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죽을 각오로, 올인해서 만들었습니다." (변요한)
영화 '타짜'가 마지막 패를 꺼낸다. 20년 대장정의 피날레다. 글로벌 도박판을 무대로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친다. 패가 아닌, 패를 쥔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파고든다.
스페이드 카드 속 지옥으로 추락한 천사 '루시퍼'와 지옥의 지배자 '벨제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변요한과 노재원이 절친에서 잔혹한 승부를 벌이는 적으로 돌아선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측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변요한, 노재원, 김민호, 임세미, 문지훈,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다.
'타짜'는 지난 2006년 시리즈의 첫 작품을 선보였다. 20년 만에 피날레를 장식한다. 최국희 감독은 "영광스럽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한 명의 팬으로서 애정을 갖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포커판은 실제로 성립 가능한 진짜 승부다. 원작 만화의 '파이브 카드 드로우' 대신, 전 세계적으로 익숙한 홀덤을 선택했다.
홀덤은 인물들의 심리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이다. 플랍과 턴, 그리고 리버까지. 공유 카드가 한 장씩 깔릴 때마다 판세가 요동친다. 상대의 패를 읽고, 속이고, 다시 전략을 뒤집는 과정이 긴장감을 만든다.
변요한은 장태영을 연기한다. 타고난 끗발로 과감하게 베팅하는 승부사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까지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절친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추락한다.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그는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며 "가장 신경 쓴 건, 잘 만들어서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캐스팅 직후, 실제 겜블러들의 플레이를 찾아다녔다. 그는 "포커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해도 심리전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했다. 손기술도 열심히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노력은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노재원은 "현장에서 (변요한을 보며) 어느 순간 질투도 나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을 이끄는 중요한 키였다. 장태영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노재원은 박태영으로 분한다. 장태영과 달리, 노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넘을 수 없는 친구의 재능에 열등감을 느끼고, 그를 끌어내린다.
그는 "주연으로 상업 영화를 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뜻깊고, 특별하고, 꿈만 같다"며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덕분에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짜' 원작의 마지막 승부에 매료됐다. 그는 "원작을 읽은 뒤 한두 달 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한동안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위해 홀덤 수업을 듣고, 주변 친구들에게 직접 룰을 가르쳤다. 노재원은 "일어나서도, 자기 전에도 항상 칩을 쥐고 있었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타짜'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추석 극장가를 공략해왔다. 마지막 편 역시 연휴 특수를 노린다. 최 감독은 "'추석엔 타짜'라는 인식이 있다. 그 전통을 따르기 위해 시간을 역산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는 승부판 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희로애락이다. 문지훈은 "사람이 절제해야 하는 감정들이 있지 않나. 영화에서는 그런 감정이 필터링 없이 튀어나온다. 도파민 가득하다"고 귀띔했다.
변요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죽을 각오로 몸도, 시간도 사리지 않고 만들었다"며 "이 영화를 (관객들에게) 베팅하겠다. 기대해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호는 "명절에 가족들과 만나 '타짜'를 보고 대리만족하셨으면 좋겠다. 카드를 뒤집는 것처럼, 전을 뒤집는 재미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웃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다음 달 23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