기다린 시간만, 15년이야"…씨야, 다시 무대로 20주년

[Dispatch=구민지기자] "15년을 기다렸으니, 인생의 절반을 기다렸네요." (씨야 팬, 30세)

씨야는 지난 2006년 데뷔했다. 해체는 2011년.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진 15년의 공백기. 팬들의 나이도, 삶도 달라졌다. 10대였던 팬은 30대가 됐고, 아기를 품에 안은 팬도 있었다.

"저희가 참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남규리)

씨야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9~30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 '더 팬(THE FAN)을 열었다. '디스패치'가 데뷔 첫 단독 콘서트 1일 차 공연을 함께 했다.

오랜 공백이 무색했다. 핸드 마이크로 여전한 가창력을 증명했다. 히트곡부터 15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까지 생 라이브로 채웠다. 댄스와 DJ 무대로 관객을 일으켜 세웠다. 과거와 현재를 한 무대에서 보여줬다.

'더 팬'은 오직 팬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 멤버들은 "씨야가 해체하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 있었다. 15년을 기다려준 분들은 단순한 팬이 아니고 기적"이라며 "평생 음악과 노래로 보답하며 살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20년 동안 무대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주년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여기 계신 모든 (팬)분들 덕분입니다." (이보람)

◆ "객석에 그대로 앉은 20년"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팬들은 씨야의 귀환을 반겼다. 눈시울을 붉힌 팬들도 많았다. 씨야의 노래는 누군가에게 학창 시절 기억이고, 사회 초년생 시절을 함께한 목소리였다. 15년이 흘렀지만, 노래와 함께했던 기억은 그대로였다.

한 팬은 아기를 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10대, 20대는 언니들 노래와 함께 했다. 그래서 씨야 노래를 들을 때마다 옛 생각에 눈물이 난다. 하염없이 15년을 기다렸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남성 팬은 "제가 올해 30살이다. 15년을 기다렸으니, 인생의 절반을 기다린 것"이라고 털어놨다. "씨야가 다시 잘 되어서 함께 무대에 선 다니 벅차다. 아직도 거짓말 같고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팬들은 "씨야가 돌아온 게 꿈같고 뭉클하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더 사랑해 줄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활동하며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중년 팬은 돌아왔으니 건강하게 활동하길 바랐다.

이보람은 "오랜 기다림에 힘들었을 텐데 믿어주신 덕분에 다시 섰다"고 말했다. 김연지는 "저희를 잊지 않고 20년째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남규리는 "어렵게 다시 만난 만큼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씨야의 노래에는 기다림과 이별, 그리고 다시 견뎌내는 마음이 담겼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부르는 가사는 묘하게 지금의 세 사람과 닮아 있었다.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첫 곡부터 한 소절 한 소절에 귀를 기울였다.

◆ "15년 공백, 무대로 채웠다"

무대에는 15년의 공백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쌓여 있었다.

오프닝은 '사랑의 인사'였다. 이어 '내겐 너무 멋진 그대', '끝내 꺾이지 않는 것'까지 씨야의 대표곡들이 이어졌다. 객석에서는 노래가 시작될 때마다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멤버들은 치열하게 준비했다. 이보람은 지방 스케줄이 있는 날에도 늦은 시간까지 연습했다. 남규리는 10시간씩 연습하고도, 개별 연습을 추가했다. 김연지는 목 수술 회복 과정에서도 연습을 이었다.

"열심히 준비하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남규리)

'스테이'는 남규리의 연기로 시작, 뮤지컬 공연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감미로운 하모니를 쌓으며 귀 호강을 완성했다. '계절은 돌고 돌아', '잔향'도 보컬 차력쇼를 펼쳤다. 밴드 반주에 맞춰 생 라이브로 가득 채웠다. 

'아이 빌리브' 무대는 특별했다. 팬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남규리는 "제가 힘들었을 때 끄적인 글들로 작사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여러분의 소망을 노래로 함께 응원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히트곡 메들리도 이어졌다. '여인의 향기', '슬픈 발걸음', '구두', '미친 사랑의 노래'는 전주가 흐르자마자 환호가 터졌다. '미친 사랑의 노래'는 이보람이 이번 공연을 위해 편곡한 버전으로 준비했다.

◆ "기다림의 끝은 너희"

"혹시 발라드라 졸리셨나요?"

관객들이 술렁거렸다. 남규리가 정장을 입고 등장 객석에 총을 쐈다. 마이클 잭슨 춤을 선보였다. 이보람과 김연지는 DJ와 함께 등장했다. 빨간 사이키 조명에 사이렌이 울렸다. '씨야 클럽'을 개장,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모두 일어나세요!"

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씨야는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곡들로 선별했다. 클론 '돌아와', 김건모 '잘못된 만남', 박미경 '이브의 경고', 쿨 '슬퍼지려 하기 전에'와 '핫 걸' 등을 불렀다. 방방 뛰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자랑했다.

"데뷔 첫 콘서트다 보니 긴장을 많이했어요. 연습을 많이 해도, 부족하고 쫓기는 마음이었어요. 최대한 노력해봤는데, 여러분들이 행복하게 즐기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남규리)

'우리'는 기타 반주에 맞춰 감미롭게 노래를 불렀다. 다시 만나기까지의 시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노래할 때 벅차올랐다. 여러분들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놈 목소리'(2009)는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특별했다. 당시 가창 멤버는 김연지, 이보람, 수미였다. 남규리는 "제가 없을 때 나온 노래인데, 멤버들이 부르고 싶었을 것 같았다. 부담은 됐지만 먼저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은 팬들 가까이 다가갔다. '결혼할까요'를 부르며 팬들에게 꽃을 나눠줬다. '안돼요', '미워요'로 감정을 이어갔다. '봄처럼 그댄' 때는 팬들의 깜짝 선물이 있었다. '기다림의 끝은 너희' 플래카드로 꽉 채웠다.

씨야는 팬들과 데뷔 2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남규리는 "언젠가 씨야가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올해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보람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행복해했다.

앙코르에 앙앙코르였다. 3시간 30분이라는 긴 공연 시간을 꽉 채웠다. '그럼에도 우린', '라라라', '예술이야' 등을 계속 열창했다. 이날, 신인 가수를 위한 무대(새싹 스테이지)까지 선물해, 호평을 얻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렵게 다시 만난 만큼,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씨야는 다시 거듭날 거예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남규리)

"저희를 잊지 않고 20년째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년이라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제 어디 도망 못 가요!" (김연지)

"팬분들, 오래 기다린 만큼 힘들었을 거라는 것 알아요. (끝까지) 믿어주시는 팬분들이 계셨기에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게 됐습니다. 감사하게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이보람)

<사진제공=씨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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