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민지야, 아빠 왔다."
SBS-TV '김부장' 6회 엔딩. 김부장(소지섭 분)이 딸 민지(서수민 분)를 향해 외쳤다.
"아빠 왔다. 이제 집에 가자."
아빠는 딸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총탄을 맞고도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무장한 상대를 맨손으로 제압했다. 모든 게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소지섭이 '먼치킨'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핵심은 부성애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 그러나 딸이 위험에 처한 순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된다.
소지섭은 절제된 눈빛과 폭발적 액션을 오가며 '아빠드레날린'을 완성시켰다. 아빠의 이유 있는 주먹은, 20% 대의 공중파 시청률로 이어졌다. '펜트하우스 3'(2021)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
화제성까지 휩쓸었다. '김부장'은 TV-OTT 통합 및 드라마 부문 화제성 정상(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을 밟았다. 주연인 소지섭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랭크됐다.
소지섭은 30년간 쌓아온 존재감을 한 컷, 한 컷에 녹였다. 별다른 대사 없이 직장인의 고단함, 딸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딸의 학폭 피해를 알게 된 뒤에는, 억지 신파 대신 응축된 슬픔을 터뜨렸다.

소지섭표 액션은 '김부장'의 치트키다. 그는 딸의 부재에 십수 년 만에 정체를 드러낸 살인 병기로 분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딸을 찾는 괴물을 브라운관에 구현했다.
액션은 소지섭의 장기 중 하나다. 드라마 '유리구두', '카인과 아벨', '로드 넘버원', '광장', 영화 '영화는 영화다', '회사원'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이번에도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소지섭은 50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맨손 타격과 스피디한 액션을 선보였다. 사격 신과 카체이싱 장면도 소화했다.
일상 소품을 활용한 액션 역시 볼거리를 더했다. 폴더폰으로 상대의 흉기를 빼앗아 역공하는 신이 대표적이다. 실(은사) 하나로 위기를 해소하는 모습 역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소품을 활용한 액션 역시 볼거리를 더했다. 폴더폰으로 상대의 흉기를 빼앗아 역공하는 신이 대표적이다. 실(은사) 하나로 위기를 해소하는 장면도 감탄사를 부른다.
'김부장'은 복수를 위한 폭력이 아니다. 딸을 지키기 위한 아빠의 본능이다. 그래서 액션은 더 처절하다. 주먹에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출처=SBS>